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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놀이/제주 생태관광

강허달림과 함께한 힐링여행

감정노동자를 위한 힐링여행, '영화로운 여신의 빛' 팸 투어. 


힐링여행이 난무하는 요즘, 우리가 생각하는 힐링여행은 이랬다. 

느린 걸음으로 어머니의 품과 같은 제주 자연을 걷고 느끼다 보면 스스로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게 되고, 그렇게 자아를 되돌아보면서 위안받고 치유받아 새로운 힘을 얻어가는 여행이야 말로 힐링여행이 아닐까. 


블루스 디바, 강허달림과 함께 교래곶자왈에서 작은 콘서트도 진행했고, 이을락 야외무대에서 오멸 감독의 영화 '어이그 저 귓것'도 보고, 양용진 선생님이 준비해주신 제주 향토음식도 먹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꼭 다시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







여행놀이/제주 생태관광

장애 아동과 함께한 영등할망 바람길 걷기 축제

벌써 3년 전 일이네요. 


영등할망이 뿌리고 간 씨앗이 움트는 계절, 6월을 맞이해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영등할망 바람길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육지부에는 장애아동과 엄마가 한장소로 여행을 가더라도 완벽히 분리돼 프로그램을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제주에는 아직 그런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상황서 '영등할망 바람길 걷기' 프로그램이 큰 호평을 받았죠. 


절물휴양림을 찾아 엄마들은 숲 산책을, 아이들은 자연놀이를 즐기고, 다함께 모여 한라산 놀이패의 흥겨운 공연도 즐겼답니다. 





영상을 올리기 위해 다시 보는데, 지금은 돌아가신  성남시사회복지사협회 이기철 사무국장님이 떠오르네요. 

활동보조인이 부족해 제주 놀러오신 손을 잡고 끌어 저희 프로그램에 함께 하셨는데.... 그곳은 행복하신가요? 

일상다반사

랜파트와 함께한 제주민속오일장 나들이

맨날 쳐다만 보던 스마트폰용 3축 짐벌을 구입했습니다. 


요즘엔 스마트폰이나 고프로 등으로 영상을 많이 찍죠. 삼각대에 거치시켜놓은 상태에서의 촬영은 괜찮은데 손에 들고 쫓아가거나 뒤따라 가는 장면을 찍다 보면 위 아래로 심하게 흔들려 영상으로 쓰기 힘들기 일쑤죠. 이럴때 사용하는 장치가 바로 짐벌이란 장치입니다. 

이 짐벌을 이용하면 자이로스코프처럼 물체의 기본틀이 흔들려도 평행상태를 유지해주기 때문에 보기 편안한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도와주죠.  


요 짐벌을 구입해야겠다 생각하게 된 건 이런 영상을 찍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래 두 영상은 서울시장애인복지관의 박재훈 선생님이 찍은 영상들입니다. 








위의 영상은 일본 분의 작품입니다. 

이분이 올려놓은 작품들이 상당한데 보고 있노라면 그곳으로 여행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해야할까요. 

이분처럼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이렇게 찍어보면 어떨까,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생태, 자연, 문화여행지도 찍고, 휠체어를 탄 분들도 손쉽게 여행할 수 있는 구간을 찾아가 촬영해 올려놓는다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출발했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꽤 많은 제품이 있었지만 추천 받은 랜파트 제품 (LanParte HHG-01)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조금 비싸도 써본 분들이 괜찮다고 하니 믿고 구입했습죠. 



택배 상자를 열었더니만 요런 박스가 딱~


박스를 열어보니 이런 밋밋한 디자인의 케이스가 하나 더 -_-;;


상자를 열어보니 이렇게 들어있네요


이건 스마트폰용, 고프로용은 따로 있어요



자 주력으로 사용할 예전에 쓰던 아이폰 5를 결합시켜봤습니다


충전기 모습. 얼마나 썼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전원을 넣으면 저렇게 파란 불이 번쩍 번쩍


배터리를 넣고 장착해봤습니다.



전원을 넣으면 부르르(?) 떠는데요, 랜파트 스스로 무게중심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니 가만히 놔두시면 스스로 평행을 잡습니다. 

신기하죠? 


구입은 했으나 날씨가 너무 안좋아 사용을 못하고 있다가 주말에 오일장이 열린다고 해 찾아가 찍어봤습니다. 




찍어보니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되네요. 

우선 직진으로 촬영하는건 의도대로 촬영되는데 오른쪽, 왼쪽을 찍은 영상은 봐주기 힘들 정도네요. 조금 더 연습해봐야겠습니다. 

아! 제주에서 사용할때의 유의점도 발견했어요. 바로 바람!

기계에 의해 평행을 맞추던 이 장비가 쎈 바람을 맞으면 고개가 휙 돌아가면서 제 위치를 찾아가지 못하는 애로점이 -_-;; 

이것도 몇번 찍다 보면 해결 되겠죠?


스마트폰이나 고프로를 이용해 멋진 영상을 만들고 싶은 분들께 강추합니다. 



서울촌놈 제주살이/아이 좋아 제주 여행

[발편한 여행] 장마철 제주, 사려니숲길이 제격

요맘때의 제주는 우기입니다. 

이번에는 태풍 너구리까지 와주시는 덕분에 다른때보다 장마가 길게만 느껴지네요. 


사려니숲길 입구에 마련된 화장실. 예전엔 굉장히 지저분한 화장실 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정비됐네요. 휠체어를 탄 분도 접근가능토록 해놨어요




입구까지 야자매트가 만들어져 휠체어 접근이 가능합니다




사려니숲길은 생물권보전지역이예요. 들어가시는 입구에 마련된 설명서를 읽고 들어가시면 숲에 대한 매력이 배가될듯





그래도 여행은 왔고, 비와 어울리는 여행지가 어딜까 여쭤보는 분 많으신데, 전 사려니숲길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사려니가 무슨 뜻을까 찾아봤더니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서 '살' 또는 '솔'은 신성한 곳 또는 신령스러운 곳이라는 신역(神域)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라고 하네요.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랍니다. 


사려니숲길은 사려니 오름이 접해있어 이름이 됐고, 사려니 오름은 '긴 줄을 동그랗게 사려논 모습'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란 설이 있다고 제주생태관광협회 고제량 대표님이 추가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



이곳은 해발 500~600미터의 고지대에 있어서 우선 시원합니다.  또 오래된 삼나무 숲의 울창함과 운치가 주는 재미가 남다른 곳이죠. 














숲에서 만난 새끼노루




산딸나무의 꽃잎이 마치 하얀나비가 나뭇잎 위에 앉아있는듯 하지 않나요?






탐방 가능한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조천읍 교래리의 물찻오름을 지나 구좌읍 덕천리의 붉은오름까지로 총 10.5km달합니다. 4곳의 지점마다 테마가 있어서 숲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다, 길이 평탄해 휠체어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봉개 초입부터 붉은오름 끝 지점까지 편안하게 숲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화려한 보라빛의 산수국도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도채비고장이라고 불리는 산수국의 압권은 나무그늘로 어두침침할때 아지랭이처럼 파란불빛이 흩날리는 모습입니다. 정말로 도깨비 불빛이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이걸 재밌다고 해야 하나, 서글픈 일이라고 해야하나, 산수국의 꽃은 굉장히 작아요. 그러다보니 수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가짜꽃을 만들어 곤충들을 유혹합니다. 곤충들은 이 헛꽃에 속아 산수국을 찾았다가 꽃가루를 묻혀 운반하게 되죠. 신비한건 수정이 된 꽃은 헛꽃잎을 뒤집어 더이상 곤충이 찾아오지 않도록 한다는군요. 잘 확인해보세요. 


예전 사약으로 쓰였다는 천남성도 찾아볼 수 있어요. 과거에는 이 뿌리를 사약의 재료로 썼다고 하고요, 하얀 나비가 나뭇잎에 내려앉은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크는 산딸나무도 지천을 이룹니다. 


천남성




고사리과 식물들




햇빛을 받기위해 가늘고 길게 뻗은 자태에서 생명력을 느끼게 되네요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면 월든 삼거리에 다다릅니다. 

하늘높이 솟은 삼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하다보면 몸이 날아갈 것만 같은 느낌을 경험하실 수 있답니다. 











이쪽 끝서부터 저쪽 끝까지 3시간, 장마철에는 안갯속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운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힐링하세요. 




서울촌놈 제주살이

도민이 추천하는 제주 맛집 지도


제주 사시는 분들은 많이 공감하실텐데요, 특히 저처럼 육지에서 살다가 내려오신 분들은 연휴때가 되면 온갖 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하죠.  
가볼만한 제주 여행지 알려달라는건 그나마 양반입니다. 생전 탈 일도 없는 렌터카나 잘 일이 없는 숙소를 알아봐달라고 하면 참으로 난감합니다 -_-;; 또 생전 연락안하거나, 일때문에 몇번 만났던 게 다인 분이 대뜸 전화해서는 '조만간 내려갈테니 얼굴보자'고 하면 솔직히 부담스러울때가 더 많습니다. 

연락하는 입장에서는 낯선 곳에 가 만날 사람이 있으니 반가운 마음에 하는 것이겠지만, 연락받는 입장에선 일주일에도 여러명의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게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도 많이 힘들더만요.

이을락 전경 http://www.storyjeju.com


 
지금이야 여행사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숙소를 원하시는 분은 이을락을 소개시켜 드리고, 렌터카는 연계 업체 소개시켜드리고 있으니 한결 편해졌지만 불편한게 사실이예요. 

먹을만한 음식점도 많이 찾는데 그래도 요즘엔 인터넷에 워낙 많은 정보들이 떠 있으니 많이들 검색해보시고 오시는지라 한결 덜하지만, 제주도민들이 자주 가는 집을 찾으시는 분들이 꽤 계셔서 아래 지도를 만들어봤습니다.      



아주 주관적이니 찾아갔는데 맛이 있다 없다 이런 얘기는 하시지 말고 그냥 참조만 하세요. 가까운 여행지 근처에 먹을만한 음식점이 어디있나 말이죠. 

정리 해놓고 보니 역시나 제주시 쪽에 집중돼 있고 동서남, 우도쪽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네요. 
혹시 서귀포쪽, 동쪽이나 서쪽, 우도쪽에 맛좋은 집 알고 계신 분 있으신가요? 아시면 아래 댓글로 담겨 주시면 확인 후 반영토록 할게요.  

이렇게 지도를 만들어 공유하게된건 제주에도 장애가 있거나 어르신 등 보행과 이동에 불편한 분들이 많이 찾고 계시는데 경사로와 장애인화장실 등이 마련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는데 이 지도에 이와 관련한 내용도 표시되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동안 얻은 정보를 하나씩 하나씩 표시해보려고요. 혹시 정보 알고 있으신 분은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아참, 제주에서 생태 공정여행을 즐기시고 싶은 분들이라면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1. M/D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도움이 되시길 ^^

  2. Favicon of http://json1007.tistory.com BlogIcon 제이슨78 M/D Reply

    중문쪽은 하나도 없네요? ㅎㅎ 다음에 제주도 갈때 써 먹어야겠네요^^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아무래도 중문쪽은 관광지인지라 도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 적어요. 하지만 이곳에도 맛좋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이 있겠죠? 찾는대로 업뎃 할게요 ^^

  3. Favicon of http://kiyomimom.tistory.com BlogIcon 기요미맘 M/D Reply

    벌써 주말이 끝나가고있어요…ㅜ_ㅜ…잘보내셨나요~포스팅잘보고갑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넵넵 반갑습니다 ^^

서울촌놈 제주살이

지슬원정대, 지슬 촬영지도 돌아보고 4.3도 되씹고



영화 '지슬'이 전세계에서 최초로 제주에서 선개봉 한 사실은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전국 개봉일은 오는 21일인데, 오멸 감독께서 이 영화의 뿌리인 제주에서 먼저 개봉하길 바라는 마음에 이뤄진 일인데 반응이 뜨겁습니다. 제주 CGV 역사상 1일 최고 관객동원을 기록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급기야 서귀포 시민들도 편하게 볼 수 있게 롯데시네마에서도 상영한다고 하니 흐믓합니다.
 
'지슬'의 제주 개봉에 맞춰 영화촬영지와 4.3의 아픔을 간직한 장소들을 답사하는 '지슬 원정대'도 떴습니다.


당초 2박3일 일정이었는데 '3.1절 대목'을 맞아 비행기표 수급때문에 1박2일로 줄여 하루는 영화관람과 소감나눔, 그 다음날은 선흘 동백동산과 용눈이오름 등 영화촬영지를 둘러보며 영화와 4.3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정으로 진행했는데, 시간 관계상 못 둘러본 곳이 많아 아쉽더라고요. 


영화를 관람한 후 제주생태관광 이을락에 모여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자신이 생각하는 4.3과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찌나 시간이 술술 흘러가는지... 간만에 새벽까지 깨어 이야기를 나눴네요. 

'지슬' 개봉일에 맞춰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았습니다.



제주생태관광의 숙소 이을락에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한 지슬원정대 멤버들. 오랫동안 즐거운 기억 잊혀지지 않을겁니다



지슬원정대에 동참한 가수 솔가님이 멤버들을 위해 멋진 노래를 선사해주셨어요


영화에 대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꾹 참습니다. 
다만 관람 전엔 4.3에 대한 교훈이 주를 잇는, 다소 교훈적이고 가르치려고 하는 영화 아닐까 살짝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슬픈 과거사를 주제로 한 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영상미, 사람 간의 관계를 화두로 둔 '지슬'은 4.3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이라 하더라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겠다 싶더군요. 

특히 신위(죽은 사람의 영혼을 모셔 앉힘)-신묘(영혼을 모시는 장소)-음복(제사 음식을 나눠먹음)-소지(제사에 사용한 지방지를 태우는 행위) 등 제사의 순에 맞춘 스토리 전개는 4.3으로 인한 아픔을 겪은 이들과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위한 일종의 씻김굿 같은 느낌을 받아 인상깊었습니다. 

둘째 날의 첫번 째 일정은 제가 좋아라하는 선흘 동백동산에서 시작했어요. 
이곳에서 영화의 몇 장면을 촬영했는데, 이에 대한 해설을 해주시기 위해 오멸 감독님과 영화배우 겸 가수인 양정원 님이 함께 해주셨답니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마지막 총격전이 벌어졌던 동굴 앞입니다. 
영화로 볼땐 꽤 넓은 공간 같아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작더군요. 

두번째로 방문한 곳은... 영화 속 주민들이 군인들을 피해 돌 틈에 숨어있던 장면 기억나시나요? 
한명씩 늘어나 급기야 쪼그리고 앉을 자리가 없는데 엉덩이를 밀어넣은채 비집고 파고드는 장면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글을 못 읽는 사람이 태반이었을테고 소개(계엄)령이라는 개념자체가 없던 당시 상황서 '해안선 반경 5km 밖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겠다'는 뜻을 촌 사람들이 납득했을까란 생각이 들어 씁쓸했던 그 장면 말이죠. 

세트장도 아니고, 저 비좁은 곳에서 카메라를 어떻게 놓고 찍었을까 궁금했는데 직접 촬영지를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마을 주민이 노루를 잡기 위해 파놓은, 일종의 덫이랍니다. ^^


이 장면 기억나시나요? 바로 그곳입니다 ^^ @자파리 필름








감독님과 영화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또 다른 촬영장소인 선흘리 반못굴을 찾았습니다.

아방에 아방에 아방덜 어멍에 어멍에 어멍덜
이어도 가젠 살고자 지고 제주사름덜 살앙죽엉 가고저 하는게 이어도우다
이어도사나~

언제 토벌대가 들이닥칠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도 막막한 밖의 현실과 답답하고 컴컴하지만 지슬도 나눠먹으며 웃을 수 있는 동굴 속 생활이 대비돼 쓸쓸한 마음이 들었는데... 동굴 속에서 영화 주제가인 '이어도사나'를 듣고 있자니 그 시대로 되돌아가는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밖으로 나와 영화 속 명장면 중 하나인 군인과 순덕이와의 대치장면 등을 촬영한 용눈이오름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제주와 오름, 바람을 사랑한 사진가 김영갑 선생님이 살아생전에 가장 아꼈다는 그곳에서 '몰다리' 상필이 놀이도 하고, 포스터 패러디 놀이도 하고... 코발트 물빛 떨어질 것만 같은 제주하늘과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포근한 오름 사이에 누워 '힐링'한 추억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듯 합니다.




영화 '지슬' 포스터를 패러디해봤는데 그럴싸 한가요? 지슬의 주인공 양정원씨와 솔가님이 모델로 나서주셨어요



용눈이오름서 지슬원정대









'몰다리' 상필이 놀이도 하고







마지막 일정은 제주사람들에게 '제 2의 4.3'이라고 일컬어지는 강정마을을 찾았습니다. 

'구럼비 발파 1주년'을 맞아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저지범대위, 전국대책회의는 지난 2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축구장에서 '제16차 제주해군기지 백지화 전국시민행동의 날' 행사를 개최했는데, 지슬원정대도 함께 아픔을 함께했습니다. 
















'해군기지'로 인해 마을 공동체가 깨지고, 날마다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는 강정. 전국에서 내려온 육지부 경찰의 모습은 4.3 당시 서북청년단과 육지부 경찰의 토벌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화 '지슬'이 광기어린 4.3의 씻김굿이 돼 준 것처럼 강정에도 평화가 깃들기를 빕니다. 

* 지슬원정대는 오는 4월20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지슬원정대에 관심있는 분은 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제주생태관광 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원하는 날짜를 찾아보시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신청하기

서울촌놈 제주살이

착한 여행자를 위한 숙소, 제주생태관광 이을락 탄생을 축하하며

여행은 흐름입니다. 흐는다는 것은 모자란 곳을 채우고 넘치는 곳을 덜어주며 모두가 평등해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여행이라는 분야는 먹고 즐기는 단순함이 아닙니다. 

여행이라는 사람의 흐름을 통해 지역이 존중받고, 다양성이 인정되며, 경제가 살아나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을 보전하는데 여행자와 지역 모두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제주생태관광 소개글에서-


공정여행을 일궈가는 여행전문 사회적기업 제주생태관광이 큰 일을 저질렀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4길 54-5, 분지마냥 옴폭하게 들어가 있는 아름다운 곳에 이을락樂이라는 여행자 숙소가 탄생했습니다. '잇는 즐거움'이란 의미로 ‘이을락(樂)’, 이름 참 예쁘죠. 




어제(16일)는 이을락 탄생을 축하하는 성주풀이와 축하파티가 열려 지인들과 다녀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이을락은 많이 변해있더라고요.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비지땀을 쏟으며 일궈낸 결과라 함께 일손 거들지 못한 죄송함과 반가움이 교차했습니다. 



숙소동. 30여 명은 거뜬히 묵을 수 있으니 작은 프로그램 진행하기에는 딱 안성마춤일듯



숙소동(좌)과 프로그램동(우)의 모습. 나무데크로 공간을 이어 휠체어를 탄 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


한참 잔치가 진행 중이어서 내부는 못 찍었는데 지금 보시는 건물이 숙소동입니다. 

온돌형식이고요, 집 전체를 빌리면 30여 명은 충분히 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관이나 단체에서 워크숍 등 프로그램 진행하기에 딱 좋을듯.



프로그램동 통유리 앞 의자들 보이시나요? 저기에 기대 새소리와 바람소리 들으며 책도 보고 맥주도 마시고~ 캬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습니다


성주풀이가 열리고 있는 공간은 세미나실 형태로 운영될거라고 합니다. 

통유리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도 좋고, 다 함께 모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이야기 나눌때 딱 좋을듯 싶어요.  



게스트하우스


이 공간은 도미토리 형식으로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입니다. 

한 방에 침대 4개가 들어가 있네요. 



저 나무들이 쑥쑥 자랄 내년이 기대됩니다





이을락 입구


제주생태관광 사무실 앞 텃밭. 이놈이 어찌나 탐이 나는지 ㅎㅎ


건물과 건물사이에는 나무데크로 연결돼 휠체어 타시는 분들이 원활하게 이동가능토록 해놨고요, 자그마한 무대도 만들어져 있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습니다. 


예전과 달리 입구를 나즈막한 돌담으로 막아놓으니 참 아늑하네요. 그 앞의 텃밭이 어찌나 탐나던지 ㅎㅎㅎ 



정공철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성주풀이 굿 한마당. 많은 분들이 굿을 기록하기 위해 오셨더라고요








이을락의 액운을 싹 없앴다는 말씀에 흐믓해하시는 고제량 대표님




흔하게 볼 수 없는 성주풀이, 이번에는 처음서부터 봐보리라 각오를 다졌건만 피치못할 오전 일정을 마치고 넘어오니 이미 피날레로 향하고 있어서 쩝 -_-;; 


저녁이 되자 고무밴드의 아름다운 기타선율과 만찬이 열렸습니다. 

넋놓고 구경하다가 끝무렵에 사진 찍는 통에 듬성듬성 빈 자리가 보이는데, 앉을 자리가 없을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을락의 출발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지역에서 작은 기업체가 10년을 버틴다는건 보통의 내공으로는 어렵죠. 그래도 그 가치를 잃지않고, 오히려 여러 외압과 탄압을 견뎌내며 이렇게 번성해가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지켜보는 제가 이리 흐믓한데 함께 일궈온 분들은 얼마나 뿌듯할까요. 


아무쪼록 제주를 대표하는 훌륭한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갔으면 하고, 마을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공존하는 제주다운 여행의 기치가 잘 뿌리내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주생태관광 여러분 파이팅!



서울촌놈 제주살이/아이 좋아 제주 여행

성산포와 우도를 내 품안에...다랑쉬오름 나들이

쪽빛 하늘, 간간히 떠다니는 구름. 가을의 제주하늘은 가슴을 뛰게 합니다. 

이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름들이 제주 곳곳에 있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돌아보지 못하고 속칭 유명 관광지라는 곳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부리나케 돌아다닌 후 제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을 만날때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하나... 참 속상하답니다. 물론 올레를 걸으며, 제주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계신 분들의 숫자도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경주하듯 '오늘 몇 코스, 몇 코스를 걸었다'는 '정복담'을 들을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제주의 자연을 느끼시려면 놀멍 쉬멍, 느긋하고 천천히 돌아보셔야 제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끈(작은)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전경


이번에 오른 오름은 제주 동쪽, 송당리 마을이 있는 다랑쉬오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입니다. 


수많은 제주의 오름들 중 용눈이오름과 더불어 동쪽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으로 쏜꼽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4.3의 비극을 간직한 슬픈 곳이기도 하죠. 


다랑쉬라는 말뜻은 뭘까, 입구에 소개돼 있는 해석에 따르면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해 마을사람들은 다랑쉬라고 불렀다고 하고,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높은 산봉우리'라는 의미를 지닌 고구려 계통의 단어 '달수리'에서 변화돼 '다랑쉬'로 됐다는 설도 있답니다. 


이보다 재밌는 설은 제주를 만든 설문대할망이 치마로 흑을 나르면서 한줌씩 놓고 간 게 수많은 오름이 생긴 이유이며, 다랑쉬오름에 흙 한줌을 집어놓고 보니 너무 도드라져 있어서 주먹으로 친 것이 패어져 지금의 분화구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다랑시악(多郞時岳)이라 기재됐고, 탐라지에는 대랑수악(大朗秀岳)이라 표기했다고 합니다. 또 탐라순력도, 제주삼읍도총지도, 제주삼읍전도에는 대랑수악(大朗秀岳)이라고, 대동여지도에는 대랑수악(大郞秀岳)으로 수록했다네요. 제주군읍지의 제주지도에는 다랑수악(多浪秀岳), 조선지형도에는 '월랑봉(月郞峰)' 등으로 기록했답니다. 그래서 다랑수악(多郞秀岳), 또는 월랑봉(月郞峰)으로도 불립니다. 


높이는 382.4m, 오름의 남동쪽에는 다랑쉬 동네(월랑동)와 다랑쉬동굴이 있었는데, 4.3때 마을이 폐동되고, 이 동굴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된 비극을 안고 있습니다. 


정상까지는 40분이면 오를 수 있는데 상당히 가파라 오르내릴때 다소 힘이 듭니다. 예전에는 직선코스로 올랐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그재그로 오르게 돼 있어 보행장애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오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랑쉬오름 초입



그래도 너무 만만하게 봤나봅니다.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나무데크의 행렬... 숨은 탁탁 막히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져만 가니 '이거 잘못 올라온 거 아닐까' 싶더군요. 허나 초등학생들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는 데 주저앉을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기에 참고 올라가니 나무데크는 사라지고 폐타이어로 정비해놓은 평탄로가 나오기 시작하며 살 것 같습니다. 


오른지 불과 몇 분 안됐는데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름의 여왕'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싶더군요. 


조금 더 오르다 보니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해뜨는 아침, 동쪽의 빛이 은월봉과 아끈다랑쉬오름을 거쳐 다랑쉬오름까지 따뜻하게 퍼질 것을 상상하니 절로 가슴 뜁니다.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아끈다랑쉬오름 모습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 오르내리는 데 힘이들 수 있어요



곰살맞은 오름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김영갑 선생께서 생전에 좋아하셨다는 용눈이오름을 비롯해 동거문오름, 좌보미오름 등 다양한 오름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꼭대기에 올라보니 설문대할망이 만들어 놨다는 엄청 큰 분화구를 만나게 됩니다. 100m에 달하는 이 분화구는 한라산의 그것과 맞먹는다고 하니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겠죠?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모습





소가 드러누운 모습과 닮았다고 해 우도라 붙여졌다죠. 우도의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억새 저편에 보이는, 구름 속에 있는 산이 한라산입니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분화구를 따라 쭉 걷다보니 "어디 감히 내 모습을 보려고!" 하듯 안개 속에 살짝 숨어있는 한라산의 자태가 보입니다. 



안개 저편 뒤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한라산의 모습


온천개발 부지. 저곳에 온천이 들어섰더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ㅠㅠ

그 밑으로 요상맞게 생긴, 마치 활주로같이 생긴 길이 보여 같이 오른 일행 분께 여쭸더니 온천개발을 하려고 만들어놨던 부지라더군요. 다행이 개발사업은 물건너 가버렸다고 하니 안도의 한숨을~~~







내려와 아끈다랑쉬오름에 오릅니다. 

높이 198m, 다랑쉬오름의 절반 수준이어서 산책하는 수준이지만, 사람들이 그리 안왔다 갔는지 매끈하게 길이 닦여있지 않고 풀도 무성하게 자라 조금 벅차할 분도 계실듯 합니다. 


정상에 올라보면 지천으로 흐드러진 억새 사이에 분화구가 보입니다. 







저 분화구 속에 누워 별이 쏟아지는 하늘과, 달의 기운을 만끽하며 막걸리 한잔~ 캬~~~~ 상상만해도 흥분됩니다. 


억새가 조금 더 여물었을때를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려 다랑쉬 굴을 찾아갑니다. 



다랑쉬굴로 가는 길


다랑쉬 굴로 향하는 이정표 하나만 보고 차를 몰아 들어갔는데, 찾기 힘들더군요. 

결국 중간에 차를 놓고 걸어들어갔는데 '아뿔싸' 예전 마을이 있던 터와 팽나무, 마을표석은 찾지 못하고 흐드러진 대나무와 억새, 무성하게 핀 나무들만 볼 수 있었습니다.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훼손된 채 방치된 다랑쉬굴 표석. 4.3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 해 가슴아팠습니다




간신히 다랑쉬 굴에 다다랐는데, 왠지모를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입구를 찾을 수 없게 막혀버린 굴, 언제 제작했는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훼손돼 있는 다랑쉬 굴 표석과 유족들의 글귀만이 쓸쓸하게 자리하고 있더군요. 


제주생태관광 고제량 대표께서 일다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1948년 4.3사건 당시 다랑쉬 마을에는 9~12가구 약 4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나, 그해 10월 경 주민들과 유격대를 분리시킨다는 명분으로 마을 사람들을 해안마을로 내려가라는 소개령이 떨어집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세화리로 내려갔지만, 다시 마을로 되돌아 올 수는 없었다네요. 1992년 굴속에서 참혹하게 학살당한 유골이 발견됐는데, 이 분들은 주변 마을 사람들이고, 다랑쉬 마을 주민들과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이 굴이 발견된지 20년을 맞아 지난 4월 제주4.3연구소와 제주고고학회가 재발굴을 실시했는데, 1999년 실시한 조사때 발견된 유물 28점보다  3배이상 많은 102점의 유물이 발견됐으며, 특히 치아와 목뼈 등 일부 유골이 그대로 방치된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은 분은 제주mbc 4.3 특별기획 '다랑쉬, 침묵의 20년'편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2012년 다랑쉬 굴 재발굴 과정서 발견된 치아



제주역사기행에는 이곳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기술해습니다. 


…불행하게도 1992년 다랑쉬 동굴 발굴은 끝이 좋지 않았다. 

노태우 정권기라 아직도 극우세력의 파워가 막강할 때였다. 정권은 이 유골들이 양지바른 곳에 묻히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권력에 포섭된 유족 대표 몇 사람이 억지를 써가며 유골을 모두 화장하여 바다에 뿌려 버렸다. 


그리고 동굴입구는 콘크리트로 폐쇄해 놓았다. 망각을 강요하는 것이다. 뒤틀린 현대사를 바로 세우려는 사람들의 순례지가 되는 걸 막으려는 의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2002년엔 발굴 10주년을 기념하여 그곳에서 큰 굿도 벌이고 표석도 세워놓았다. 안타까운 건 행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표석이 다시 깨졌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파괴한 것이다. 

4.3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빈 말이 아니다. 


(중략) 


이곳을 떠나기 전에 마을의 중심지였던 폭낭(팽나무) 밑에서 잠시 눈길을 주기 바란다. 이곳에도 '잃어버린 마을' 표석이 서있다. 2001년에 세운 것이다. 


노형 드르구릉 마을의 표석처럼 '언제 누가 왜' 불질렀다는 게 쓰여지지 않은 이상한 표석이다. 역사의식이 실종되면 이처럼 어정쩡한 상징물이나 만들게 된다. 


제주역사기행 p328-329


도대체 잃어버린 마을의 표석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는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리 서술해놨네요. 


잃어버린 마을 – 다랑쉬-


여기는 1948년 11월 경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북제주군 구좌읍 다랑쉬 마을터이다. 다랑쉬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마을의 북사면을 차지하고 앉아 하늬바람을 막아주는 다랑쉬오름(월랑봉, 높이 392m)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라 붙여졌다는 설이 가장 정겹다. 


주민들은 산디(밭벼) 피, 메밀, 조 등을 일구거나 우마를 키우며 살았다. 소개되어 폐촌될 무렵 이 곳에는 10여 가호 40여 명의 주민이 살았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금도 팽나무를 중심으로 연못터가 여러 군데 남아 있고 집터 주변에는 대나무들이 무더기져 자라 당시 인가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한편 이 마을은 1992년 4월 팽나무에서 동남쪽으로 약 300m 지점에 위치한 다랑쉬 굴에서 11구의 시신이 발굴되면서 도민들에게 4.3의 아픔을 다시 한번 새겨주었다. 당시 시신 중에는 아이 1명과 여성 3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증언에 의하면 이들의 4.3의 참화를 피해 숨어 다니던 부근 해안마을 사람들로 1049년 12월 18일 희생되었다. 지금도 그들이 사용했던 솥, 항아리, 사발 등 생활도구들은 굴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표석을 세운다.


2001년 4월 3일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상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 위원장 

제주도지사



흐드러진 억새와 빠져버릴 것만 같은 파란 하늘, 그 사이에서 맞이한,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슬픈 과거를 접하며 형언할 수 없는 괴로움을 가슴에 담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 다랑쉬
도움말 Daum 지도
  1. Favicon of http://dbstb226.tistory.com BlogIcon 그대바라기 M/D Reply

    다시 한번더 가야할터인데 ^^;;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감사합니다 ^^

사회복지

구글맵스를 통해 사회복지의 가치를 되새기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지도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사회적 기업 제주생태관광이 ‘스마트발자국 제주지도(http://j.mp/lbyr0g)’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발상이 신선하다.

이 이벤트에 동참하려면 우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제주 사진이 필요하다. 이 사진을 이메일(storyjeju.photos@picasaweb.com)로 전송하면 온라인 사진공유 사이트인 피카사로 전송돼 자동으로 지도(구글 맵스)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사진에 위치정보가 내장돼 있는 점을 착안한 아이디어인데, 신기한 마음에 이것저것 올리다보니 은근슬쩍 욕심이 생긴다. 여행지 사진뿐만 아니라 그곳에 대한 소개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제주생태관광지도(http://j.mp/iPF0o2)’가 이를 구현하고 있었다. 이 지도에 들어가며 제주의 자연과 생태, 역사,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지역에 대한 소개와 사진, 링크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열린 지도’를 활용한 작품은 의외로 많다. 트윗 친구인 조아신(@asincho)씨 등이 만들어가고 있는 ‘내 멋대로 제주관광지도(http://j.mp/iPF0o2)’를 비롯해 정치논쟁으로 비화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구제역 매몰지 지도(http://j.mp/dFiDWJ)’도 누리꾼들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작품이다.

‘열린’이라는 단어에서 눈치 챘겠지만 누구나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볼 수 있다. 자발적으로 참가했으니 재밌다. 재밌으니 열정을 쏟을 테고, 콘텐츠의 질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

누구나 올릴 수 있으니 믿을만한 정보가 못된다고? 천만의 말씀. ‘협업’의 위력은 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나 트위터에서 확인됐듯 빠르고 정확하다. 잘못됐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정보가 올라오더라도 집단지성의 ‘감시망’에 의해 빠르게 걸러지는 것도 강점 중 하나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지 않아도 된다. 정부나 기업체의 예산을 받아서 진행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서류작업에 목맬 필요도 없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획력,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동지들만 있으면 된다. 남은 일은 열정적으로 작업하고 알리는 일이다.

복지지도, 우리도 만들 수 있다

얼마 전 서울시 한 자치구는 관내 610여개 복지시설의 정보를 담은 ‘복지지도’를 만들어 관내 신규주민들에게 배포한다고 밝혔다. 5천부를 제작해 주민센터와 복지관 등에 배포했으며, 온라인(http://j.mp/dLVoaW)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많은 주민들이 내가 이용할 수 있는 복지기관이 어떤 게 있는지를 몰라 찾지 않는 현실을 생각한다면 무척 뜻있고 의미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투자한 예산에 비해 기대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으리라고 본다.

우선 온라인 사이트의 경우 한번 제작하면 수정하기가 어렵고 불편하다. 이 때문에 수시로 업데이트할 수가 없고 정보의 양을 늘리기도 힘들다. 지도역시 5천부 한정수량이어서 새로 제작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요하고, 이를 검토해 집행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만약 이 복지지도를 구글 맵스 등 ‘열린 지도’를 이용했다면 어땠을까. 관내 610여 곳의 기관 종사자들이 머리를 맞대 공동 작업을 하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도 있다. 비록 좋은 종이에 인쇄된 지도는 아니지만 기관정보를 비롯해 프로그램과 진행하고 있는 사업, 자원연계 등 살아 숨 쉬는 정보가 담겨있으니 주민들에게도 이롭다. 컴퓨터와 프린터만 있으면 출력할 수 있으니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편리하다. 마을에 대한 애착과 관심도 유도할 수 있다.

언젠가 현장 사회복지종사자에게 ‘가용 가능한 지역자원과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 이와 관련한 ‘사례관리 프로그램’ 등 사회복지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제작 기획을 하고 있는 분도 계셨다. 하지만 완성해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자본과 제작기술, 콘텐츠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지 않아서였을 게다. 하지만 조금만 열어놓고 생각하면 기술과 자본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열린 지도’에 재능기부나 물품후원, 자원봉사 등을 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인력 정보와 지원이 필요한 곳의 정보를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 작업해보자. 누구든 자원을 개발하면 지도에 표시하고, 지원이 필요한 사례를 접수받으면 체크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를 일반 대중들에게도 홍보하고, 참가자가 될 수 있도록 독려한다면 많은 힘과 시간,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보물지도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최근 장애인 관광, 레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역 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중심으로 제작하고 있는 장애인 관광지도 만들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 매우 신나는 일이긴 하지만 시·군·구의 예산을 받아 진행하는 사업이다 보니 한계가 분명하다. 십중팔구 연말 토론회와 보고서 발행에 그칠 테고, 여행정보가 필요한 장애인당사자는 이 정보를 활용 못할 공산이 크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 이상 원하는 수준의 보고서 제작도 어려울 것이다.

방법을 바꿔 지역 장애인활동가, 장애인 여행권에 관심 있는 이들이 함께 ‘열린지도’에 여행지와 음식점, 숙박시설을 표시해나가면 어떨까. 관광공사 등 공개된 정보를 활용하고, 블로거 등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이들에게 우리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생산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입력할 때 계단이나 턱, 화장실 정보 등 장애인편의시설 정보를 추가해 올려달라고 부탁한다면 자연스럽게 장애인식 개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 정보를 관리자 등 편집 인원이 ‘그림의 떡 관광지’,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관광지’ 등으로 분류만 해준다면 장애가 있는 이들만의 지도가 아닌 ‘모두에게 좋은 관광지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트윗 친구 박대용 (@biguse) 기자는 트위터 등을 통해 공익적 가치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사회공헌’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굿앱스(www.goodapps.or.kr)라는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처럼 ‘열린 지도’뿐만 아니라 함께 소통하며 만들 수 있는 가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다. 한번쯤은 교육받았을 소셜네트워크의 핵심은 소통이다. 소통하다보면 막힌 것도 뚫어낼 수 있고, 변화도 이뤄낼 수 있다. ‘우리 기관용’, ‘우리 회원용’이라는 울타리를 살짝 넘으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예산이 없고, 인력도 부족해서 할 수 없다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사람’과 ‘열정’만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다. 

(서울시복지재단 웹진 천만다행에 실린 글입니다)

사회복지

제주도 장애인관광지도, 다함께 만들어봐요


제주생태관광(@storyjeju)에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한 제주 만들기’ (goo.gl/BWgIR) 이벤트를 보면서 여러 가지 재밌는 생각이 떠올라 정리해봅니다.

‘스마트한 제주지도’는 피카사 웹사이트에 사진을 전송하면 사진에 담겨있는 GPS로 구글맵에 자동으로 링크되는 형식인 것 같습니다. 하도 신기해 제 스마트폰에 담겨있는 제주 지역 사진을 저도 올려봤는데 재밌네요.

하지만 여행지 사진뿐만 아니라 사진 공간에 대한 설명 등을 함께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지 않을까란 아쉬움을 가졌는데, 제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역시 제주생태관광에 링크돼 있는 제주생태관광지도(goo.gl/IiIZ8)가 딱 그렇게 구성돼 있네요. ^^


제주생태관광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한 제주지도' 만들기 이벤트



제주생태관광에서 만들고 있는 제주생태관광지도

제주생태관광지도는 말 그대로 제주의 자연, 생태, 역사, 문화와 관련 있는 지역을 구글맵에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스마트발자국 제주지도’와 다른 건 그 지역과 관련한 내용, 사진 등사진 이외의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는 점입니다.

직접 만들어서 이용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조아신 선생님(@asincho)께서 만든 ‘내 멋대로 제주관광지도’(http://j.mp/iPF0o2)를 여럿분과 함께 작업하신걸 보니 공동작업도 가능한가 봅니다.

요걸 보면서 들었던 생각, 구글맵에 ‘제주 장애인관광지도’를 만들어보는 어떨까? 단 (차별적이고 불필요한) ‘장애인용’을 따로 만들지 않는 대신 기존에 있는 맵(조아신 선생님 지도, 제주생태관광지도 등)에 장애인편의시설 정보만 얹어서 만들어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하면 막대한 정부 예산을 받아 프로젝트로 진행하지 않더라도 정보를 모을 수 있고, 다 같이 공유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물론 처음에는 몇몇 분의 수고로움이 필요하겠지만요 ^^)

장애인 편의시설이 안 갖춰진 곳은 ‘그림의 떡 관광지’라고 명명하는 것도 잼날듯 싶고, 아이콘을 만들어 해당 지역의 편의시설 유무를 표시해줘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이렇게 비장애인은 제주지역 관광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고, 장애가 있는 분은 내가 갈 수 있는 곳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는,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관광지도를 다함께 만들어보는건 어떨까요.

조아신 선생님과 동료 분들이 작업한 '내 멋대로 제주관광지도'

포털을 검색해보면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숙소, 맛집을 소개한 블로거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전국의 사회복지기관에서 아름다운 섬, 제주를 찾습니다.

양식에 맞는 간단한 정보와 자신이 포스팅한 글을 링크만 걸어준다면 (그것도 귀찮으면 누군가 퍼 나르는걸 허락만 해줘도 좋습니다), 여행 보고서에 담긴 정보를 올려주신다면 그 지도에는 정말 많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훌륭한 지도가 될 겁니다.

갈 수 있는 장소와 음식점, 숙소에 대한 정보를 한곳에서 얻을 수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일정짜는건 일도 아니겠죠. 예를 들어 묵을 숙소와 여행기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최단 코스’, ‘추천코스’ 등으로 구분해 자동으로 일정 짜주는 프로그램도 만들어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프로포절을 내고,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여한다면 이보다 훨씬 멋진 포장지에 이 같은 정보를 담을 수는 있으리라 봅니다. 언젠가는 만들어지겠죠. 하지만 생생한 정보,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 바뀐 정보에 대한 빠른 수정 업데이트 등이 중요한 지도의 특성상 ‘나랏돈’ 받아서 이 같은 지도가 언제쯤 대중에게 소통될는지는 의문스럽습니다.

온라인 지도 하나만 있으면 장애가 있는 이들도 쉽고 자유롭게 제주도를 즐길 수 있는 세상, 제주생태관광의 ‘스마트한 제주지도’를 보면서 잠시 꿈꿔봤습니다.
정말 불가능한 상상일까요?

  1. 고제량 M/D Reply

    가능하리라 봅니다. 조아신님과 함께 판만 짜 놓으면 함께 만들어갈 사람은 많습니다. 저희들도 프로그램마다 참여 여행자들과 함께 할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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