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에 해당되는 글 5건

서울촌놈 제주살이/아이 좋아 제주 여행

[올레 10코스] 빼어난 비경...그 뒤 감춰진 제주의 한과 설움 느끼며 걷다


올레 10코스 구간 @(사)제주올레 홈페이지서 캡쳐


육지에서 내려온 분과 볕좋은 날 올레 10코스를 걸었습니다.
올레 10코스는 화순 금모래 해변을 출발해 산방연대, 사계포구를 거쳐 송악산과 섯알오름, 모슬포항에 이르는 길로 14.5km에 달합니다.

산방산 줄기에 해당하는 산방연대도 지나야 하고, 송악산도 넘어야 하니 엄청난 코스겠구나, 싶었는데  난이도가 ‘중’이라니! 도대체 상위코스는 어떤 곳이길래... 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제주의 자연에 반해 많은 분들이 올레를 비롯해 제주 곳곳을 찾아다니시는데, 그 아름다운 풍경 뒤엔 가슴아픈 역사가 존재하곤 해요. 올레 10코스도 그런 곳이죠.
일본군의 만행부터 4.3 학살터까지. 아름다운 풍광 뒤에 숨겨진 서늘한 역사를 함께 공부하신다면 제주를 이해하는 데 더 큰 도움이 될거예요.

화순해수욕장을 시작으로 퇴적암 바위 지대를 넘어 주상절리층을 지나갑니다. 학창시절 지리공부 좀 열심히 할껄 -_-;; 해변 우측으로 보이는 암석층을 뭐라고 하는걸까 궁금해하며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일행들. "자 출발~~~"




보리수 열매. 다 익으면 빨갛게 되는데 맛있어요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금모래 해수욕장이었을까,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자태 끝머리에 걸리는 남제주군화력발전소와 강정 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케이슨 제작공장이 눈에 들어와 미간이 구겨집니다.

제주 전력의 30%를 감당하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 배출되는 높은 열때문에 인근 바다생태계가 큰 영향을 받았다더군요. 여기에 지금은 강정으로 갔지만 해군기지 건설 하냐 마냐로 인해 마을 주민들이 갈라지고 싸우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강요받은 희생, 이로인한 갈등은 어떻게, 누가 치유할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모래는 다 쓸려나가고 앙상한 바위 몸을 드러내고 있네요. 태풍때문은 아닌듯 하고...


기암괴석을 따라 걷는데 모래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고 바위만 펼쳐집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제주토박이 왈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이러지 않았는데...” 바닷길을 끼고 쌩~쌩~ 달리는 통에 인근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비난을 받았던 ATV장도 바닥을 드러낸 해안가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또 몇년 뒤에는 어떻게 변할런지...


산방연대를 지나 용머리해안으로 지나는 길에 하멜기념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산방산에서 내려다 보면 요상맞게 생긴 배가 풍경을 가로막아 눈살을 찌푸렸는데 이 배가 하멜상선이고, 그 안엔 네덜란드 박물관이 있다네요. 쩝.

잠깐 숨고르기를 한 후 아름다운 비경, 용머리해안으로 들어섭니다.
입구에서 입장료를 받는데 용머리해안만 관람하는건 2천원,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을 통합관람하는건 2천500원이라네요.(성인기준) 허나 저흰 도민이기 때문에 공짜입니다. 하핫핫

파도가 높으면 입장제한을 한다고 하는데, 저흰 운이 좋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죠. 경치도 구경하고 일명 ‘다라 횟집'에서 홍삼과 문어, 소라 한세트에 2만원짜리 해산물도 먹고 소주마시는 호사도 부렸죠.  

좁은 돌틈 사이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보면 층층이 쌓여있는 사암층 암벽과 시퍼런 바다가 장관을 이룹니다. 해안 오른쪽엔 작은 검은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데 여기서 스노우클링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해도 즐겁습니다.



용머리해안에도 어김없이 뚫려있는 일본군 동굴진지.


바다보며 낮술한잔~











이곳에 얽힌 전설이 있답니다.
예전 중국의 시황제는 탐라에서 왕이 태어날 것을 알고 풍수사인 호종단을 보내 혈을 끊으라고 했답니다.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혈을 끓어놓은 호종단이 용머리 해안에 와보니 산방산의 맥이 바다로 뻗어 태평양으로 나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깜짝놀라고는 용의 꼬리와 잔등에 해당하는 부분을 칼로 내리치자 검붉은 피가 솟고 신음소리가 울렸다고 합니다.
승천을 기다리던 와룡이 피를 토하며 바위로 굳어져 지금의 용머리해안이 됐다는 이야기, 뒤늦게 호종단으 만행을 알게된 한라산 신령이 매로 변신해 호종단 일행이 탄 배를 수장시켰는데, 그곳이 바로 차귀도, 즉 호종단의 귀국을 차단한 섬이라는 뜻이랍니다.

용머리해안을 빠져나와 어느덧 사계해안도로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작년 제주에 내려와 ‘강정 해군기지 반대’ 평화대행진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걸었던 길입니다. 폭염 속에서도 아늑한 바닷길이 주는 아름다움에 다리 아픈줄, 더운줄 모르고 걷던 그곳을 이제는 제주에서 만난 든든한 인연들과 함께 걸으니 즐겁습니다.


사계해변에서 해군기지 결사반대 깃발을 흔들고 있는 강정평화대행진 참가지. 오른쪽 바다엔 해병대들이 기습침투를 위한 해상훈련을 하고있다.


이곳부터 송악산 휴게소까지 가는 길은 (사)제주올레에서 정한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 올레코스’로 선정된 구간입니다. 아쉬운건 이 구간에 장애인화장실이 한 곳도 없다는 점, 다음에 이 길을 걸을땐 주변에 접근 가능한 카페나 화장실이 있는지 꼭 찾아봐야겠어요.

사계해안도로를 끼고 걷다보면 발자국화석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화석들은 중기 구석기시대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과 코끼리, 사슴, 새 등의 발자국 화석과 수천여 점의 식물화석을 볼 수 있답니다.

아이러니한 건, 이곳에 모래와 자갈이 덮여가고 있어 조만간 사계화석산출지 조간대가 모래에 뒤덮일 가능성이 높아 이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아까 지나온 화순해변과 너무 대조적이죠? 


아무튼 저흰 지질에 이어 화석도 문외한인지라 통과해 부지런히 송악산으로 향했습니다만, 공룡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라면 가볼만 하지 않을까요?  


송악산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형제섬. 저 멀리 희미하게 한라산의 자태도 보이네요


일제 동굴진지




가파도 그만, 마라도 그만? ㅋㅋㅋ 가파도와 마라도의 모습입니다


나의 아름다움, 당신의 일터. 물질하고 있는 해녀의 모습




이곳도 동굴진지라고 하네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세트장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고, ‘대장금'의 촬영지이기도 한 송악산 입구는 관광객들로 분주합니다. 영화 ‘뽕똘'에선 돗돔을 잡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이 수학여행 온 학생들의 구경감이 되던 바로 그곳이기도 하고 말이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쫓아왔던 제주도 첫 여행때 사진 찍었던 곳이 바로 송악산 능선이었단 사실도 새삼 깨달으며 아름다운 바다풍광에 빠져드는데, 일본군이 만들어놓은 크고 작은 동굴진지가 방해합니다. 송악산 해안 능선을 따라 곳곳에 파놓은 작은 진지동굴이 60여개소나 있었다고 하네요.

왠 스쿠터 해녀부대가 운전연수하나 싶어 봤더니만 영화 '썬더맨' 촬영 중이라고 하네요.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열심히 찍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봅니다 ^^


송악산 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다시 입구 오른편, 4.3의 한이 서린 섯알오름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오름을 오르자 가장 먼저 우리를 맞이하는 곳은 일본군이 만들어놓은 고사포진지와 탄약고 등의 잔해물이었습니다.

일본군 고사포진지. 알뜨르 비행장에서 출격하는 폭격기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포대를 설치했답니다.








길을따라 조금 더 가자 섯알오름 학살터와 추모비가 보입니다.
4.3에 대해선 따로 이야기하도록 하고, 이곳 이곳 섯알오름 학살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4.3으로 인해 3만여 명의 제주 양민이 학살당한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50년 6.25가 발발합니다. 1950년 8월 20일, 당시 정부는 인민군에게 협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학살했는데, 이것이 소위 예비검속, 보도연맹 사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의 의식있는 사람들을 구금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진 예비검속은 미 군정이 들어서면서 바로 폐지됐죠.

허나 내무부는 1948년 10월 제주에서 대대적인 예비검속을 시행했는데, 이때 주요 대상이 보도연맹 (과거를 반성하고 회개해 나라를 ‘보'위하고 새 조국 건설을 ‘인’도 하겠다는 명분으로 만들어진 반공단체로 4.3이나 좌익으로 분류됐던 사람들을 가입시켰는데, 공무원의 실적주의 등으로 인해 이데올로기와 전혀 상관없는 학생, 아녀자 등도 가입돼 있던걸로 알려짐) 회원이었다네요.

이렇게 감시를 받던 예비검속자들을 집단으로 학살한 터 중 한 곳이 섯알오름인데, 모슬포와 대정, 한림 등에서 잡아들인 양민 210여 명을 이곳에서 학살했으며, 제주 전역서 1천여 명이 예비검속이라는 이름으로 학살당했다고 합니다. 3만에 이어 1천여 명의 학살....

섯알오름 학살터. 국가에 의해 채 펴보지도 못하고 꺾인 영혼들을 위로하는 그 곳에 태극기가 펄럭인다. 억울한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모자라 시신조차 찾지 못하게 한 국가는 넋이 모인 그 곳에서조차 을씨년스럽게 내려다 보고 있다.


군에서는 섯알오름에서 학살당한 이들의 시신수습조차 금지시켰고, 사건이 벌어진 지 5년 9개월만인 1956년 5월에서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네요. 허나 이미 그 시신을 분간할 수가 없어서 생겨난 게 ‘백조일손지묘', 백 할아버지의 한 자손이 묻힌 무덤이 생겨나게 된 비극의 장소입니다.

유골을 거둬 백조일손지묘라는 비석을 세우고 그 후면에 희생자의 이름을 새겨 놓았지만 3년 후인 1961년, 5.16군사 구테타 이후 서귀포경찰서장의 지휘로 묘비는 두 동강나 땅속에 파묻히고 말았고, 묘역을 해체하도록 유족들을 압박했다고 합니다.

후환이 두려워 몰래 타지로 이장했던 유골을 다시 이 묘역에 안치한 게 지난 2002년의 일이라고 하니 제주에서의 4.3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도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4.3을 경험한 어르신들은 여전히 당시의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돌려버리거나 입을 다물어 버리는 이유, 백조일손지묘에서 다시 새겨 봅니다.

섯알오름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알뜨르 비행장과 일본군이 만들어 놓은 격납고들이 보입니다.
1920년에 짓기 시작해 30년에 완공된 이 곳은 당시 비행기의 짧은 항속거리 때문에 중국본토를 폭격하는데 어려움이 따르자 제주에 지었다고 합니다.

일제가 만든 격납고 시설.










지나가다 일제가 만들어놓은 지하벙커에 들려봤는데, 콘크리트 구조물 위해 풀무더기를 쌓아 동산처럼 만든다음 나무 등을 심어 위장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일부러 찾아가보지 않으면 이곳이 벙커인지 작은 동산인지 구분할수가 없습니다.


이제 마지막 여정인 하모해수욕장을 따라 길을 걷는데, 곳곳에서 감자캐는데 여념이 없네요.
영화 ‘지슬'의 한 장면이 떠오르고... 차만 있으면 파치 좀 얻어갈텐데 ㅎㅎㅎ  



근데 난데없이 나무에 이상한 것들이???
일부러 달아놓은 것일텐데 뭘까요??? 아시는 분 계시면 좀 갈쳐주세요.

모슬포항으로 열심히 걷다보니 뉘엿뉘엿 노을도 지고, 다리도 욱씬욱씬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가다 힘들면 대충 쉬었다가 막걸리 먹고 접을 줄 알고 쫓아나섰는데, 체력 만빵(?)인 분들과 함께 걷다보니 덕분에 이 무거운  몸뚱이도 무사히 10코스를 돌 수 있었죠.  

또 다른 코스에선 어떤 아름다움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만빵입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 올레길 10코스
도움말 Daum 지도
서울촌놈 제주살이

노인과 장애인도 편히 제주여행 할 수 있으려면

몇년 전 전동휠체어를 타신 분들과 제주 올레를 돌아보고 즐긴 적이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올레에 휠체어 이동가능 동선에 대한 안내가 없었을때여서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활동가 분들이 코스짜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죠. 

사실 코스보다 더 어려웠던 건 교통편이었습니다. 육지서야 저상버스를 빌려 이동하면 되지만 제주에는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한 대도 없었고, 우여곡절 끝에 트럭과 차량을 나눠 이동했으나, 자원봉사 나오신 분들과의 마찰로 인해 트럭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굴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관련기사: '전동휠체어 부대', 제주 올레를 평정하다


현직 국회의원과 함께하는, 처가가 제주에 있어 이래저래 자원동원이 가능했던 우리조차 이리 애를 먹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떨까, 찾아보니 엎어서 오르내리는건 당연한거고 오히려 이런 봉사자의 모습을 미화하고 있는걸 보며 울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고욕인데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을까요?


이동이 불가능해서, 편의시설이 부족해서, 편하게 잘 수 있는 숙박시설이 마땅치 않는 등의 이유로 제주 방문을 망설였던 분들께 희소식입니다. 

제주 도의회 무소속 박주희 의원이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조성 조례 제정에 나선 것이죠. 


지난 2월 4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사당 소회의실에서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조성 조례 제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지난 4일 제주도의회 안동우 박주희 의원 주최로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조성 조례 제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렸다 @전진호


지난 4일 제주도의회 안동우 박주희 의원은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조성 조례 제정을 위한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하고 조례제정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최고의 관광도시를 부르짖는 제주지만, 보행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이나 노인 등 이동약자를 위한 인프라는 바닥수준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2010년도에 조사한 '전국 관광지 장애인 편의시설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주의 편의시설 설치율은 전국 16개 시도 중 13위를 기록할만큼 개선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핸드콘트롤러를 장착한 차량모습 ⓒ에이블 몰

서두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여행지를 둘러보려면 거기까지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여기서부터 막힙니다. 저상버스 등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이 거의 없어서 '몸은 일반 차량에, 휠체어는 트럭에' 싣고 이동하는 '생쇼'를 감수해야 하거나, 엎고 들어서 이동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저상 시내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원하는 목적지까지 연결해 갈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고, 렌터카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핸드콘트롤러가 장착된 차량도 몇 대 안돼 자유로운 가족여행은 꿈도 못꿀 실정이죠. 


건방진 생각일지 모르지만, 전 이동약자의 관광권을 단순히 복지의 차원서 바라보기 때문에 야기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복지라고 하면, 특히 장애와 관련한 사안은 '한정된 예산' 등의 이유로 우선순위에 밀리기 일쑤고, 그래서인지 인식부족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몇년 전 이 문제를 지적한 기사를 썼을때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게 없는 실정인거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례가 복지의 관점이 아닌 (관광)산업에 방점을 찍고 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강도 센 영양주사 한방, 제주도 여행...중증장애인 수동휠체어타고 제주 여행기

                  중증장애인 여행막는 제주도?


이 기사가 나간 직후 한 렌터카 업체에서 자사 차량 중 일부에 핸드콘트롤러를 부착했다고 연락왔습니다 (관련기사: 아주 에이비스 렌터카, 핸드콘트롤러 장착된 차량 대여서비스 실시) 


이날 토론회에서 박주희 의원은 "패럴림픽을 치른 영국의 경우 '복지관광'의 시장을 3조5천억 원으로 판단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년계층 등 모두를 위한 관광과 투자라는 인식하에 다양성을 수용하는 관광정책 수립 및 새로운 표적시장의 증가로 인한 관광 비즈니스 대책마련, 노년계층을 중심으로 한 복지관광 수요 증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례 제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조례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인증제 도입과 ▲도지사 산하 제주 복지관광 자문위원회 설치 ▲복지관광센터 설치 등으로 정리될 듯 합니다. 


조례안에 대해 도의회 입법정책관실은 '(조례)제정에 문제없다'고 해석한 반면 제주자치도 측은 기존 법률과의 중복 등의 이유로 굳이 관광분야만 별도의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편의보장법 등에서 이동권과 접근권을 보장하고 있는 상황서 이중의 규제가 이뤄져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토론자로 참석한 분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정리해보자면 ▲조례제정 필요 ▲담당부서는 독립부서가, 어려울 경우 관광정책과서 맡아야 한다입니다. 



첫번 째 토론자로 나선 제주한라대학 문성종 관관경영과 교수는 유럽의 ENAT(european network for accessible tourism) 사례를 예로 들며 "전세계 7억여 명이 장애물없는 관광을 필요로 하고, 미국 136억 불, 영국 20억 파운드를 장애물 없는 관광 소비자로 보고 있다."며 "우리는 틈새시장으로 보지만 이미 유럽 등에선 성장산업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장애물 없는 관광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조례제정은 필수."라며  "특히 제주서 추진 중인 의료관광을 차질없이 진행하려면 조례제정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별도의 조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희순 소장은 "조례제정은 모두의 바람."이라며 "다만 관광약자의 정의가 신체에만 너무 치우쳐 있기 때문에 정의의 폭을 넓혀야 하며, '장애'라는 단어 어감상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조례로 느껴지기 때문에 '관광약자'라고 표기하는 게 바람직 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인증제' 는 2007년부터 국토해양부가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으며, 센터 설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피력했습니다. 


안은주 (사)제주올레 사무국장은 "올레 10코스에 휠체어 코스를 수립하고 리플렛과 소리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나 실제로는 이곳까지의 이동수단과 장애인화장실 부재 등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제주자치도의 인식부족 때문이다. 휠체어가 고장났을때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제주도청서 갖고 있는 정보가 별로 없다."며 "전체 인프라 조성이 없으면 이용하기 어렵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조례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주 장애인인권포럼 이응범 부장은 부족한 이동편의 실정을 예로 들며 "장애인들이 여행왔을때 리프트 차량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데 이동수단이 전무하고, 장애인화장실이 있어도 거기까지 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으며, 엘린투어 이보경 팀장은 "2012년 7월 현재 렌터카 1만5천여 대 중 (핸드콘트롤러가 장착된) 승용차가 6대, 리프트 차량이 2대 , 전세버스 1998대 중 리프트 차량은 전무하다."며 "거창한 것을 하자는 게 아니다. 이건 인식의 문제."라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관심있는 영역이어서 토론회 내용을 유심히 경청했는데, 반가운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보완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우선 센터 설치 및 운영에 대한 항목입니다. 


조례안에 따르면 센터의 기능은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대상시설 및 프로그램 등의 정보제공 및 안내서비스 ▲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실태조사 및 평가 ▲장애물없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보급 ▲장애물없는 관광 전문인력 양성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인증제 운영 ▲장애물없는 관광 안내책자 발간 및 홍보사업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조성 협력 및 네트워크 사업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인식확대를 위한 교육사업 ▲그밖에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조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비영리법인이나 민간단체에 위탁운영할 수 있도록 명시했습니다. 


분명 위의 사항들을 책임지고 담당할만한 기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본다면, 현실적으로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및 서비스를 이 센터에서 뽑아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솔직히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자칫 장애물없는 관광환경 인프라 구축에 투여해야 할 예산이 센터 인건비와 사업비에 매몰되지는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또 (이런 센터의 역할상) 다양한 욕구의 소비자들과 긴밀하면서도 신속하게 반응을 해야 하는데, 실적이라는 이유때문에 양적평가에만 매몰돼 정작 소비자에게는 외면받는, 다른 곳에서의 전례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도 듭니다. 오히려 외부 모니터단 등을 통해 조례 및 편의증진법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더 우선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더라도 센터의 존재는 필요하기에 정보제공 및 안내서비스와 홍보사업 등의 수준으로 국한하고, 장애물없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이나 교육사업은 공모 등의 방식으로 잘하는 업체나 기관을 선발해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토론자들도 지적했지만, 관광도시라는 제주의 이름값과 달리 이동약자를 위한 인프라는 바닥입니다. 

제주도청 측은 1년에 한 대씩 저상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말씀하셨지만, 이 버스가 기관 등의 소유로 된다면 소비자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요. 


앞에 말씀드린 올레투어때도 그때도 차량을 구할 수 없어 트위터 친구인 우근민 지사님께 사정해 장애인생활시설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리프트 차량을 빌릴 수 있었지만, 그나마 몇 대 들어갈 수 없어서 결국 트럭을 빌려 전동휠체어는 트럭에, 사람들은 봉고 승합차에 타고 이동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 평범하게 제주를 방문하는 이들은 말하나마나 입니다.  


제주도 정서상 (소비자들은 리프트 차량을 이용할 수 있던지 말던지) 기능보강 차원서 기관에 제공해야 한다면,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45인승 대형버스도 좋고 승합차량 몇대에 핸드콘트롤러와 휠체어리프트를 장착해놓고 이를 도청이나 각 시청에서 관리하는겁니다. 제주를 찾은 소비자들에게 소정의 비용(감가상각비와 기사 수고비, 기름값을 고려한)을 내고 이용하는거죠. 


► 육지의 경우 자신 소유의 버스에 휠체어리프트 등을 장착하겠다고 요청하면 이에 대한 지원을 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죠. 


만약 1억여 원에 가까운 차량을 구입해 특정 기관에 제공해 사실상 소비자가 이용할 수 없게 하는 것 보다 기관이나 개인(버스 사업자)이 차량 개조 신청을 하면 이에 대한 예산을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조례에 들어가면 어떨까요. 차량을 구입해 주는 것보다 있는 차량에 장착을 유도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제주의 상당수 식당은 턱이 있거나 좌식이어서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분은 접근자체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식당을 이용하고 싶다는 '소비자'가 많으면 음식점 사장님 입장에서도 개조를 생각하게 될텐데, 입구턱에 작은 경사로를 설치하거나, 장애인용 화장실 설치를 원하는 업소에 개조비용을 지원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서울의 경우 각 구청마다 약간의 예산을 편성해 식당 출입구 경사로 설치 등의 비용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돈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런 업체에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홍보해준다면, 피치못한 사정이 있는 업주들이 아닌 이상 서로 신청하려 들지 않을까요? 



또 제주를 오고 싶어하는 보행에 제한이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단체여행보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소규모 여행을 지향합니다. 이 분들 중 상당수가 오너드라이버이기 때문에 렌터카에 핸드콘트롤러가 부착돼 있으면 소규모 여행이 가능하건만, 어디서 핸드콘트롤러 차량을 빌려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대수도 매우 부족한데다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이 폐차를 앞두고 있는 낡은 차라는 점이죠. 


► 만약 일정수준 이상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렌터카 업체는 핸드콘트럴러가 장착된 차량과 휠체어리프트 차량의 보유를 의무로 정해놓고, 이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을 하는 방안도 조례에 의무화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취재를 통해 알게된 분에 따르면, 외국 렌터카 업체는 법으로 규정해 의무적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은 이런 사항이 없어서 굳이 보유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꼭 필요하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 숙소를 생각해봅니다. 사실 편의증진법 규정만 지켜져도 많은 부분 해소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허나 소규모 숙박시설이 많은 제주 특성상 규정이 어떤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 등도 없는 업주들 입장에서 이를 규정대로 다 짓기에는 어려움이 따르죠. 법률을 피해나갈 구멍도 많고요.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대부분(어떤 분은 전부라고 하시지만) 입구 출입조차 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만약 휠체어 등도 들어올 수 있는 숙박시설로의 개조를 원하는 업주들에게 개조비용을 제공한다면 어떨까요. 전액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죠. 



제가 생각하는 조례의 방향성은 이런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점이 구체적으로 명시되는 것입니다. 

이동장애가 있는 분들이 제주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인 숙소, 이동차량, 식사문제에 대한 인프라가 깔리기 시작한다면 자연스럽게 더 많은 이동약자 여행객들이 제주를 찾지 않을까요? 전세계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센터건립을 비롯해 위원회도 운영해야 하고, 이동-숙박-식사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갈텐데 조례가 제정되더라 하더라도 실질적인 운영이 가능할지에 대해 걱정이 앞서네요. (이를 이유로 센터운영에 몰빵하는 형태로 변질될까도 사실 우려스럽습니다.) 그래서 조례안이긴 하지만 대략의 예산추계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거고요. 


아마 조례를 제정한 후가 될지 제정되기 전이될지 모르겠지만 실태조사 등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대한 예산도 막대한데요, 어차피 관에서 진행하는 만큼 관에서의 약간의 수고로움만 감수한다면 비용을 상당히 아끼고 실태도 조사하고, 이를 가공해 소비자들에게 정보로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토론회에 당사자가 빠져 정확한 욕구를 들어볼 수 없었다는 점은 가장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물론 장애계 단체에 계신 장애인당사자 분들이 나오시긴 했으나 이 분들이 실제 소비자를 대변한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이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있는 분을 모셔서 이야기 듣거나 사례를 소개하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네요. 



조금 앞서나간다면 제주의 에메럴드 빛 해변에 휠체어 등을 이용하는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보조공학센터 등에서 이 분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휠체어 등의 편의기구를 대여해준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실제로 미국의 어느 해변을 소개한 사이트에는 해변용 휠체어 등을 비치해놓고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었으며, '베리어프리 비치'로 홍보한 걸 본 적 있습니다.)


어쨌거나 1년여 간의 고민 끝에 첫발을 뗀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이 조례가 관광업자나 단체, 기관 등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장애인당사자가 아닌) 이동에 불편함이 있는 소비자(여행객) 중심에서 설계되고 제정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응원합니다. 

  1. M/D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미국에선 그렇게 한다고 하던데 저도 확인해본건 아닌지라 지금 상황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제주에선 그런 조례 여전히 없는걸로 알고 있어요.

장애인복지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바란다면 '전동휠체어 제주 올레 투어' 주목해야


 

 

#1 유채꽃 사진을 찾다 노란 비옷을 입고 3보1배를 하던 현애자 전 민노당 의원 사진을 찾았다.

지금은 민노당제주도당위원장이 되셨다고 해 '전동휠체어 제주 올레 투어'를 축하해주시러 와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전화번호까지 받아놓고) 여러가지 고민 끝에 함께해달라고 여쭙지 못했다.


며칠째 아프며 '이러면 큰일인데... 빡시게 뛰려면 몸 만들어야 하는데...'라는 불안함의 내면을 가만 들여다보니 2006년 당시에도 지금과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2 '전동휠체어를 타는 이도 제주 올레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하고, 어떻게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제는 말해줘야 한다'는 순수한 뜻에서 시작했지만 많은 이들이 결합하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모이다보니 득실에 대한 해석은 다양해보인다.

편하게 갈 수도 있었고, 아예 일을 저지르지 않을수도 있었다. 하지만 준비를 하면 할수록, 난관에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꼭 가봐야하겠다는 열망이 강해졌다. 우리의 생각이 제주도민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무모한 일로 여러사람들을 힘들게만 하는것 아닌가란 고민과 함께 말이다.

#3 서울에선 26일, 2011년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의 서막을 알리는 '장애해방 열사 추모제'가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렸다.

다른 이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난 우리의 행사가 방법과 형식이 다를 뿐 420 장애인차별철폐 공동투쟁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

(우리 투어를 지지한다면서도 우려를 표한 누가 말한 것 처럼) 전동휠체어가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중증장애가 있는 이들이 어거지 쓰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건 정말 싫다.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고, 쉽지않은 도전이 되리라는 건 잘 안다.

당연하지 않겠나! 전동휠체어 11대를 실을 차량이 없어서 '몸 따로 전동 따로' 이동해야 하고, 이 불편함을 최대한 감수하지 않기 위해 차가 있음에도 최대한 전동휠체어로 이동할 동선을 짜고 있으니 얼마나 무모하게 보이겠나.

하지만 우리의 도전이 어떤 식으로든 계기가 돼 다음번 이동약자들이 제주를 찾을때에는 똑같은 고민과 어려움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참가하는 다른분들도 흔쾌히 동의해줬고, 이 결단이 쉽지않았으리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무모한 도전'이 도전으로 끝나지 않을까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4 내가 사랑하는 울 장모님은 무릎 관절이 불편하시다. 지금은 운전을 하시기 때문에 이동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엑셀과 브레이크조차 못밟을때가 되면 어떻게 생활해야 하나 걱정하시길래 '손만으로 충분히 차를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명해드리고 방법을 알려드렸더니 놀라시면서도 흐믓해하셨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 이들이 (비장애인인) 내(우리) 기준에 맞춰 몸과 전동을 분리해 이동하고, 이를 당연히 또는 어쩔 수 없다고 여기거나 '따뜻한 봉사활동'으로 비쳐지는 건 분명 잘못된 것이지만, (내 장모님처럼)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고, 우리의 투어를 지켜보며 잘못된 선입견하나는 꼭 깨지기를 바란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파괴하지 않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제주 올레에 경사로를 만들고, 무조건 장애인용화장실을 만들라는 것은 케이블카 논쟁과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도 제주 올레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하기에 그들이 갈 수 있는 동선을 만들고, 이들에게 알리는 작업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지만 여지껏 그렇지 못했다.

'복지'라는 단어를 들먹거리지 않아도 된다.
'공급이 없기 때문에 수요가 없다'고 핑계댈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최소한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전동휠체어를 타고 자유롭게 제주 일대를 여행하는 전세계 외국인이 찾을 수 있는 산업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꿈같은 억지주장일까?

우리의 '무모한 탐험'이 널리 알려져 중증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위한 우리의 할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으면 한다. 특히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제주도는 '쇼 비지니즘' 논쟁을 떠나 어떤 가치때문에 노력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뭘 준비해야할지 고민해봐야 한다.


#5 우리가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에서 뿌리는 '장애인차별 철폐'의 바람이 서울까지 몰아쳐 더이상 유채꽃 색깔 닮은 비옷입고 똥내나는 노랑 은행냄새를 코끝으로 맡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우리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해마다 더 강도높은 투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도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

행사개요

‘4바퀴로 장애물 없는 환경을 만든다!’
제 1회 전동휠체어 배낭여행 제주 올레 투어

기간: 2010년 3월 30일~4월 1일 (2박3일)

장소: 제주도 올레 8코스 일부, 6코스 (6코스 중반 이중섭 미술관 인근에서 '중증장애인도 올레길을 걷고싶다'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립니다)

세부일정
3월 30일: 8코스 일부구간 탐방
색달 하수처리장 출발(14:00 예정) -> 논짓물 코스(아스팔트 길) -> 작은코지 -> 큰코지(하예포구) -> 대평 해녀 탈의장 -> 대평포구 종착

3월 31일: 6코스
외돌개 출발 (축사 진행, 10:00 예정)-> 삼매봉 입구 (우회)-> 천지연 폭포 (밖에서 감상) -> 서귀포항 (우회) -> 이중섭 미술관 (식사 및 세미나 장소, 13:00부터 식사 및 세미나 예정 15:00까지) -> 정방폭포 (우회) -> 제주나루터 -> 검은여 -> 바다숲길 (우회) -> 구루미 포구 -> 배고픈 다리 (우회) -> 보목포구 -> 저지오름 종착

일정에서 보시다시피 전동휠체어를 타고 올레의 전 구간을 돌아볼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전동휠체어 등 이동약자들도 올레 8코스 일부와 6코스를 돌아볼 수 있도록 우회구간 등에 휠체어 마크 등을 표시해 이동약자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장애인복지

제주올레, 휠체어 탄 이들도 즐길 수 있어요


처가가 제주도에 있는지라 다른 분들보다 자주 제주를 찾게 되지만 여행객의 속성을 벗지 못하는 터라 내려갈 때마다 제주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걸어 다니기 싫다’는 이유로 많은 분들의 입소문으로만 듣던 올레를 얼마 전에야 체험해봤답니다.

 

다녀오고 보니 왜 사람들이 올레에 그리 열광하는지,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었죠.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한 올레여행이었지만 바다를 바라보며 사색하고, 올레꿀방을 먹고, 한라봉을 사먹으며 걸었던 그 추억은 오랫동안 제 가슴속에 남아 있을 듯 합니다.

 

올레 7코스를 지나다 한 컷

이렇게 좋은 곳을 장애가 있는, 구체적으로 보행장애가 있는 분들과 함께 체험할 수 없을까란 생각해 봤습니다.

 

계기는 지난 2월,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와 민주당 박은수 의원 주최로 ‘장애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 자리에서 박은수 의원께서 하신 이야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박 의원은 “과거에 비해 장애인 접근성 보장을 위한 관광지의 시정조치가 증가했지만 장애인이 자유롭게 이동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며 제주 올레를 체험하고 싶어 관계 기관에 질의했으나 ‘이동하기 힘들다’는 답변을 받아 속상했다는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장애당사자로 느낀 여행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시는 민주당 박은수 의원

말씀대로라면 휠체어로 이동하시는 박은수 의원이나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은 대한민국을 호령하는 국회의원이라 할지라도 올레를 체험할 수 없다는 이야기일 텐데, 과연 그럴까요?

 

이리저리 알아본 결과 ‘아주 불가능하지 않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사단법인 올레에 여쭤보니 6~7코스 중 일부가 가능하단 이야기를 들었고, 올레 1~13코스가 있는 서귀포시청 담당공무원은 8코스 중 ‘논짓물 코스’ 3~4Km를 휠체어를 이용하더라도 편안히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액면그대로 이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한 말씀들이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이정도 구간은 휠체어로도 이동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말씀해준 것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죠.

 

(사)제주올레 홈페이지

하는 수없이 평소 전동휠체어를 타고 여행을 즐기시는 ‘휠체어배낭여행’ 운영자 분께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여쭤봤더니 전동휠체어를 타고 돌아본 1, 2코스 체험담을 말씀해주시더군요.

 

물론 여기 역시 코스 전부를 즐길 수는 없지만, (전동휠체어를 이용해서) 충분히 자연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구간이 있기 때문에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기다 올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머릿속이 환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리하자면 “보행장애가 있는 이들도 제주 올레를 즐길 수 있다”가 정답입니다.

허나 이 당연한 정보를 얻기까지 투자한 시간을 생각하니 절로 한숨이 나옵니다.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게 아니라 왜 하는지에 대해 반문하는 이들의 사고방식에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국회의원조차 잘못된 정보를 알고 있는 심각한 정보부재의 상황,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올레 구간에 휠체어를 탄 이들도 접근가능한 경사로를 설치하고, 장애인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달라는 이야기도 아닌, 접근 가능한 코스를 알아보는데 이렇게 힘이들어야 하고, 그걸 알아냈다고 기뻐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합니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중증장애가 있는 형님과 제주도 여행을 떠납니다.

 

제주도청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조차 모르는 핸드콘트롤러가 장착된 승용차를 타고 제주도 이곳저곳을 관광할 예정이며, 시간이 된다면 (사)올레와 제주도청, 활동가가 소개해준 올레코스를 탐방해보고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저희 경험담을 바탕으로 더 많은 장애 있는 분들이 마음껏 여행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 이제 전동휠체어를 탑승시킬 수 있는 휠체어리프트 차량 현황과 핸드콘트롤러가 장착된 차량, 저상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올레 구간을 조사하려고 합니다.

작년에 제가 조사했을 때와 지금과 보유 대수 현황이 또 틀리나 봅니다. 어쨌거나 제주도청 교통항공과에서 말씀해준 현황과는 차이가 있네요.

현황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촌놈 제주살이/아이 좋아 제주 여행

'올레~' 올레 7코스와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장 나들이 [결혼 1주년 여행기 (2)]


마눌님 덕분에 숱하게 제주를 오고갔지만 배타고 여행은 처음입니다. 아~ 차없이 하는 여행도 처음이고요.

작년 여름휴가때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났는데, 대단하신 피해자를 만나 벌금이다 뭐다 해서 중고차 한대 가격을 쏟아붓고나니 장모님 차 얻어탈 엄두도 안나고, 렌트해 운전하는 것도 귀찮고 해 이번에는 과감히 택시타고 움직이기로 했답니다.



배를 선택했던 이유 중 하나는 해지는 모습과 해뜨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아쉽게도 둘다 실패했습니다 ㅠㅠ

안개가 짙게 끼어 해가 뜨는둥 마는둥 하다 날이 밝아와버렸어요.
5시 30분쯤 됐을까, 배는 벌써 도착할 차비에 여념없습니다. 답답한 방에 있느니 바깥바람이나 쐬자싶어 일찍 짐챙겨 나왔는데, 전날 새벽 그렇게 열심히 달리시던 등산객들이 언제 마셨냐는듯 쌩쌩한 얼굴로 도열해 내릴 준비들을 하고 계시네요. 대단들 하십니다.


이윽고 6시 경, 배가 제2부두에 닿아 열심히 하차합니다.
새벽일 하시던 아버님이 저희를 픽업해주셔서 편안하게 집으로 가 밥 한술 뜨고 제주에서의 첫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올레~' 하며 올레길에 열광하는 이유를 느끼게 해준 올레 7코스


역시나! 이번에도 우중여행 되겠습니다.
어머님이 챙겨주신 우비를 챙겨들고는 신제주서 서귀포 택시 콜택시를 불렀습니다. 
거금 3만원!을 내고  도착한 곳은 외돌개입니다.  



외돌개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가게가 있는데, 이게 말로만 듣던 올레 꿀빵이군요.
속에 팥이 들어가 있는데, 달짝지근하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이게 왜 올레길에서만 팔까 싶었습니다. 공항 근처나 마트에서 팔았음 선물용으로 싸가고 싶을만큼 맛났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비닐 하우스 안에서 사진 전시회를 합니다.
제주올래 녹색문학 투어라고 하는데, 빗소리 살랑 살랑 들으며 올레 사진들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따뜻한 커피 한잔에 흘러나오는 음악과 빗소리를 들으며 우두커니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만 또 길을 떠납니다.  





두어 시간 가량 걸으니 법환포구에 도착했습니다.
제주도엔 자주 왔지만 법환포구에 와볼일이 없었는데, 한치철이 되면 이쪽서 한치배들이 출항한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와서 한치를 배터지게 먹고 가리라' 생각했거늘 한치도 안보이고 배도 안보입니다. ㅠㅠ




작은 표석이 있길래 살펴봤더니 '막숙'이랍니다. 
고려 공민왕 23년 최영 장군이 이끌고 온 대규모 정예군이 군막사를 치고 주둔했던 사실에 유래해 지명이 붙여졌답니다.
 
표석의 오른쪽에 보이는 곳 있죠? 
여기가 노천 목욕탕이랍니다. 와이프말로는 여름철이면 진짜로 저기 가서 목욕을 한다고 하던데, 궁금합니다. 
저도 슬쩍 껴서 등좀 밀어보고픈 마음이 스믈 스믈 ^^
 

한동안 잠잠하던 비가 법환포구에 도착하자 좌락좌락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좀녀(해녀) 박물관이 있다고 하길래 찾았는데, 아직 오픈을 안했다는군요 ㅠㅠ

계속갈까, 다른 곳을 또 돌아볼까 고민하던 찰라, 바로 옆 올레쉼터에 들어와 자리펴고 앉아 비구경 삼매경에 빠집니다.

우두커니 있음 뭐하겠습니까. 사발면이나 하나 먹을까하다가 저희 이전에 쉬다간 올레꾼들이 너무 맛나게 먹고있는 모습에 반해 '서귀포산' 조껍데기 막걸리를 주문해 한잔 걸쳤습니다.

어랏~ 근데 이거 정말 맛나네요.
포천 조껍데기 막걸리를 비롯해 (같은 이름의) 여러 조껍데기 막걸리가 있는데, 요놈하고는 게임이 안됩니다. 서귀포 조껍데기 막걸리가 유명하다더만 빈말이 아닌가 싶었다능.

"올라갈 때 한라산 소주 대신 요놈을 꼭 사가자"고 약속한 결과 요상한 구멍가게서 조껍데기 막걸리를 사 고이 모셔 집에서 마셨는데, 병속에서 벌레들이 나오더군요 ㅠㅠ 자세히 보니 상표도 틀렸다능
비행기만 타고가지 않았더라면 바로 쫓아갈뻔 했습니다.


막걸리를 마시며 비그치길 바라는데, 한참을 지나도 빗줄기가 사그라들 생각을 안하는군요.
오히려 바람까지 몰아쳐 이 비를 맞으며 순례하는건 무리겠다 싶어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모슬포항, 가슴 쿵쾅거리게 하는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

다음 목적지로 정한 곳은 '인생은 아름다워' 촬영지입니다.
법환포구서 가깝다는 말만 믿고 덜컥 택시를 탔는데, 한참을 가고 또 갑니다 ㅡㅡ;; 덕분에 택시 안에서 한숨 늘어지게 잤죠 ^^

어째 낯이 익은 동네다 봤더니 바로 모슬포항이었습니다.
파도가 꽤 높아 마라도 들어가는 건 무리겠다 싶어 일정에 넣지 않았는데, 잘만 다니는군요.

배가 도착하니 항구가 들썩들썩합니다.

모슬포항 주차장을 바로 등지고 서있는게 바로 '인생은 아름다워'의 촬영지인 불란지 팬션입니다.
예전엔 야산이었던 것 같은데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한 곳이었다니! 새삼 놀랐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보려고 하니 금줄을 쳐놓고 'CCTV가 설치돼 있으며, 들어갈 경우 민 형사상 책임을 지우겠다'는 무시무시한 문구가 써져 있어 안들어가려 했는데,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우르르 들어가는 걸 보고 저도 살그머니 따라 들어갔습니다.

보아하니 이미 관광코스 중 하나인 것 같은데, 안전요원을 배치해놓고 촬영일이 아닐때는 세트장 내부를 공개하는 게 더 큰 효용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김용림 할머니가 머물고 있는 옛날 제주도 집입니다.
세트장이니 겉만 그럴듯하게 꾸며놨을 줄 알았는데, 실제 사람이 살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어놓은것 같아요.

드라마를 보며 항상 탐내하는 '파란하늘과 바다' 그리고 주황색 자동차가 한눈에 보이는 건물 2층입니다.
날 좋을때 와서 이런 곳에서 음악들으며 책읽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겠단 생각이 절로 드네요.


팬션 뒷편에 가보니 말들을 방목해서 키우더군요.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말이 저를 쳐다보더니만 성큼 성큼 다가옵니다.
그래서 내뺐죠 ㅠㅠ


야산 주인의 가족묘쯤 될까요?
묘지 주변을 돌로 쌓아놓은 제주도식 무덤이 팬션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오늘 저녁 일정은 '절친' 와이프 친구 부부를 만나 팬션에서 고기구워먹고 노는 겁니다. 
약속시간이 되려면 멀었길래 못가본 마라도에 가보려 했더니 배시간이 안맞네요 ㅡㅡ;;

대략 난감한 상황, 차도 없으니 어디로 이동할까 고민하다 장도 봐야하니 겸사 겸사 처가댁 인근의 5일장을 찾기로 결정하고 또 택시를 탑니다 ^^
  1. Favicon of http://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M/D Reply

    비바람이 많이 불었나봅니다...
    언제봐도 좋네요..즐건시간 되세요~~^^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파르르님 덕분에 불란지 팬션 찾아갈 수 있었어요 ^^ 늘 좋은 정보 즐겨보고 있습니다 ㅎㅎ

  2.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fleuriste st laurent M/D Reply

    경치가 좋군여, 산책코스로 최고네여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정말 좋습니다. 꼭 찾아가 보세요 ^^

  3.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M/D Reply

    오레길을 언제한번 걸어 보지요~
    멋집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감사합니다 ^^ 시간내셔서 꼭 다녀오세요 정말 좋답니다

  4. Favicon of http://www.findacellphoneuser.com/ BlogIcon reverse cell phone lookup M/D Reply

    대략의 가망이 늪에 바꾸어 놓을 수없는 불꽃으로 점화하여 불꽃이 꺼지게하면 안돼, 아닌 꽤, 아니 - 아직 안 -에서 - 모두. 당신은 자격이 생활 외로운 좌절감, 당신의 영혼이 멸망의 영웅을하게 모르겠지만 연결할 수 없었습니다. 귀하의 도로와 전투의 특성을 확인합니다. 당신이 원하는 세상은 원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진짜이고, 존재, 그것이 가능합니다, 그것은 당신입니다.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Today : 5
Yesterday : 65
Total : 273,357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