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에 해당되는 글 6건

사진놀이

장애인의 분노, 하늘도 울었다

용산문제에서도 그렇듯 (기성)언론은 '장애인들이 기는 모습'에나 관심있지 장애문제에 대해서는 좀처럼 관심갖지 않습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라 장애문제에 대해서는 좀처럼 주목받기 힘들고 묻히기 일쑤죠.

예견했던대로 굉장히 힘들고 고달팠던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늘이 뚫린 것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때문에 해어캡까지 동원해 꽁꽁 싸매둔 제 카메라는 4월 20일에 이어 또 다시 사망해주셨고요 ㅠㅠ  면담은 별 실효성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애인 단체 서울지회장, 시설협회, 교수 등 8명과 탈시설공투단 대표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대표 한명만이 참석했는데, 돌아나온 박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음이 씁쓸하더군요.

서울시 탈시설 계획을 논의하러 모인 자리에 참석한 단체장들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시장에게 전달하고 있더랍니다. 똥인지 된장인지도 분간못하는... ㅡㅡ;;

어쨌던간에 오세훈 시장의 탈시설을 바라보는 입장은 명확해 보입니다.
탈시설이라는게 진행이 되려면 베리어프리도 갖춰지고, 이동권도 보장되고 일할 수 있는 노동권도 보장되고, 시민들이 이들의 독립생활을 납득할 정도로 시민의식도 향상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이걸 조금 고급스럽게 '속도의 문제'라고 표현했더군요.
어찌보면 오세훈 시장 입장에서는 이 문제를 속도의 문제로 바라볼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한 상황에서 콘텐츠가 진행될수는 없겠다는 게 오 시장의 생각이겠죠. 하지만 이 인프라 구축이 '꿈의 나라' 수준만큼이나 이룩하기 어려운 것이고, 이 생애에서 볼 수 없을 내용이기 때문에 현실성없고, 그 사이 수많은 시설장애인들은 자신의 꿈을 접은채 하루이틀 멍하니 벽만 바라보다 저세상으로 가야합니다.

그걸 참을 수 없어서 8명의 장애인이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채 시설을 뛰쳐나왔고, 최소한의 긴급대책들을 마련해달라고 한달 넘게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오세훈 시장은 이들의 행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나봅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속에서도 눈물날만큼, 울화가 치밀어오를만큼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이렇게 싸워도 바뀌지 않을것 같은 현실이 암담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싸우면서 조금씩 바뀌어졌고, 발전해왔다고 스스로를 자위해봅니다.
 

오늘은 인천으로 출장갑니다.
목사가 운영하는 개인운영신고시설이라는데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지체장애인이 제보를 했습니다. 이 목사가 자신의 시설에서 생활하는 지적장애인을 학대하고 있으며, 자신도 학대받아 이곳에서 도저히 더 살수가 없고, 무서우니 도와달라고.

현장에서는 이런일들이 지원하기 힘들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관계관청이나 시설장들의 대답은 모범답안을 외운사람들인양 똑같습니다. 그렇게 못된 짓을 했지만 '불쌍한 사람 먹여주고 재워줬던 공'을 인정받아 처벌수위는 그야말로 코딱지입니다. 
그놈의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모르겠으나 그거 만드는 사이에 시설장애인들은 다 죽어나가게 생겼습니다. 하지만 오늘 안되면 내일, 내일 안되면 모래... 라는 심정으로 계속 짱돌을 던져봅니다.

여러분들이 힘을 보태주신다면 더 큰 용기와 희망이 되겠죠.

'사진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하던 날  (0) 2009.12.02
낼름 다녀온 안면도 여행  (0) 2009.12.02
장애인의 분노, 하늘도 울었다  (18) 2009.07.10
수박한통이 1천원!  (1) 2009.07.03
제주도 가면 먹을 것들  (2) 2009.06.30
얼음동동 막걸리가 땡기는 오후  (7) 2009.06.26
  1. Favicon of http://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M/D Reply

    안타까운 사연이네요~
    무슨 대책이 강구되어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오세훈 시장은 대책이 마련되려면 여러가지 상황들을 고려해야 하니 지금당장 안된다고 하더구만요. 정말 답답합니다

  2. Favicon of http://littlehope.tistory.com BlogIcon 작은소망™ M/D Reply

    아아 정말로 너무 안타깝네요..
    저렇게 처절한 몸부림..윗놈들은 안봐주나요..
    애효..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다른 세상에 살고있는 이들이 겪는 일이라고 치부하더군요

  3. Favicon of https://semiye.com BlogIcon 세미예 M/D Reply

    참 안타까운 사연에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그래도 세미예님 같은 분이 있어서 힘이 납니다 ^^

  4. M/D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한번 시도해 봐야겠어요

  5. Favicon of http://blue2310.tistory.com BlogIcon 드자이너김군 M/D Reply

    도데체 나라는 뭘위해 존재 한단 말입니까. 뭘위해 쓰잘데기 없는 정책들 가지고 입만 나블 거리고..
    아.. 정말 가슴이 답답합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터질것 같은 마음때문에 술한잔 했습니다 ㅡㅡ;;

  6. Favicon of http://hongman111.tistory.com BlogIcon 홍E M/D Reply

    사진 찍으실때 조심하셔야 되겠어요. 다치시면 이런소식은 많은 사람들이 못볼수도 있으니... 뉴스에도 잘 나오지 않는것 같던데.. TV는 잘 안봐도 뉴스는 자주 챙겨보거든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뉍 조심조심 하겠습니다 ^^

  7. Favicon of http://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M/D Reply

    장애인에게 우리나라처럼 함부로 하는 나라는 없을거에요.
    마음 아픕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다른나라 이야기 들어보면 입이 떡벌어지죠. 경제규모에 맞는 지원과 제도가 뒷받침되길 바라는데 더 멀리 가고 있으니...

  8. Favicon of http://bluepango.net BlogIcon bluepango M/D Reply

    어떻게 힘을 드려야 하는지 알려 주셨으면 좋을거 같아요...
    안타까운 소식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 마음이 좀 무겁습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제가 계속 안좋은 이야기만 다뤄서 그것도 속상하네요

  9. Favicon of http://haneulnuri.tistory.com BlogIcon 하늘누리 M/D Reply

    비속에서 고생하셨을 분들을 생각하니
    더욱 가슴이 미어져오네요~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다행히 다치거나 전동 고장난 분들이 안계셔서... 제대로 씻지도 못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집니다

일상다반사

이 비를 맞으며 집회를 해야 하는 대한민국 장애인의 현실이란...

잠시 후 2시부터 '탈시설-자립생활'을 주장하며 전국의 중증장애인 활동가 100여명이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중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배경인즉슨 일전에 소개했지만 8명의 장애인이 20여년간의 시설생활을 끝내고 지역사회로 나오셨습니다. 물론 거처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었죠.
하지만 시설에서 생활하면서는 몇십만원도 안되는 장애수당을 모아 집을 얻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임대아파트 신청 자격도 안나오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룹홈이라는 소규모 시설을 통해 자립생활을 준비하시는데 이를 거부한거죠.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달가까이 노숙농성을 벌였지만 주소지가 없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비는 물론 활동보조인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활보는 나중에 받는 했지만) 이 문제를 국가인권위에 긴급진정을 한 상태이고, 지난 6일 급기야 인권위 11층 점거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공투단 측이 요구한 3가지 안에 대해 서울시 측은 자립주택 등 주거대책에 대해 '복지부와 국토해양부 소관이다', 탈시설 5개년 계획에 대해서는 '노력 중이나 구체적인 답변은 할 수 없다', 활동보조서비스 시간확대는 '예산없다'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잡혔습니다.
이들에게는 정말 꿈만 같았던 일이 현실이 된 셈이죠. 하지만 서울시의 어처구니 없는 태도에 장애인들은 또다시 분노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오늘의 면담이 단독면담이 아닌 장애인 단체장과의 면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참가인원은 9명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서울시 측은 정확한 참석인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소식통에 의하면 시설측 관계자, 교수, 장애인 단체장이 올 예정이랍니다.
면담시간은 약 3~40분. 사실 한명씩 돌아가면서 이야기해도 부족한 시간이지만 참석 예정인 인원들 중에는 탈시설에 반대하는 입장에 선 이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면담결과는 빤하리라 생각합니다. (서울시 관계 공무원의 태도도 문제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와 관련해서는 어떤 부서와 연결해도 제대로 된 답변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는 상황도 연출되고, 듣기싫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한 공무원도 경험했습니다. 저에게만 그런걸까 싶어 다른 기자들에게도 물어봤더니 똑같은 상황이더군요.) 

이때문에 집중 결의대회를 갖게 됐는데, 담당 간사랑 통화했더니 "예정대로 진행한다"는군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취소할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난 420, 그러니까 정부는 '장애인의 날', 장애인 당사자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에 벌어진 행사가 떠오릅니다.

그때도 오늘처럼 하루종일 비가왔는데, 어찌나 비가많이 왔는지 속옷까지 다 젖고 카메라를 비롯한 모든 전자장비가 다 고장나는 사태를 맞이했었죠 ㅠㅠ
오늘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그때보다 더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 비에 전동휠체어는 무사할런지. 다치는 사람은 없을지...
나가기 전부터 두렵습니다.
  1. Favicon of http://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M/D Reply

    안타깝네요 ㅜㅜ
    제대로된 행정업무가 절실해 보입니다 ㅜㅜ
    안그래도 날씨도 안좋은데 ...
    아무일도 없었으면 좋겠네요!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다행히 다친 분은 안계십니다.
      다만 제 카메라와 우산이 망가지고, 다수의 전동휠체어가 물을 먹어 작동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죠

  2. Favicon of http://hongman111.tistory.com BlogIcon 홍E M/D Reply

    다치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저역시 지금 6급 시각장애인이예요. 한쪽눈이 잘 안보이거든요. 저처럼 멀쩡한 사람이 나가서 해야하는데.. 이렇게 앉아서 글쓰는것도 너무 죄송스럽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시각장애인연합회 쪽에선 탈시설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오늘 자리에도 시각장애인연합회 분이 참석했는데, 정말 얼토당토없는 이야기를 하셨더만뇨.

  3. Favicon of http://happy-box.tistory.com BlogIcon 건강정보 M/D Reply

    너무 안타깝고 정말 할 말이 없네요..
    어제 비 아주 쏟아지던데
    한분도 안 아프고 안 다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ㅠㅠ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정말 화딱지 났던게요... 그 비를 그렇게 쫄딱 맞았었는데, 집회가 끝날무렵 사무실에 왔더니 언제그랬냐는듯이 해가 쨍쨍나기 시작하더라고요 ㅠㅠ

장애인복지

오세훈 시장님 장애인 목소리 담긴 편지조차 안받으실건가요?

관련기사: 독립생활을 꿈꾸는 8명의 장애인들의 '탈시설기'에 관심가져 주세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끝내 장애인의 목소리를 외면했다.

‘자유가 없는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생활하느니 길거리에서라도 자유롭게 살 권리를 택하겠다’며 20여년간의 시설생활을 정리하고 거리로 나온 석암비대위 소속 장애인 8명의 노숙농성이 15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지난 17일 중증장애인 100여명은 서울 혜화동 로터리 앞에서 ‘탈시설 자립생활 권리 쟁취 100인 선언’ 기자회견과 1박2일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 ⓒ전진호 기자
이 자리에서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최용기 공동대표는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은 18년 전 이동권 투쟁을 시작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당시만 하더라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10명밖에 안됐는데 18년이 지난 지금 100여대로 늘어난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살다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어 나온 지 열흘이 지났다. 시설에 들어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지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나 환경 때문에 보내졌고, 그 부조리를 깨기 위해 8명의 장애인이 노숙농성을 불사하며 독립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종로구청 공무원은 이들을 찾아와 ‘그런 몸으로 어떻게 시설에서 나와 사느냐, 다시 시설로 돌아가라’고 마치 시설장의 이야기를 대변하듯 이야기했다.”라며 “이들이 비록 지금은 주거권도 보장되지 않아 노숙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삶을 내가 관리하고 통제하며 살고 싶은 꿈을 이루려 자유를 찾아 탈출했다. 시설이 그렇게 살기 좋은 공간이라면 우리보고 살라고 하지 말고 그런 말을 한 서울시, 종로구청 공무원들이나 들어가서 살아라.”고 비판했다.

최용기 대표는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살고 있는 이들 중 70%가 넘는 이들이 활동보조인과 주거지만 주어진다면 시설에서 나와서 살고 싶어 한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면 탈시설 정책을 수립해 우리와 만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왜 우리와의 만남을 회피하면서 결과발표조차 미루고 있는가.”라며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 재임을 노린다면 장애인 정책에 대한 명확한 관점을 밝히고 우리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용기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오세훈 시장, 왜 약속 지키지 않는가” 강하게 성토

민들레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수미 교육국장은 시설에서 나와 체험홈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했다.

김수미 국장은 “몇 십 년씩 시설에서 생활하며 손발이 묶이거나, 썩은 고기와 똑같은 반찬에 개도 먹지 않을 음식을 먹이고, 약을 강제로 먹였다는 시설 생활상을 들을 때마다 가슴이 아파오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자유를 위해 시설에서 생활하던 장애인들이 우리 체험홈에 입소했지만 어려움이 많다.”며 “휠체어로 이동하기가 편한 곳을 찾다보니 월세가 비싸 기초생활수급비로 관리비와 월세를 내고나면 생활비가 한 푼도 안 남는다. 이 때문에 2~3명씩 함께 생활하려고 하는데 ‘같이 살고 있으니 독거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해 독거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이어 탈시설-자립생활 권리쟁취 선언단 100인 선언과 자립생활의 염원을 담은 ‘자립의 집 만들기’ 퍼포먼스를 마무리 한 후 노숙농성단 등 12명의 대표단은 오세훈 시장 공관을 찾아 ‘자립생활을 원하는 중증장애인 100명이 오세훈 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병력에 의해 입구에서부터 차단당했다.

100인 공개서한  끝내 전달못해...항의하던 활동가 2명 연행, 아직 조사 중

이에 대해 대표단은 경찰에 항의하며 서울시 공무원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경찰 측은 “우리는 서울시공무원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며 대표단을 에워싼 채 ‘무조건 해산’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무리한 진압을 항의하던 진보신당 소속 박모씨가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됐다.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공개서한만 전달하면 된다.”는 대표단의 주장과 “서울시 공무원이 없기 때문에 소용없다. 물러가라.”는 경찰과의 팽팽한 신경전이 2시간가량 벌어지는 동안 나머지 대오는 혜화동 로터리 주변을 인도로 돌며 선전전을 벌였으나 이마저도 경찰의 차단에 의해 멈춰야 했다.

한때 서울시장의 비서가 대표단에게 공개서한을 전달받으려고 오고 있는 중이라는 소문이 퍼져 기대에 부풀었으나 근처까지 와 경찰만 만나보고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담하기도. 결국 저녁 7시 30분 경 공개서한 전달을 포기한 채 혜화동 로터리로 내려와야 했다.

촛불문화제조차 막는 경찰...문화제 참석자 50여명, 버스정류장 앞서 노숙농성 진행 중

이후 노래공장, 박준, 한낱 등 노래공연과 오아시스의 공연 등이 진행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하려 했으나 이마저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문화제 내용이 정부비판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집회로 간주해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를 압수한 것. 이 과정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윤모 활동가가 연행될 뻔했으며, 노들장애인야학의 조모 활동가가 경찰에 의해 강제연행 돼 혜화경찰서로 이송됐다.
또 경찰과의 대치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노숙농성 참가자 김동림 활동가가 허리통증을 호소해 119에 의해 서울 백병원으로 긴급 후송되기도.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 ⓒ전진호 기자
문화제에 참석한 이들 중 50여명은 구속된 이들이 석방될 때까지 노숙할 것을 결의하고 혜화로터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일렬로 침낭을 덮고 노숙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세상 엿보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장애인복지

독립생활을 꿈꾸는 8명의 장애인들의 '탈시설기'에 관심가져 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애인 생활시설 석암 베데스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던 장애인 8분이 시설에서 나와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인 아닌 노숙을 한지도 벌써 열흘을 넘어섰습니다.


우리사회에 하도 엄청난 이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덕(?)에 영 여론몰이가 안 되고 있지만 노숙을 불사한 이분들의 ‘탈시설기’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흔히 생활시설을 이야기할 때 ‘때 되면 밥 주고, 재워주니 얼마나 편하고 좋으냐’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군대 다녀오신 남성분들, 군대서 때 되면 밥 주고 재워주니 편하셨습니까? 여성분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스타일의 머리와 옷을 입고 남이 해주는 대로 생활하시라고 하면 하실 수 있겠나요?


앞서의 표현은 극단적일지 모르겠으나 아무리 좋은 이념을 갖고, 훌륭한 사회복지사들과 시설을 완비한 시설이라 할지라도 본인의 의사보다 단체가 중요시되고, 룰에 따라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간에서 언제 나갈지도 모른 채 지내야 한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시설이 한 인간에게 안겨주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물론 시설에서의 삶을 원하는 이들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곳에서 살 수 있는 자유와 권리의 보장, 이를 위해 국가는 당연히 이들을 위한 각종 편의를 제공해야 맞는 것이겠죠.


이번에 시설에서 나온 8명은 그야말로 ‘살고싶은 곳에서 살고싶은 욕망’을 원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무작정’ 거리로 나온 분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들의 행동에 대해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 ‘거주지 등 기본대책은 마련하고 나왔어야 하지 않느냐’, ‘편한곳 놔두고 사서 고생이냐’, ‘무모한 선택이다’ 등 별의별 비난들이 들려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요?


이런 의견들에 대해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송정문 대표께서 어느 집회 발언 중 명쾌하게 해답을 주셔서 이를 인용해 봅니다.


“몇 해 전, 사랑하는 남자가 생겨서 결혼하겠다고 했더니 가족을 비롯한 주위사람들은 ‘결혼하면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며 날 말렸다. 자기들은 다 결혼했으면서... 그때 내 나이가 27살이었는데, 내 주위의 비장애인 친구들은 ‘어서 빨리 시집가라’는 압력을 집에서 엄청 받고 있었다.”


 “18살쯤, 자립생활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갖고 있던 시절, 10년 후나 20년 후나 멍하니 방구석에 처박혀 있을 내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한심스러워 여러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우리가 시설에서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고 하면 시설장을 비롯한 주위사람들은 ‘편한 곳 마다하고 왜 나가서 고생하려고 하느냐’고 우리를 붙잡는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게 어찌보면 정말 편하다. 하지만 자기네들은 세상에서 모진고난과 어려움을 다 이겨내면서 살아가면서 왜 무기력증에 빠진 채 멍하니 세월 보내다 짧은 생을 마감해야 하는 삶이 아닌 도전하는 삶을 살아보겠다고 하는 걸 막느냔 말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이들의 ‘탈시설기’가 무대포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 생애에서는 다신 경험할 수 없을지도 못할 자립생활을 언제 만들어질지도 모르는 ‘정부 정책’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세상과 맞서 싸워보겠다는 의지의 표현 아닐까요. 8명중 1명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최소 20여년을 시설에서 생활해 오신 분들입니다. 속칭 ‘시설병’에 걸려도 중증에 속할 이들이 무념무상의 시설보다 거친 세상을 선택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박수를 쳐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분들이 시설에서 나오자 정부가 주장하는 탈시설 정책이 무색하듯 여러 가지 제도들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서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상생활 영위 ▲주거지 ▲소득보장이 바로 그것인데, 시설에서 생활하게 되면 우선 본인 앞으로 나오던 기초생활수급비가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지역사회에 나와서 살고 싶어도 주택임대를 위한 비용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언젠가 인터뷰 중 “목사(시설장)에게 맞는 게 너무 싫어서 몇 년간 모아놓은 장애수당을 들고 도망 나왔지만 그 돈으로 숙박비와 식사를 해결하고 나니 일주일도 버틸 수가 없어서 결국 체념하고 시설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정착금’ 제도가 있긴 하지만 액수가 미비해 그 돈으로는 도저히 시설에서 나올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가족의 도움을 얻어야만 가능한 일이 되는데 이런 부담을 떠안을 수 없거나 떠안을 용의가 없는 가족들이 시설에 맡기는 상황을 고려해본다면 정부의 획기적인 정책변화가 없이는 ‘시설에서 지역사회로’는 구호에 불과하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뿐일까요. 활동보조인이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도 바깥세상의 주소지가 없으면 활동보조인 서비스도 신청할 수 없으며, 주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신청하고 선정되는데 여러 달이 걸려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또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역시 주거지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신청할 수 없어 생계비를 받을 수가 없으니 도대체 어떻게 시설에서 나와서 살란 말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현실들을 알면서도 나오겠다는 용기를 내셨는지 살짝 궁금해져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이구동성으로 “잘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시설 안에서 생활하면서 바꿀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느끼게 돼 용기를 냈다. 우리가 나오는 걸 바라지 않는 수많은 주변인들과 이미 싸움을 치르고 나왔다. 이제는 우리 8명이 똘똘 뭉쳐 죽이 되던 밥이 되던 끝까지 가보는 수밖에 없다. 걱정스러운 시선보다는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해주길 바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 탈시설 운동의 1세대쯤 되는 사이토 겐지 씨께 들었던 초창기 일본 탈시설기가 떠올랐습니다. 


“지금이야 탈시설이다 정상화다 수많은 이론과 모델들이 있지만 당시 7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도 ‘탈시설’이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우연찮은 기회에 시설생활인들과 접하면서 ‘이들이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됐고, 뜻을 같이한 시설생활인들과 활동가들은 어떻게 하면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나와서 살 수 있을까 고민했다. 결국 시설의 반대를 피하기 위해 탈시설을 원하는 장애인을 야밤에 몰래 리어카로 실어 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우리는 도저히 시설에서 살수 없어서 나왔으니 대책을 마련하던 우리를 죽이라고.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탈시설 지원정책이 세워지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서울시 시설생활인들의 욕구조사를 통해 탈시설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속과 달리 욕구조사 결과조차도 차일피일 발표를 미루고 있자 며칠 전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민원서를 서울시청에 제출했고, 그래도 만나주지 않을 경우 ‘그림자 투쟁’을 벌여 목숨을 건 담판을 지으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길에서 밥을 먹고, 잠시 쉴 곳조차 마땅치 않아 하루 종일을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고, 간신히 밤이슬만 피한 채 작은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는, 말 그대로 ‘노숙생활’이 얼마나 오래가야 끝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그때까지 8분 모두 건강하게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서울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탈시설-자립생활’과 관련한 선전전과 서명전이 날마다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지나가시다가 이들 모습이 눈에 띄면 지지의 서명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세상 엿보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장애인복지

탈시설 장애인 8명, 오세훈 시장 그림자 투쟁 시작


오세훈 서울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쫓는 그림자 투쟁이 또 시작된다. 

석암시설에서 생활하던 석암비대위 소속 활동가 8명이 시설에서 나와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생활을 한지 9일째를 접어든 가운데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공동투쟁단(이하 탈시설공투단)은 지난 11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서울시 장애인 탈시설-자립생활 보장 오세훈 서울시장 면담 촉구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장애인 시설에 찾아가 장애인을 위로하러 가는 게 장애인 인권과 복지를 책임져야 할 국가수장이 갖고 있는 인식이다.”라고 개탄하며 “장애인 인권을 책임져야 할 사람의 인식이 ‘불쌍하고 위로받을 대상’ 정도로 여기는 등 시혜적인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장애인의 복지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현 정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이 정부는 장애인 복지를 한답시고 ‘힘든 사람은 시설로 오라’고 말한다. 시설에서 살던지, 일을 하던지 모두 본인 스스로가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탈시설 정책으로 전환했다’고 말만할 뿐 여전히 장애인을 시설에서 생활하도록 조장하고 있다.”며 “지금도 거대시설을 조장하고 있는 정부에 맞서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노숙농성에 참가하고 있는 김진수 활동가는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번에 나온 이들은 중증장애인들이 대부분이어서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보조인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고, 최소 생계를 유지하면서 살기위해서는 기초생활수급비 수급이 필수적이지만 ‘주소지가 없다’는 이유 때문에 모두 거절당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요청하자 활동보조서비스는 제공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수 활동가는 “정부는 ‘무조건 나왔으니 대책 없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주거문제는 국토해양부 소관이다. 다만 3개월 정도 시간을 주면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라며 “우리가 당장 집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다. 아픈 사람도 있으니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주소지를 옮겨놓을 수 있는 주소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우선 모색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째 비바람이 치는 데 천막을 못 치게 해 비바람을 맞아가며, 노숙인들을 위한 밥차에서 밥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하려했으나 만날 수가 없어서 오늘부터 우리가 직접 오세훈 시장을 찾아다니는 투쟁에 돌입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대발언에 나선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송정문 대표는 시설에서 나온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듯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이들의 선택을 지지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송정문 대표는 “다른 사람들은 직장을 갖고 앞으로 어떻게 살까,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사는데, 우리는 이제 시설에서 나온 이야기를 해야하는 현실이 우울하다.”고 말문을 연뒤 “예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결혼하겠다고 하자 부모를 비롯한 주변사람들이 ‘결혼하면 얼마나 힘든줄 아냐’며 극구 말렸으나 내 또래 다른 친구들은 ‘어서빨리 결혼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나오려고 하면 ‘나가서 사는건 힘들다’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지역사회에서 온갖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잘 생활하고 있다. 누가 무슨 권리로 우리들의 삶을 애초에 포기하고 살게 만드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었다.

이어 “자립생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절,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방구석에서 나올 수 없고, 뭘 하려해도 못하게 말리는 부모 때문에 무기력하게 살다 죽을 것 같아 자살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라며 “시설에서의 삶도 마찬가지다. 무기력증에 빠져 감흥도 기대도 없이 그렇게 살아다가다 짧은 생을 마감하느니 이렇게 나와서 생활하는 게 힘들고 어렵지만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는 삶을 선택한 8명의 동지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고 말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후 탈시설공투단 소속 회원들은 오세훈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면담요청서를 서울시청 민원실에 제출하려 했으나 경찰병력에 막혀 30여분가까이 실랑이를 벌였다.

탈시설공투단 회원들이 “왜 정당하게 민원서류를 제출하려고 하는데 막아서느냐”며 한참을 항의하자 임시방편으로 민원실 직원이 책상과 서류를 가져와 현장접수를 받는 해프닝을 벌여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빈축을 샀다.



장애인복지

이명박의 눈물, 오세훈의 약속 그리고 시설장애인의 노숙

2009년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하루 전날인 4월 19일 이명박 대통령은 장애인생활시설인 홀트장애인요양원에 찾아가 그곳에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합창소리에 눈물을 흘렸다. 영혼의 소리라 칭찬하며 '위로를 주려고 왔는데 위로를 받고 간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분리된 채 평생 시설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눈물을 흘렸을까? 생활시설에 사는 중증장애인들의 삶의 조건이 어떠한지 한번이라도 고민해보았을까?

2008년 12월24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애인생활시설인 동천의집에서 장애아동들을 위로한다며 산타 복장을 하고 깜짝 이벤트를 했다. 오세훈 시장이 이벤트를 하는 동안 건물 밖에서는 석암 베데스다요양원에 살던 장애인들이 '생활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다'며 자립생활 대책을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장과 면담이 성사되었다.

이 자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얼마나 많은 시설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고 싶어 하는가’를 먼저 조사한 뒤 시설생활 장애인들의 자립지원 계획을 세우는 게 순서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시설 장애인의 자립 욕구조사를 하고 있으니 조사가 끝나면 만나자고 약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야기한 조사는 벌써 두 달 전에 마무리되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서울시가 감독하는 38개 생활시설에 대해 '장애인생활시설 거주 장애인 실태 및 욕구조사'를 했고, 결과는 이미 나왔다.

조사결과는 이러하다. 현재 서울시 관할 38개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3252명(2008년 말 기준) 가운데 시설에서 나오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이 50%. 거주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나오겠다는 사람은 70.3%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시설에서 산 지 10년이 넘은 사람은 45%를 차지하고, 평균 입소 기간이 무려 10.3년이다. 한 방에 평균 5.8명이 함께 거주하고, 10명 이상이 한 방에 거주하는 비율도 7.7%에 해당한다.

시설에서 일어나는 폭행, 비리, 성폭력 등은 차지하고서라도 한 방에 5명 넘는 인원이, 10년 넘게 살아가야 하는 그 조건을 인간적인 삶이라고 누가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시설 장애인의 가족 94.4%는 자신의 가족인 장애인이 계속 시설에서 살기를 원한다고 대답하였다. 돌봐줄 가족이 없거나, 경제적인 부담이 가장 큰 이유였다.

결국 정부는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보다는 지역사회와 분리된 시설을 만들어 '사랑과 복지'라는 이름으로 중증장애인을 가두어 놓고 있다. 가족마저 장애인을 시설에 맡길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곳에 후원금을 기부하거나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시설을 유지시키는데 일조를 한다.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여 왔던 사회였다. ‘사랑과 복지'라는 이름으로 치장된 시설 중심의 정부 정책이 중증장애인을 지역과 단절시켜버렸다. 정부는 사회 부담과 경제적 이유를 들어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철저히 말살해버리는 시설에 중증장애인을 가두어 두고, 그들의 노래 소리에 감동해서 눈시울을 적신다. 이명박은 악어의 눈물을 흘렸던 것이다. 그것이 어찌 이명박의 눈물뿐이겠는가.

2009년 6월 4일,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석암재단 베데스다요양원에서 20년 가까이 살아왔던 중증장애인 8명이 시설에서의 삶을 거부하고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중증장애인의 탈시설 권리와 자립생활 대책을 요구하면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비를 막을 천막을 치는 것조차 경찰의 탄압에 막혀버려 어쩔 수 없이 노숙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우선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장애인자립주택 제공’과 생활지원을 위한 ‘활동보조인 시간확대’를 주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장애인들이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살 수 있도록 탈시설 5개년 계획을 세우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설 장애인 70% 이상이 정부가 자립생활 대책을 마련하면 지역사회에 나와 함께 살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점을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들의 노숙은 시설장애인에 대한 가족, 이웃, 시설장, 정부 4자 간의 '침묵의 카르텔'(각주) 을 깨고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를 온몸으로 선언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중증의 장애가 있다고 해도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 말이다. 또한 이들의 노숙은 이명박 대통령이 흘린 눈물에 대한 진실의 폭로이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속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직접행동인 것이다.

각주: '침묵의 카르텔'은 정부, 가족, 시설장, 이웃들이 시설장애인의 삶에 대하여 카르테을 형성하여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함.

기고/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Today : 5
Yesterday : 14
Total : 274,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