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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촌놈 제주살이/초보농부이야기

제주 감귤 밭에서 일하다 말고 더덕캐러간 사연

제주 내려온 지 얼마 안됐을 때 감귤농사를 많이 짓는 서귀포 지역을 여행 다니다 대낮부터 막걸리 한잔에 얼굴 불콰해진 어르신들을 보며 혀를 찬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제주 남성은 한량이고, 여성들이 부지런해 가족들을 먹여 살린다는 속설을 믿던 터라 낮서부터 막걸리에 취해있는 모습이 그렇게 한심해보일 수가 없었다.

그게 오해였다는 것을 밭에서 일 하게 되며 알게 됐고, 정말 창피했고 죄송스러웠다.

 

햇볕이 내리쬐는 낮 시간에 밭에서 일하는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밭에 나와 일하다가 내가 그들을 목격한 점심나절엔 이미 하루에 해야 할 일 대부분을 마무리하고 쉬는 중이었건만 나는 한 단면만 보고 오해를 해버린거지.

 

유난히 아침잠이 많은 나이지만 밭에 가야할 일이 있으면 어떻게해서든 일찍 나가보려고 한다. 낮에 일하는 게 얼마나 힘든 줄 겪어봤기에.

 

무수천 지류. 군데 군데 물이 고여있는 곳이 있다. 신비감 짱!!!




이날도 밭을 빌려준 태권 형님이랑 열심히(?) 창고도 짓고 덩굴도 끊어주고 일을 하다가 한낮이 되니 일하기가 실퍼졌다.

둘다 쉬면서 페이스북을 보고 있는데 친구 하나는 더덕밭에서 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더덕이나 캐러 가기로 결심!

 

때맞춰 와준 와이프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무수천 줄기를 따라 올라가서는 하천 안에 들어가 더덕찾기 삼매경’, 내 눈엔 더덕인지 풀인지 구분도 안가고, 향이 난다고는 하는데 이게 무슨 향인지 도통 모르겠는데 형님은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


하천 건너편에서 '매의 눈'으로 더덕을 포착, 캐고있는 태권 형님 모습





꿩 독새기(알). 보통 꿩은 사람 인기척이 나면 바로 도망가는데 바로 옆에 올때까지 숨어있다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알을 품고 있었나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





제주의 하천은 기본적으로 건천이다. 평상시에는 말라있다 비가 오면 물이 차는 형태인데, 이곳 하천 바닥에 풀들이 별로 없는 것을 보니 물흐름이 잘 이뤄지고 있는가보다





하천 속에서 만난 산수국


 

아쉽게도 바위 틈 사이에 숨어있어 많은 양은 못캐고, 저녁 식사 겸 음주때 영양식으로 먹는걸로~

 

오늘도 신기한 경험 하나 추가했다.

나 더덕캐는 남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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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잘보고가용

서울촌놈 제주살이/초보농부이야기

제주 감귤농사의 천적, 응애와 깍지벌래 때문에 기계유제를 뿌리다


5월 7일. 오늘은 감귤나무에 기계유제라는 약을 뿌렸다. 

일반적인 감귤 밭에 가보면 나무 밑엔 잡초하나 없이 맨들맨들 하고 나무엔 벌레들이 없다.  

상(上)품의 과일을 만들기 위해 농부들은 많은 노력들을 하는데 그중 농약치는 일을 빼놓을 수 없다. 한달에 한번꼴로 농약을 쳐 과수에 붙은 각종 벌레들을 잡고, 바닥의 잡풀들이 감귤나무로 가는 영양분을 빼앗아 먹는다는 이유로 제초제를 뿌리는데 우리 밭은 유기농까진 아니지만 최소한의 약만 치는 저농약 농법을 고집하고 있다. 


유기농이나 저농약 감귤 대부분은 귤 표면에 거뭇거뭇한 게 붙어 있거나 하얗게 변하면서 딱딱해진 과육들을 볼 수 있는데 요게 깍지벌레와 응애벌래 때문이라고. 

왁스까지 칠한 예쁜(?)과육만을 좋아하는 소비자들 눈에는 못 먹는 과육으로 치부하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떨어져 문제이기도 하지만 나무를 말라죽게 하기 때문에 5월이면 감귤밭에 기계유지를 뿌린다고. 


이 기계유제는 일종의 기름덩어리다. 이걸 감귤나무에 뿌려주면 기름성분이 해충의 몸에 도포돼 숨을 못 쉬어 죽게 만든 약이라고. 


기계유제를 이렇게 담아주시고




커다란 말통에 물농도에 맞게 넣어준 후 기계로 계속 휘저어주면 분무작업 준비완료!



일단 말통에 물을 받고 약을 넣은 후 모터로 휘젓기를 시작하면서 일 시작! 

2천500평 되는 밭에 약을 치려고 보니 말통 3통이 들어간다. 둘이서 아침 7시반부터 시작해 마무리 하니 오후 3시가 다됐다. 

나야 줄만 잡고 있었으니 힘든거 모르고 있었지만 나무마다 꼼꼼하게 약을 친 태권형님의 팔뚝은 이미 남의 팔뚝 -_-;; 


늦은 점심을 먹고 장모님, 와이프와 함께 밭 한켠에 오일장에서 사온 묘종을 심었다. 

장모님 왈 울 사위 소꼽장난 한단다. 수박과 참외, 고추, 토마토 등을 심었는데 얼마나 잘 자랄건지.

밥 먹은지 얼마 안돼 숨쉬기도 힘든데 백만년만에 곡괭이질을 하려니 무지 힘들었는데 사람들은 그 모습이 웃긴가보다. 


예쁘게 자라고 있는 감귤꽃. 아카시아향처럼 진하고 깊다. 정말 매력적인 향기





새끼 감귤. 저 열매가 자라 맛있는 감귤로 성장한다고



혼자서 밭일을 시작해 보겠다고 하니 제주 내려간다 이야기했을때와 같은 반응이다. 

처음엔 '우와' 하더니 나중엔 '네가 그걸 할수 있겠어', '그 힘든걸 뭣하러 하냐'는 이야기. 

그러게. 밭은 커녕 흙길 걸어본지도 아득한 내가, 초딩들도 아는 나무나 풀 이름도 모르는 내가 이 일을 왜 하겠다고 덤볐을까. 

나도 의아하지만 기분은 좋다. 


황금연휴도 이렇게 간다. 

그래도 숨쉬며 사는 것 같아 행복하다. 

약으로도 치료 안된다는 근막통증을 제외한다면. 

서울촌놈 제주살이/초보농부이야기

내 감귤밭이 생겼다


흙을 만지게 될줄 정말 몰랐다. 

어릴적을 제외하고는 아파트에 둘러싸인 곳에서 살았고, 촌이라고 내려가봤자 아무도 농사짓는 분이 없었기에 농촌과 흙이 있는 삶이란 티브이 속 이야기일뿐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어느 정도 무식하고 관심없었냐면 군대 대기병 시절, 우리가 지켜야 할 초소들 위치와 짱박아 놓은 물건이 어딨는지를 배우며 보름정도 왕고참과 산 속을 누볐는데 자두가 나무에서 열리는 것도 처음 알았고, 뽕나무 열매가 그리 맛있는지도 그 나이가 되어서야 알았다. 


네온사인이 없으면 허전함을 느끼던 내가, 도심 속 한복판을 벗어나서는 살 수 없으리라고 생각했던 내가 그곳을 떠나고 싶다 생각하게 된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그 속에서의 삶과 나와의 이질감' 때문이었던 듯 하다. 


우여곡절 끝에 제주에 내려왔고, 제주출신이라는 와이프 덕에 남들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고 정착했지만 처음 내려왔을때 생각했던 삶과 현실이 일치할리 없고, 그냥 흘러가는 시간들을 거스를만한 능력도 재력도 없는지라 답답할 무렵 흙은 묘한 위안을 주었다. 


남들따라 밭에 몇번, 수확 몇번 해본게 다였지만 횟수가 늘어나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나도 농사 한번 지어볼까?"란 생각이 스믈스믈 피어올랐다. 물론 농사를 업으로 해 식구들 건사하며 먹고 살려면 적지 않은 규모로 해야 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자신이 없기에 전업할 용기는 없지만 그래도 '내 밭'이 갖고 싶었다. 아니 내 공간에서 내가 노력한 만큼 내가 수확하고 싶은 욕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시작할 수 있을까, 조만간 쫓겨날 전셋집 구할 일도 막막한 상황서 감귤밭을 사서 해보는건 불가능한 일. 그렇다고 직장이 있는 상황서 덜컥 귤밭을 임대해 농사지을 능력도, 자신도 없어서 고민하던 중 우연찮은 기회에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귤농사를 짓는 형님에게서 작은 평수나마 감귤농사를 지어볼 땅을 빌렸다. 


감귤밭 모습





잘 자거라 감귤나무야





올 겨울을 위해 창고도 수리 중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고, '여기서 부터 여기까지가 네 것'이라는 표식도 없지만 그래도 1년간 내 땅이 생겼다. 아니 내 귤밭이 생겼다! 

마흔 넘어서는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 마음먹었던 일이 이제 막 시작한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흔쾌히 밭을 빌려주신 태권 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회복지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소규모 김장나눔

언제서부터인지 겨울철만 되면 이곳 저곳에서 김치나눔에 열을 올린다.

대규모로 그림 나오는데다 김치소 버무리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홍보용으로 쓰이기 좋아서인지 인기만점이다. 


공급자 입장은 이런데 과연 수요자 입장은? 


여기서 한 포기, 저기서 한 포기 받다보니 받는 것도 시큰둥해지고, 저기는 주는데 여기선 왜 안주냐는 불만을 듣기도 한다. 어떤 집은 짜게 안 먹고 어떤 집은 매콤하게 먹는데 복불복도 이런 복불복이 없다. 랜덤으로 받다보니 나에게 선택권이란 있을 수 없다. 


주민들 자존감 상실하는 이런 식의 김치나눔 사업을 계속해야 할 것인가? 




영상 속 사례는 제주도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지역사회지원팀이 진행하는 소규모 김장나눔 사업이다. 

'김치나눔' 퍼포먼스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면 대규모 사업방식이 바람직할지 소규모 방식으로 전환해야할지 답은 이미 정해져있는듯 하다. 

서울촌놈 제주살이/아이 좋아 제주 여행

제주 솔오름 나들이

서귀포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솔오름을 다녀왔습니다. 


미악산 (米岳山)이라고 불리는 솔오름은 해발 567m의 오름으로, 한자로는 쌀자를 써서 미악산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쌀오름이라고도 하고, 살오름이라고 하는데, 제주식 표현은 솔오름이 되겠죠? 두산백과 사전에 따르면 산세가 사람의 피부처럼 매끄럽다고 해 살(피부)오름이라고 부르게 됐다는군요.  




A코스와 B코스로 나뉘는데 오르는데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마지막 500여 미터가 조금 힘들긴 하지만요.  저희는 A코스로 올라 B코스로 내려왔는데, A코스가 완만한 구간이 더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네 운동장이라고 해야할까? 저희가 갔을때도 지역 주민들이 많이 오셔서 운동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것도 두 바퀴씩 -_-;;)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남단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서 참 좋네요. 입구엔 편백나무 숲도 보이고, 소나무들도 많아 상쾌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답니다. 


정상에 오르면 군부대가 있는데, 요게 좀 아쉽네요. 한쪽 경관을 망치고 있어요. 

서귀포 인근 지나시다가 오름 오르고 싶은 분들, 어르신들과 함께 쉬엄 쉬엄 오름 오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청미래 덩굴. 제주 신화에도 자주 등장하죠  





입구에 들어서면 빽빽하게 자리한 편백나무들이 머리를 시원하게 해줍니다. 







청미래 덩굴 열매 



솔오름에 지천으로 흐드러져있는 찔래꽃. 꽃잎이 향긋하네요.



다시 길을 걷습니다. 바닥엔 폐타이어랑 야자매트가 번갈아 깔려있어요. 



오름 정상부에 어느 분의 묘소도 있네요.



철이 철인지라 고사리도 눈에 들어오고요. 오름으로 고사리 꺾으러 오신 분들도 보입니다. 



가막살 나무 꽃. 정말 예쁘네요. 요 가막살 나무의 꽃말이 뭔지 아세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라나? ㅎ







뿌리가 다 드러나 있네요. 토양이 부족한 이곳 환경을 엿볼 수 있네요. 









노루가 잠자고 간 흔적이랍니다.







이건 무슨 꽃일까요. 돌에 핀 생명력이 경이롭습니다.



계단이 마련돼 있어서 걷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자잘한 계단을 걸어 올라가다보니 무릎이 좀 아프긴 하지만요 



산 정상부에 이르르니 방목한 소들이 보이네요. 

산책하실때 소똥 조심 ^^



솔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전경. 멋지네요. 





화산석 모습 







B코스로 내려오다 보니 정상보다 한라산 남벽이 더 잘보이는 곳이 있네요. 군부대로 통하는 도로 접경지역이다 보니 가로등이 경관을 가로막아 아쉽습니다. (이 근처에 화장실이 있어요. 볼일 급하신 분은 이곳을 이용하면 됩니다.)

 






제주 내려와 산수국을 좋아라 하게 됐는데 벌써 파랗게 물들어 있네요. 

이제 고사리 장마가 지나면 저 수국들도 시들해 질테고, 그때가 되면 더위가 찾아오겠죠?







물길도 보입니다. 비가올때는 좀 위험하겠어요. 

아마 한라산에서부터 내려오는 물 줄기겠죠?



때죽나무 꽃. 꽃이 종모양을 닮아서 제우에선 종꽃이라 부르고, 이 나무를 종낭이라고 부른답니다. 얼마전 어르신께 들은 얘기론 요 열매가 독성이 있는데, 이를 짓이겨 물에 풀어놓으면 물고기들이 기절한답니다. 그때 잽싸게 잡는거죠. 어릴때 동네 친구들과  그렇게 물고기를 잡았다고 하시던데 지금은 그리 물고기 잡는 분 안계시겠죠. 





청미래 덩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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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영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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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aaunn.tistory.com BlogIcon 나르지오 블로그 M/D Reply

    와, 정말 푸르름이 느껴지네요^^
    중간에 방목한 소.. 깜짝 놀랐어요~ ^^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제주 오시면 솔오름 꼭 한번 들러보세요. 오르는데 어렵지 않고 시간도 오래 안걸리고 참 좋답니다 ^^

사회복지

의료사각지대 막는 ‘올빼미 약국’

의료사각지대 막는 ‘올빼미 약국’

설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윤영화(여, 42)씨 가족은 공공 심야약국의 덕을 톡톡히 봤다. 급체를 했는지, 남편이 갑작스레 복통을 호소하자 근처 병원을 찾았지만 휴일이라 문을 닫았고 시내에 있는 종합병원 응급실까지 가기에는 애매한 상황. 게다가 특정 의약품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라 편의점에서 파는 소화제도 함부로 먹을 수 없어서 고민에 빠졌다. 윤씨는 다행히 리조트 근처에 밤 12시까지 문을 연 공공 심야약국에서 상담 후 남편에게 맞는 소화제를 구입할 수 있어서 한시름을 돌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공공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시행중인 공공 심야약국에서 한 약사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가 공공의료서비스 확대를 위해 시행중인 공공 심야약국에서 한 약사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2012년 전국 처음으로 제주에 도입된 공공 심야약국은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의약품 판매와 복약지도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개소에 이어 올해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애월읍 하귀리,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등에 3곳이 추가로 지정됨에 따라, 총 15개의 공공 심야약국이 운영 중이다. 공공 심야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품은 소염진통제(21%)였으며, 소화기관계 약품 17%, 호흡기질환 약품 13.7%의 순이었다. 공공 심야약국으로 지정되면 도에서 매월 150~2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반응도 좋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45명(연간 1만2492명)이 공공 심야약국을 이용했으며, 1만 6,896건의 의약품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012년 한 해 동안 공공 심야약국을 위해 쓴 예산은 7700만원이다. 공공 심야약국은 그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모범사례로 극찬을 받았으며, 한겨레신문사·한국보건사회연구원 지방사회보장발전연구센터·한국지역사회복지학회 등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13 대한민국 지역사회 복지대상’공모를 실시한 결과 최우수 사례로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사례를 토대로 대구광역시 8곳, 부천시 3곳에서도 공공 심야약국을 시범 운영 중이다.
공공 심야약국 운영, 국민 건강권 확보 차원서 시행
공공 심야약국 운영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한 ‘공공보건의료 시행계획’ 조례를 대표 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박주희 의원(무소속, 비례대표)은 “당시 우근민 도지사는 24시간 공공 응급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읍·면·동 보건기관 24시간 진료체계 구축사업은 사실상 진전이 없었다.”며 “특히 제주지역 219개 약국 중 저녁 10시 이후에도 운영하는 약국은 18개소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제주시에 몰려있어서 사실상 심야 시간대에는 긴급 의약품을 구매하기 힘든 실정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조례 통과 후 시행된 공공 심야약국이 도민과 관광객 등에게 좋은 평가를 받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확대할 의사를 밝혔으나 ‘편의점에서 파는 의약품으로 충분히 커버가능하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 때문에 예산이 깎일 뻔 했다. 허나 ‘공공 심야약국의 운영이유는 도민들의 건강권 확보차원에서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아이를 둔 부모라면 응급실에 가지 않아도 생활에 꼭 필요한 상비약을 집 근처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1억 원도 안 되는 작은 예산으로 도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방자치 시대에 필요한 눈높이 서비스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조천읍에서 공공 심야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조천약국 김희선 약사도 공공 심야약국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약사는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고 하니 동네 주민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며 “개인적인 볼일이나 모임 등에 참가할 수가 없는 점은 아쉽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무슨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지 않나. 늦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약국이 있다고 든든해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삼는다.”고 말했다.
주로 급체나 몸살환자들이 공공 심야약국을 찾는다고 밝힌 김 약사는 “큰 병이라면 응급실로 가야겠지만, 단순히 체한 기운이 있다거나 몸이 욱실거리는 환자들까지 시내의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는 건 불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우리 약국이 있는 지역은 촌이지만, 시내 아파트 단지에는 공공 심야약국의 효용성이 훨씬 더 높으리라고 본다.”며 “어떤 이들은 슈퍼마켓 의약품 판매가 대안 아니냐고 말하지만 비전문가가 의약품을 판매한다는 것은 부작용 등 매우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공공 심야약국의 앞날을 어떻게 될까. 김 약사는 “의원과 약국이 조합 형태로 뭉칠 수도 있고, 119와 약국, 병원이 연결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으며, 박 의원 역시“심야 공공약국은 공공의료의 밑돌”이라며 “가정 의원과 약국이 연결돼야 한다. 아프면 누구나 진찰받을 수 있도록 약사와 의사들이 공공의료지원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주도특별자치도 권역별 우리동네 공공 심야약국 자세히 보기
※2014년도 공공 심야약국 지정 현황 △제주시 동지역: 부부온누리약국, 새우리약국, 화북남문약국 △애월읍: 송약국(3일 월, 수, 금) △한림읍: 현재약국 △조천읍: 조천약국(3일, 월, 수, 금), 영재약국(3일, 화, 목, 토) △구좌읍: 세화약국(3일, 화, 수, 목) △서귀포시 동지역: 수온누리약국, 중문한마음약국 △성산읍: 동남약국 △표선면: 온세상건강약국 △남원읍: 조광약국 △대정읍: 건강약국, 프라자약국




(서울시복지재단 웹진 천만다행 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1. Dr lucas M/D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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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촌놈 제주살이/아이 좋아 제주 여행

쪽빛 제주바다도 구경하고...세화오일장 나들이


오늘은 간만에 짙은 황사도 사라지고 맑게 개었네요. 

아마 어제 내린 비 덕분인듯 합니다. 


어젠 간만에 마눌님이랑 제주 서쪽 드라이브를 다녀왔는데, 목적지는 세화 오일장! 

제주 시내에 있는 오일장을 생각하곤 여유있게 갔는데, 아뿔싸! 오후 2~3시면 거의 대부분 문을 닫는다네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2시 반쯤? 벌써 많은 상점이 철수해 제 모습을 보진 못했네요. 


슬슬 오일장 구경도 하고 갔으니 빠지지 않고 들르는 분식 탐방!

오늘은 입구서 떡볶이랑 튀김이랑 핫도그 하나 사먹었는데 맛은... 음... ㅎㅎㅎ 


나오는 길에 평대서부터 행원, 월정, 김녕을 거쳐 함덕바다까지 구경하고 왔네요. 

제주 서쪽은 고내, 한담, 협재바다가 제 가슴을 두근두근 하는데 동쪽은 이곳 평대, 월정, 김녕을 이르는 길이 매번 가슴뛰게 합니다. 


원래는 이 좋은 바다를 앞에두고 차 한잔 마시면서 노닥노닥하려고 했는데 모래바람이 어찌나 매섭던지 -_-;; 


이따금씩 내리는 비와 섞여 몰아치는 바람때문에 차안에서 구경하는걸로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다음엔 도시락 싸가지고 바닷길 따라 걸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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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 세화민속오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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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촌놈 제주살이

착한 여행자를 위한 숙소, 제주생태관광 이을락 탄생을 축하하며

여행은 흐름입니다. 흐는다는 것은 모자란 곳을 채우고 넘치는 곳을 덜어주며 모두가 평등해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여행이라는 분야는 먹고 즐기는 단순함이 아닙니다. 

여행이라는 사람의 흐름을 통해 지역이 존중받고, 다양성이 인정되며, 경제가 살아나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을 보전하는데 여행자와 지역 모두 함께 한다는 뜻입니다. 

-제주생태관광 소개글에서-


공정여행을 일궈가는 여행전문 사회적기업 제주생태관광이 큰 일을 저질렀습니다. 

제주시 조천읍 북촌4길 54-5, 분지마냥 옴폭하게 들어가 있는 아름다운 곳에 이을락樂이라는 여행자 숙소가 탄생했습니다. '잇는 즐거움'이란 의미로 ‘이을락(樂)’, 이름 참 예쁘죠. 




어제(16일)는 이을락 탄생을 축하하는 성주풀이와 축하파티가 열려 지인들과 다녀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만난 이을락은 많이 변해있더라고요.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비지땀을 쏟으며 일궈낸 결과라 함께 일손 거들지 못한 죄송함과 반가움이 교차했습니다. 



숙소동. 30여 명은 거뜬히 묵을 수 있으니 작은 프로그램 진행하기에는 딱 안성마춤일듯



숙소동(좌)과 프로그램동(우)의 모습. 나무데크로 공간을 이어 휠체어를 탄 분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신경썼습니다


한참 잔치가 진행 중이어서 내부는 못 찍었는데 지금 보시는 건물이 숙소동입니다. 

온돌형식이고요, 집 전체를 빌리면 30여 명은 충분히 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관이나 단체에서 워크숍 등 프로그램 진행하기에 딱 좋을듯.



프로그램동 통유리 앞 의자들 보이시나요? 저기에 기대 새소리와 바람소리 들으며 책도 보고 맥주도 마시고~ 캬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습니다


성주풀이가 열리고 있는 공간은 세미나실 형태로 운영될거라고 합니다. 

통유리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도 좋고, 다 함께 모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거나 이야기 나눌때 딱 좋을듯 싶어요.  



게스트하우스


이 공간은 도미토리 형식으로 운영되는 게스트하우스입니다. 

한 방에 침대 4개가 들어가 있네요. 



저 나무들이 쑥쑥 자랄 내년이 기대됩니다





이을락 입구


제주생태관광 사무실 앞 텃밭. 이놈이 어찌나 탐이 나는지 ㅎㅎ


건물과 건물사이에는 나무데크로 연결돼 휠체어 타시는 분들이 원활하게 이동가능토록 해놨고요, 자그마한 무대도 만들어져 있고,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습니다. 


예전과 달리 입구를 나즈막한 돌담으로 막아놓으니 참 아늑하네요. 그 앞의 텃밭이 어찌나 탐나던지 ㅎㅎㅎ 



정공철님의 집전으로 진행된 성주풀이 굿 한마당. 많은 분들이 굿을 기록하기 위해 오셨더라고요








이을락의 액운을 싹 없앴다는 말씀에 흐믓해하시는 고제량 대표님




흔하게 볼 수 없는 성주풀이, 이번에는 처음서부터 봐보리라 각오를 다졌건만 피치못할 오전 일정을 마치고 넘어오니 이미 피날레로 향하고 있어서 쩝 -_-;; 


저녁이 되자 고무밴드의 아름다운 기타선율과 만찬이 열렸습니다. 

넋놓고 구경하다가 끝무렵에 사진 찍는 통에 듬성듬성 빈 자리가 보이는데, 앉을 자리가 없을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을락의 출발을 축하해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지역에서 작은 기업체가 10년을 버틴다는건 보통의 내공으로는 어렵죠. 그래도 그 가치를 잃지않고, 오히려 여러 외압과 탄압을 견뎌내며 이렇게 번성해가는 모습을 보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지켜보는 제가 이리 흐믓한데 함께 일궈온 분들은 얼마나 뿌듯할까요. 


아무쪼록 제주를 대표하는 훌륭한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갔으면 하고, 마을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공존하는 제주다운 여행의 기치가 잘 뿌리내리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주생태관광 여러분 파이팅!



서울촌놈 제주살이/아이 좋아 제주 여행

성산포와 우도를 내 품안에...다랑쉬오름 나들이

쪽빛 하늘, 간간히 떠다니는 구름. 가을의 제주하늘은 가슴을 뛰게 합니다. 

이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오름들이 제주 곳곳에 있기에 더욱 행복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돌아보지 못하고 속칭 유명 관광지라는 곳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부리나케 돌아다닌 후 제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을 만날때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하나... 참 속상하답니다. 물론 올레를 걸으며, 제주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고 계신 분들의 숫자도 많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경주하듯 '오늘 몇 코스, 몇 코스를 걸었다'는 '정복담'을 들을때마다 안쓰러운 마음이... 제주의 자연을 느끼시려면 놀멍 쉬멍, 느긋하고 천천히 돌아보셔야 제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끈(작은)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다랑쉬오름 전경


이번에 오른 오름은 제주 동쪽, 송당리 마을이 있는 다랑쉬오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입니다. 


수많은 제주의 오름들 중 용눈이오름과 더불어 동쪽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름으로 쏜꼽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4.3의 비극을 간직한 슬픈 곳이기도 하죠. 


다랑쉬라는 말뜻은 뭘까, 입구에 소개돼 있는 해석에 따르면 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해 마을사람들은 다랑쉬라고 불렀다고 하고, 국토지리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높은 산봉우리'라는 의미를 지닌 고구려 계통의 단어 '달수리'에서 변화돼 '다랑쉬'로 됐다는 설도 있답니다. 


이보다 재밌는 설은 제주를 만든 설문대할망이 치마로 흑을 나르면서 한줌씩 놓고 간 게 수많은 오름이 생긴 이유이며, 다랑쉬오름에 흙 한줌을 집어놓고 보니 너무 도드라져 있어서 주먹으로 친 것이 패어져 지금의 분화구가 생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다랑시악(多郞時岳)이라 기재됐고, 탐라지에는 대랑수악(大朗秀岳)이라 표기했다고 합니다. 또 탐라순력도, 제주삼읍도총지도, 제주삼읍전도에는 대랑수악(大朗秀岳)이라고, 대동여지도에는 대랑수악(大郞秀岳)으로 수록했다네요. 제주군읍지의 제주지도에는 다랑수악(多浪秀岳), 조선지형도에는 '월랑봉(月郞峰)' 등으로 기록했답니다. 그래서 다랑수악(多郞秀岳), 또는 월랑봉(月郞峰)으로도 불립니다. 


높이는 382.4m, 오름의 남동쪽에는 다랑쉬 동네(월랑동)와 다랑쉬동굴이 있었는데, 4.3때 마을이 폐동되고, 이 동굴에서 많은 사람이 희생된 비극을 안고 있습니다. 


정상까지는 40분이면 오를 수 있는데 상당히 가파라 오르내릴때 다소 힘이 듭니다. 예전에는 직선코스로 올랐다고 하는데, 지금은 지그재그로 오르게 돼 있어 보행장애가 있는 분이 아니라면 오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랑쉬오름 초입



그래도 너무 만만하게 봤나봅니다.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나무데크의 행렬... 숨은 탁탁 막히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져만 가니 '이거 잘못 올라온 거 아닐까' 싶더군요. 허나 초등학생들도 씩씩하게 걸어 올라가는 데 주저앉을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는 일이기에 참고 올라가니 나무데크는 사라지고 폐타이어로 정비해놓은 평탄로가 나오기 시작하며 살 것 같습니다. 


오른지 불과 몇 분 안됐는데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름의 여왕'이라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싶더군요. 


조금 더 오르다 보니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해뜨는 아침, 동쪽의 빛이 은월봉과 아끈다랑쉬오름을 거쳐 다랑쉬오름까지 따뜻하게 퍼질 것을 상상하니 절로 가슴 뜁니다.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아끈다랑쉬오름 모습



생각보다 경사가 심해 오르내리는 데 힘이들 수 있어요



곰살맞은 오름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김영갑 선생께서 생전에 좋아하셨다는 용눈이오름을 비롯해 동거문오름, 좌보미오름 등 다양한 오름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꼭대기에 올라보니 설문대할망이 만들어 놨다는 엄청 큰 분화구를 만나게 됩니다. 100m에 달하는 이 분화구는 한라산의 그것과 맞먹는다고 하니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겠죠? 




다랑쉬오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모습





소가 드러누운 모습과 닮았다고 해 우도라 붙여졌다죠. 우도의 모습도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억새 저편에 보이는, 구름 속에 있는 산이 한라산입니다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분화구를 따라 쭉 걷다보니 "어디 감히 내 모습을 보려고!" 하듯 안개 속에 살짝 숨어있는 한라산의 자태가 보입니다. 



안개 저편 뒤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한라산의 모습


온천개발 부지. 저곳에 온천이 들어섰더라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ㅠㅠ

그 밑으로 요상맞게 생긴, 마치 활주로같이 생긴 길이 보여 같이 오른 일행 분께 여쭸더니 온천개발을 하려고 만들어놨던 부지라더군요. 다행이 개발사업은 물건너 가버렸다고 하니 안도의 한숨을~~~







내려와 아끈다랑쉬오름에 오릅니다. 

높이 198m, 다랑쉬오름의 절반 수준이어서 산책하는 수준이지만, 사람들이 그리 안왔다 갔는지 매끈하게 길이 닦여있지 않고 풀도 무성하게 자라 조금 벅차할 분도 계실듯 합니다. 


정상에 올라보면 지천으로 흐드러진 억새 사이에 분화구가 보입니다. 







저 분화구 속에 누워 별이 쏟아지는 하늘과, 달의 기운을 만끽하며 막걸리 한잔~ 캬~~~~ 상상만해도 흥분됩니다. 


억새가 조금 더 여물었을때를 기약하며 발걸음을 돌려 다랑쉬 굴을 찾아갑니다. 



다랑쉬굴로 가는 길


다랑쉬 굴로 향하는 이정표 하나만 보고 차를 몰아 들어갔는데, 찾기 힘들더군요. 

결국 중간에 차를 놓고 걸어들어갔는데 '아뿔싸' 예전 마을이 있던 터와 팽나무, 마을표석은 찾지 못하고 흐드러진 대나무와 억새, 무성하게 핀 나무들만 볼 수 있었습니다.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훼손된 채 방치된 다랑쉬굴 표석. 4.3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듯 해 가슴아팠습니다




간신히 다랑쉬 굴에 다다랐는데, 왠지모를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입구를 찾을 수 없게 막혀버린 굴, 언제 제작했는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만큼 훼손돼 있는 다랑쉬 굴 표석과 유족들의 글귀만이 쓸쓸하게 자리하고 있더군요. 


제주생태관광 고제량 대표께서 일다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1948년 4.3사건 당시 다랑쉬 마을에는 9~12가구 약 4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었으나, 그해 10월 경 주민들과 유격대를 분리시킨다는 명분으로 마을 사람들을 해안마을로 내려가라는 소개령이 떨어집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세화리로 내려갔지만, 다시 마을로 되돌아 올 수는 없었다네요. 1992년 굴속에서 참혹하게 학살당한 유골이 발견됐는데, 이 분들은 주변 마을 사람들이고, 다랑쉬 마을 주민들과는 무관하다고 합니다. 




이 굴이 발견된지 20년을 맞아 지난 4월 제주4.3연구소와 제주고고학회가 재발굴을 실시했는데, 1999년 실시한 조사때 발견된 유물 28점보다  3배이상 많은 102점의 유물이 발견됐으며, 특히 치아와 목뼈 등 일부 유골이 그대로 방치된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은 분은 제주mbc 4.3 특별기획 '다랑쉬, 침묵의 20년'편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2012년 다랑쉬 굴 재발굴 과정서 발견된 치아



제주역사기행에는 이곳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기술해습니다. 


…불행하게도 1992년 다랑쉬 동굴 발굴은 끝이 좋지 않았다. 

노태우 정권기라 아직도 극우세력의 파워가 막강할 때였다. 정권은 이 유골들이 양지바른 곳에 묻히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권력에 포섭된 유족 대표 몇 사람이 억지를 써가며 유골을 모두 화장하여 바다에 뿌려 버렸다. 


그리고 동굴입구는 콘크리트로 폐쇄해 놓았다. 망각을 강요하는 것이다. 뒤틀린 현대사를 바로 세우려는 사람들의 순례지가 되는 걸 막으려는 의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2002년엔 발굴 10주년을 기념하여 그곳에서 큰 굿도 벌이고 표석도 세워놓았다. 안타까운 건 행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표석이 다시 깨졌다는 점이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파괴한 것이다. 

4.3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빈 말이 아니다. 


(중략) 


이곳을 떠나기 전에 마을의 중심지였던 폭낭(팽나무) 밑에서 잠시 눈길을 주기 바란다. 이곳에도 '잃어버린 마을' 표석이 서있다. 2001년에 세운 것이다. 


노형 드르구릉 마을의 표석처럼 '언제 누가 왜' 불질렀다는 게 쓰여지지 않은 이상한 표석이다. 역사의식이 실종되면 이처럼 어정쩡한 상징물이나 만들게 된다. 


제주역사기행 p328-329


도대체 잃어버린 마을의 표석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있는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리 서술해놨네요. 


잃어버린 마을 – 다랑쉬-


여기는 1948년 11월 경 4.3사건으로 마을이 전소되어 잃어버린 북제주군 구좌읍 다랑쉬 마을터이다. 다랑쉬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마을의 북사면을 차지하고 앉아 하늬바람을 막아주는 다랑쉬오름(월랑봉, 높이 392m)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 하여 다랑쉬라 붙여졌다는 설이 가장 정겹다. 


주민들은 산디(밭벼) 피, 메밀, 조 등을 일구거나 우마를 키우며 살았다. 소개되어 폐촌될 무렵 이 곳에는 10여 가호 40여 명의 주민이 살았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금도 팽나무를 중심으로 연못터가 여러 군데 남아 있고 집터 주변에는 대나무들이 무더기져 자라 당시 인가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한편 이 마을은 1992년 4월 팽나무에서 동남쪽으로 약 300m 지점에 위치한 다랑쉬 굴에서 11구의 시신이 발굴되면서 도민들에게 4.3의 아픔을 다시 한번 새겨주었다. 당시 시신 중에는 아이 1명과 여성 3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증언에 의하면 이들의 4.3의 참화를 피해 숨어 다니던 부근 해안마을 사람들로 1049년 12월 18일 희생되었다. 지금도 그들이 사용했던 솥, 항아리, 사발 등 생활도구들은 굴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다시는 이 땅에 4.3사건과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표석을 세운다.


2001년 4월 3일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상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 위원장 

제주도지사



흐드러진 억새와 빠져버릴 것만 같은 파란 하늘, 그 사이에서 맞이한,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슬픈 과거를 접하며 형언할 수 없는 괴로움을 가슴에 담고 돌아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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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 다랑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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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bstb226.tistory.com BlogIcon 그대바라기 M/D Reply

    다시 한번더 가야할터인데 ^^;;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감사합니다 ^^

서울촌놈 제주살이/아이 좋아 제주 여행

코스모스와 억새를 한눈에...제주 큰사슴이오름

태풍이 지나간 요즘 제주의 가을하늘은 너무 맑고 깊어서 헤어나오기 힘듭니다. 

추석명절 동안 부모님 찾아뵙고 오는 길이 힘들긴 했지만, 저 하늘을 보고 집에 있는건 예의가 아는듯 해 지인 부부와 함께 큰사슴이오름에 다녀왔습니다. 


제주도 동쪽으로 가다보면 정석비행장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멀지 않은 데 위치해 있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68번지)


큰사슴이라고 불리우니 당연 족은(작은)사슴이도 있겠죠. ^^ 

큰사슴이오름을 대록산(大鹿山)이라, 족은사슴이를 소록산이라 부른답니다. 정상부의 동서 봉우리 사이에 둥그렇게 패어있는 원형화구(깊이 55미터)와 라인이 사슴과 비슷하다고 해 녹산(鹿山), 즉 사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사슴이 살았다고 해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는군요.  



큰사슴이오름 전경




이날 길잡이를 해주신 분에 따르면 이곳이 과거 조선시대에 유명한 목마장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그 얘기를 듣고보니 민둥오름이 다시 보이더군요.  


높이는 125m이니 그리 높지 않습니다. 다소 가파르긴 한데 나무데크를 잘 설치해놔 쉽게 오를 수 있도록 잘 꾸며놨습니다만 개인적으론 굳이 데크까지 설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던데... 


입구에 세워놓은 표지판을 보니 이곳에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진 진지동굴이 있다는데 찾지 못했어요. 다음에 오를땐 어딘지 위치를 찾아 강점기 하 일제 만행을 확인해봐야겠네요. 



'참, 곱다차'라는 간판 양쪽으로 코스모스가 지천입니다. 태풍때문에 고개가 휜 모습은 좀 안쓰럽지만... 여름엔 이곳이 유채로 노랗게 익어갈겁니다




큰사슴이오름 갈림길. 이정표가 잘 돼 있어서 초행자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참 곱다 차'라는 간판과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눈에 들어옵니다. 지금은 가을이어서 코스모스를 심어놨다는데 봄에 오면 유채가 장관이라는군요, 


이 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큰사슴이오름과 갑마장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네요. 갑마장 길 끝쪽으로 대형 풍력발전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떤 분들은 멋있다고 하는데, 과연… 눈을 한번 찡그려 주고 목적지인 큰사슴이오름을 향해 성큼 성큼~~~ 



큰사슴이오름에서 만난 무덤







빨간색 열매가 너무 예뻐 어떤 나무일까 궁금했는데 가막살나무라고 하네요. 꽃은 흰색이며, 6월에 잎이 달린 가지 끝이나 줄기 끝에 취산꽃차례로 핀답니다. 제가 본 빨간 열매는 10월경에 저리 익는다네요.



나무데크가 나오는 길서부터는 그냥 주구장창 올라가면 됩니다. 


높이는 얼마 안되지만 전날의 피로때문인지 아직 체력이 안되서인지,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기 시작하고 내려쬐는 햇살이 뜨겁긴 하지만 살랑 살랑 불어주는 바람과 오르면 오를수록 펼쳐지는 경치때문에 멈출수가 없더군요. 





쫄븐갑마장길 이정표. 조금 더 걷고 싶은 분은 이 이정표를 따라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듯 싶네요


그렇게 30분쯤 올랐을까, 벌써 정상입니다!

조금 더 걷고 싶은 분들은 쫄븐갑마장길(정석항공관-큰사슴이오름-국궁장-잣성-따라비오름-가치천-꽃머체를 거치는 코스)을 걸어보시는 것도 좋겠다 싶네요. 



큰사슴이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


큰사슴이오름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 오른쪽에 비행기체험장이 보이는데 위에서보니 참 흉물스럽네요


아직 동인지 서인지 구분안가는 입도 3개월차인지라 눈 앞에 보이는 오름이 어떤 오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상 오른편에 보이는 한라산을 보니 저질체력임에도 도전해봐야겠단 생각이 꿈틀거립니다. 


오름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내려오니 국궁장이 눈에 들어오고 억새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따라비오름의 억새는 다음주나 다다음주가 피크라고 하니 이 계절에 제주여행 하시는 분이라면 한라산도 좋지만 오름 나들이 계획 세워보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날씨가 좋아 억새사이로 성산일출봉도 보이네요



서울촌놈, 걸으면서 흔하게 보던 저 놈이 고사리란 사실을 이날 처음 알았답니다 -_-;;


내려오는 길에 '왠 흑염소가 있지?'싶어 봤더니 돌이네요. 누가 일부러 세워놓은걸까요?


작은 연못도 보입니다




그렇게 길따라 경치구경하며 터덜터덜 내려오고 있는데, 이게 왠 횡재인지! 이곳에서 살고있는 노루친구를 만났어요. 제 등 뒤로 파드득 소리가 나 깜짝놀라 제대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저희 일행이 내려가는 걸 빤히 쳐다보고 있는 노루를 뒤로하고 내려왔더니 기분 최고였습니다 ^^



비석사이로 고개를 빼꼼히 내놓은 노루모습 보이시나요?



오르고 내려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약 3시간, 저질체력 소유자 3명이 함께 올랐으니 다른 분은 더 빨리 올라갈 수 있겠지만, 천천히 오르시면서 제주 자연이 전해주는 상쾌함을 만끽해보시길~ 


(사슴이오름 초입에 주차장이 있으나 화장실은 없고, 나무데크를 걸어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휠체어를 탄 분들은 접근이 어려울듯 싶지만 목발을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한번 도전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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