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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놀이/좌충우돌 신혼여행

젤리피시 레이크와 함께한 팔라우 여행 마지막 날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여행 코스 중 가장 많은 기대를 가졌던 락아일랜드 B 코스입니다.

우선은 밀키웨이라는 포인트로 이동했는데, 팔라우를 검색해 사진을 보면 많은 이들이 머드팩을 한 채 찍은 사진이 등장합니다. 바로 이 밀키웨이에서 찍은 사진 들인데, 가이드가 바닥에서 열심히 퍼올린 머드를 온 몸에다가 발라주고 물속으로 들어가 씻어내면 끝입니다.
몸에 좋은거라고는 하는데, 약간 떵 냄새도 나는게 그리 느낌은 좋지 않더군요.

다음 코스는 이승연이 누드사진을 찍어서 유명해진 롱비치로 이동합니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두 섬이 모래톱으로 이어졌다 떨어졌다 하는 곳인데, 경치가 정말 예술이더군요. 처음 도착했을땐 물이 빠져있어서 모래톱이 드러났는데, 툭탁거리고 싸우는 사이 모래톱이 사라져버려 찍은 사진이 별로 없네요. 아쉽습니다. ㅠㅠ

마지막 목적지인 젤리피시 레이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는 곳인데, 이 호수에 가기 위해서는 수영장비를 바리바리 챙겨서 '산악등정'을 해야 합니다.

여기사는 해파리는 독이 없는 놈들인데, 호수에 갇힌 채 생활하면서 천적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독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곳에 서식하는 해파리를 다른 곳으로 옮겨 가지고 오면 다시 독이 생긴다고 하니 참 신기하죠.

이렇게 일정을 마무리 한 뒤 새벽 2시경 짐을 싸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대기실에 작은 면세점이 있는데, 거의 구멍가게 수준이고 가격도 비싸서 구입하지 않았죠. 다만 럭키스트라이크 담배가 두 보루 사면 한보루 덤 이벤트를 하길래 마눌님께 사정해 구입했습니다.

이윽고 우리를 태우고 갈 비행기가 도착하고 타자마자 잠에 곯아떨어졌는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저녁 먹은게 이상하다며 화장실에 다녀오던 마눌님이 토악질을 하려 합니다. 누군가 비행기 안 화장실서 독하게 쏟아놔주셨는지 원래 고장났었는지는 모르지만 꽉 막힌채 방치된거죠. 스튜어디스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한참동안 '자체해결'을 하려고 노력하더니만 '고장주의' 메모를 붙여 놓더군요.

비행기가 연착돼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던 아시아나 항공은 비행기 화장실이 고장나주시는 첫경험을 해주시더만 짐을 찾았는데, 캐리어 손잡이가 부러져있는 불상사까지 경험하게 해주시더군요 ㅠㅠ

컴플레인 끝에 새 캐리어로 교환했지만 신혼여행 마지막을 얼굴 구기는걸로 끝나 여엉 찝찝한 맘 어쩔 수 없더군요.



이래저래 일도 많았지만 그동안 꼭 가보고 싶었던 팔라우를 다녀와 무척 기분은 좋았습니다.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제대로 즐기지 못해 아쉬웠고, 특히 야시장 등 밤 문화가 전혀 없는게 정말 아쉽더라고요. 산책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이곳 개들은 한국사람들한테 덤빈다고 해(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ㅡㅡ;;) 못돌아 다닌 것도 너무 아쉬웠고요.

다음 팔라우 행은 아마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러갈때가 되지 않을까요?
언젠가 꿈은 이뤄지겠죠.  

가이드들이 열심히 바닥에 있는 머드를 퍼날르고 있다

빵쪼가리에 환장하는 물고기들

도너츠를 만들어 보이는 가이드. 나도 해보고 싶은데...

이승연 누드로 유명세를 탄 롱비치 모습

젤리피쉬 레이크로 가는 길. 이렇게 험한길을 넘어야만 갈 수 있지만 그랬기에 아직까지 보존될 수 있지 않았을까

티켓을 구매하면 저런 카드를 준다.

해파리랑 함께한 셀카놀이

호텔에 돌아와 산책을 하는데, 한 일본인들이 한적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이게 우리가 여길 선택했던 이유인데... ㅠㅠ

저녁식사. 뭐 말안하겠다 ㅡㅡ;;

팔라우 공항 내부. 새벽이라 그런지 한가하다.

공항에 비치된 휠체어들. 외국사람 체형때문인지 국내 휠체어에 비해 옆으로 엄청 펑퍼짐하다.

공항 내부 면세점.

비행기 안 화장실이 고장난걸 보기는 또 처음이다

목이 달아난 캐리어. 새걸로 교환받았다.


여행놀이/좌충우돌 신혼여행

돌고래 체험과 밤낚시로 보낸 팔라우 셋째 날

팔라우 여행 셋째 날은 자유여행이다.
제대로 된 쇼핑 라운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볼 거리들이 많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결혼과 잔치, 신혼여행으로 쌓인 피로를 풀까도 생각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어 돌고래 쇼와 저녁낚시를 신청했다. 점심 먹은 후 진행한 발 맛사지 체험을 제외하고는 함께했던 일행들과 떨어져 우리 부부만 오롯이 돌아다녔다.

남는 시간 짬짬이 씨패션 호텔 앞 바닷가에 가 지칠때까지 스노우클링질도 하고, 근처 가게가서 맥주랑 아이스크림이랑 사다먹고 낮잠도 자고... 평온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다.

# 돌핀퍼시픽 체험

사실 동물들이 쇼하는 걸 엄청나게 싫어한다.
남이 시켜 움직이는 것조차 싫어하는데, 밥 안주고 때리기까지 해가며 동작을 익혀야 한다는 점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데, 팔라우에 있는 돌핀퍼시픽은 일본 소니사의 회장이 지적(자폐성인가? -_-;;)장애가 있는 손녀를 위해 동물치료용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란다.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고 있으며, 7마리의 돌고래를 사육하며 연구하고 있다고 '영어'로 설명해준다 ㅡㅡ;;.
 
여기있는 돌고래들은 쇼를 위해 사육되는 놈들이 아니긴 하지만 돈 내고 온 손님들을 위해 장기자랑을 하긴한다.

특이한 건 돌핀퍼시픽 내부 시설이다.
장애가 있는 이를 위한 연구 목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휠체어를 탄 이들이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도록 전부 경사로로 설치돼 있었다. 또 휠체어를 탄 채 물속에 들어가 돌고래를 만질 수 있는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걸 보니 너무 부러웠다.

우리가 체험한 코스는 돌고래를 만져볼 수 있는 '돌고래 퍼시픽'. 물론 그냥 돌고래만 구경하고 끝나는 '돌고래 뷰'도 있긴 하더라만 그런건 싫어 조금 비싸도 돌고래 퍼시픽을 선택했다. 거기서는 못봤는데, 체험 프로그램 중 돌고래와 함께 해엄칠 수 있는 '돌핀 심포니'가 있다더라. 영화 '프리월리'처럼 해볼 수 있다니 다음에 가면 꼭 해봐야겠다.

돌핀퍼시픽 시설 전경

양식장 같이 생긴 곳에 돌고래들이 살고있다

휠체어를 탄채 물속으로 들어가 돌고래를 만져볼 수 있게 돼 있는 장치

날마다 몸무게도 재고 체온도 측정한다고



# 씨패션 호텔


팔라우에는 아주 비싼 호텔이 2군데 있다. 팔라우퍼시픽리조트와 로얄리조트가 그 곳인데, 우리 부부는 풀빌라에 최고급 럭셔리가 아닌 이상 방값에 투자하지 말자는 합의하에 놀기 좋은 곳을 골랐다. 물망에 올랐던 게 아이라이뷰와 로얄리조트였는데, 씨패션에서는 무동력 기구들을 탈 수 있다고 해 우기다시피 해 선택했다.

호텔 내부는 예상했던대로 좁고 별로였지만 바로 앞이 비치와 연결돼 있는 점이 너무 좋아 무동력 기구를 타고 논다면 다른 곳보다 낫지 않을까 싶다.

우리 부부는 짬날때마다 이곳에 들어가 스노우클링을 즐겼는데, 사실 산호들이 다 죽어서 예쁘진 않다. 그래도 놀멍쉬멍 돌아다니기에는 딱 좋아보인다.

참고 하시길.

물속에서 바라본 씨패션 호텔

방안 내부. 물론 신혼여행객을 위한 방에는 침대가 하나고 휠씬 비좁다 ㅡㅡ;;

욕실 내부

이건 우리가 묵었던 방에서 보이는 전경

씨패션 앞 물속

물놀이 하다가 잠깐 쉬면서

도대체 저놈들의 정체는 뭘까. 물속에 상당히 많던데


신혼여행 패키지에는 마사지가 들어가 있던데, 원래 싫어해서 그런지 영 별로였다. 
고민 끝에 선택했던 밤낚시는 잘잡는 사람들이라면 재밌을 것 같다. 하지만 회맛은 영 별로 ㅠㅠ 소주가 그립다. 


차창 밖으로 보인 팔라우 학교

역시나 맛없는 순두부 찌개. 차라리 팔라우 식 식단이 들어갔더라면 좋았을텐데

식당 옆 선물가게 간판을 우적우적 드시고 계신 마눌님

팔라우와서 내내 쪽쪽 빨아댄 아이스크림. 가격은 잘 기억안나는데, 무척 쌌던걸로 기억한다

마사지샵 전경

꼭 병원 물리치료실 같다.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2명이 한 룸에 들어가 마사지를 받는 구조다

그나마 먹을만 했던 김치찌개

밤낚시에 나선 일행들. 의외로 여성분들이 잘 낚더라

한마리도 못잡는가 싶었는데, 다행히 한마리는 낚아올렸다

잡은 물고기로 차려진 선상 회파티. 싱싱한 놈은 다 맛있다고 하는데, 이건 영 ㅠㅠ 다른 이들 입맛에도 안맞았는지 거의다 남겼다. 아이구 아까워라

 

여행놀이/좌충우돌 신혼여행

락아일랜드 A코스와 함께한 팔라우 여행 이틀째

둘째 날이 되니 날씨가 화창하다 못해 푹푹 찌는군요.
오늘 일정은 락아일랜드 A코스 방문입니다.
패키지 상품 중에 있는 놈인데, 여행오기 전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반드시 락아일랜드 A와 B코스는 선택하라고 해서 택했는데 후회없이 잘 놀았습니다.

둘 중 어느 놈이 더 만족스럽냐를 따지자면... 전 B 코스가 더 재밌더라고요.
어쨌거나 A 코스에 도착, 식사 전까지 스킨스쿠버 패키지를 신청하신 분들을 위한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나머지는 뭐하느냐고요? 그냥 배회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희처럼 '저렴한' 물에서 스노우클링하며 시간 때우셔도 되고요.

팔라우는 최고의 스킨스쿠버 존이라고 알려져있는데, 여기 패키지를 신청하시면 멋지다고 소문난 장소에서 하는 게 아니라 스노우클링 하는 곳 근처서 하는거라 가격대비 효용효과는 떨어져 보이더군요. 그래도 어딥니까. 스킨스쿠버 장비를 다 착용해 물속에 들어가 볼 수 있다는게. 

식사를 마친 후에는 코스를 이동해가며 본격적인 물질에 들어갑니다. 
빵쪼가리를 뜯어주니 달려드는 물고기 떼가 무섭기도 합니다.만  무진장 재밌습니다. 우연찮게 쪼매난 상어도 목격했고요(아쉽게도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어떤 팀에서는 물갈퀴를 제공하는 것 같던데, 저희 팀은 신행 끝날때까지 제공해주지 않더군요. 호텔 앞에서는 물갈퀴로 다녔는데, 이곳에서는 물갈퀴 없이 다니려니 힘이 많이 듭니다. 확인해보시고 제공 안된다면 싸가지고 가시는 것도 더 즐거운 여행에 도움이 될 듯 하네요. 

묵었던 '씨패션 호텔' 보다시피 아담하고 허름하다(-_-;;) 그래도 가격대비 창가 풍경은 월등했다

호텔 앞 도로를 건너면 펼쳐지는 풍경들. 1시 방향에 있는 호텔은 팔라우 'NO2 호텔' 로얄리조트다.

자 락아일랜드 A코스로 출발

한참을 달려 락아일랜드 A 코스에 도착했다. 스킨스쿠버 신청한 사람들이 놀 동안 우리는 스노우클링 중

스킨스쿠버 하는 모습

다른 포인트로 이동해 물 속에 들어갔더니 물고기들이 장난아니다

너무 많아 어족이 확인안됐는데...한국이었으면 바로 낚시질&회쳐서 소주한잔 들이켰을텐데

여기도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었다. 침몰한 일본군 배

저녁식사. 역시 맛없다. 얼마나 맛없었는지 초밥을 남기는 사태까지 발생 ㅡㅡ;;




 
여행놀이/좌충우돌 신혼여행

팔라우에서 맞은 신혼여행 첫날

우여곡절 끝에 팔라우에 도착해보니 새벽이더군요. 일정 중 하루를 비행기 안에서 까먹는게 무척 아쉬웠지만 아침부터 바삐 움직이는걸로 위안삼아 봅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첫 관광지로 이동하는 데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바로 그쳐서 천만 다행입니다.

팔라우엔 여러 호텔들이 있는데, 저흰 과감하게(!) 신행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씨패션 호텔을 찾았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 비치가 연결돼 바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말만 믿고 갔는데, 팔라우 정부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무동력 카누도 타보지 못했습니다. ㅡㅡ;;

대신 사장님이 빌려준 구명조끼와 물갈퀴 덕에 시간 날때마다 호텔 앞 바다 속 산책을 했습죠. 아마 지금쯤이면 허가가 떨어지지 않았을까요? 무척 기대됩니다.

입국장 줄이 깁니다 '빨리 빨리' 한국 사람에게는 체질이 안맞습니다

씨패션 호텔 안에서 내다본 풍경

첫 관광지였던 팔라우 대통령 옛 공관

다행스럽게도 비가 그치자 멋진 하늘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합니다

수족관에서 한 컷

팔라우 민속 공예품

팔라우 전설 속 이야기를 조각상으로 형상화 해놨답니다

점심식사에 올라온 놈. 추가요금 내고 신청했으나 가격대비 효능효과는 영 ㅡㅡ;;

새벽에 내다봤던 풍경이랑 사뭇 다릅니다. 저희 부부는 앞에 보이는 곳까지 왔다 갔다 스노우클링하며 여유를 만끽했죠

물에 입수전

옛 일본군이 남기고 간 전쟁 잔해물. 비행기가 침몰했다고 하더군요

반대편에 또 새로 짓는 호텔입니다. 내년쯤에는 오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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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놀이/좌충우돌 신혼여행

신혼여행 패키지 정하는 게 이렇게 어려워서야

 
많은 분들이 신혼여행지를 놓고 고민들 많이 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는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신혼여행지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결혼보다 더 꿈꾸는 게 신혼여행'이라고들 하던데 제 와이프는 "원하는 곳은 유럽. 그러나 일정이나 비용상 갈 수 없으니 어디로 가든 크게 상관없다. 둘이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라면 어디는 오케이"라고 일찌감치 선언해버리고는 도통 관심을 두지않아 저 역시 "그래 아무대나 가서 그냥 푹 쉬고 오자"이러고 말았죠.

그런데 하루이틀 예약을 해야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그때부터 부랴 부랴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왠일이랍니까. 환율이 치솟기 시작해 처음 신행얘기가 나왔을때보다 가격이 1백만원가량 올라있더군요.

멀리 나가는 건 부담스럽다고 해 주로 알아본게 다른 분들 많이 가시는 동남아쪽이었습니다. 비용도 그쪽이 조금 저렴했고요.
그래서 압축된 곳이 세부랑 발리, 괌 등이었고 그때 한창 '꽃보다 남자'때문에 인기를 끈 뉴칼레도니아라는 곳도 있었고.
여행기나 다른 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풀빌라가 있는 곳으로 가 평생에 한번있을까말까한 호사를 누려보라고들 하시더군요.

처음엔 그말 듣고 무리를 해서라도 몰디브에 가려고 했습니다만 포기했어요. 비싼 가격때문이기도 했지만 어찌어찌 아는사람이 해서 간 액수와 패키지로 나와있는 가격차이가 무려 2백여만원 이상 차이가 나니 화가나서 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최종 결정한 곳이 바로 우리의 신혼여행지 '팔라우'였습니다.
팔라우하면 이야기 나오는 케이비에스 인간극장에 출연한 '팔라우 미스터 김'을 저역시 봤기 때문에 이 섬에 대한 환상이 있었죠. 게다가 수영은 잘 못하지만 물에서 노는 걸 너무 좋아해 이곳가면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겠다 싶어 와이프를 샤그작 샤브작 꼬셔서 팔라우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스피드 보트안에서 본 팔라우 비치


이제 결정했으니 쉽게 끝났다 싶었는데 정작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만든건 팔라우에 어떤 패키지로 가느냐였습니다. ㅡㅡ;;
호텔에 따라 가격차이가 엄청나게 나는데다가 패키지에 뭘 넣느냐에 따라 저렴한 패키지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품들도 있었고... 그래서 몇달간 팔라우 패키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태평양에 있는 팔라우는 여행사 하나투어에서만 독점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품입니다.
국적기를 타고 가니 편한 부분도 있지만 원하는 걸 원하는대로 할 수 없다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하더군요.
아무튼 팔라우 신혼여행지로 많이 가는 상품을 확인해보니 퍼시픽리조트와 로얄리조트더군요. 그 외에 아이라이뷰라는 곳도 있는데 이곳은 주로 가족이나 단체여행 등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계셨고요.(이곳 워터슬라이드가 아주 유명하답니다. 만약 팔라우에 다시온다면 전 이 호텔에서 놀고싶어요 ^^) 

팔라우의 호텔 시설이 다른 동남아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진다는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퍼시픽리조트는 패쓰, 그래서 눈에 들어온 곳이 로얄리조트였습니다. 가격도 나름 괜찮았고, 앞에 인공비치가 만들어져 있다고 하길래 쉬엄쉬엄 물질이나 하면서 놀면 되지 않을까 싶었죠. 

가격과 품질사이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던 신혼여행

그러다 눈에 들어온 곳이 저희가 묶었던 '씨패션'이라는 호텔입니다.
크기는 작지만 바로 앞에 퍼시픽리조트와 같이 천연비치가 있어서 스노우클링을 할 수 있고, 무동력원동기를 무료로 빌려줘서 그곳에서 놀수 있다는 '유일한' 글을 읽고는 로얄리조트를 포기하고 씨패션 패키지를 예약했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불안하다고, 어떨지 모르는데 그곳을 꼭 선택해야겠냐고 하길래 일단 로얄과 씨패션 두 곳을 함께 예약해놓고 최종 선택을 하자고 설득했죠.
그렇게 일단락 됐나보다 싶었는데, 와이프가 하나투어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고 하면서 하는 말이 "신혼여행 패키지랑 일반 패키지랑 가격차이는 많이 나는데, 특별히 상품상 틀린 점이 없다."며 굳이 신행패키지를 갈 필요가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더군요. 그래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상담전화로 이야기를 했더니 여러가지 이유를 대는데 특별히 와닿지 않았습니다. 또 여행상품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담겨있는 글을 달라고 했더니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글을 그대로 보내주셔서 선택을 하는데 별 도움이 안됐고요.

상품은 많고, 정보는 부족... 꼼꼼히 체크 안했다간 낚시 당하기 십상

하나투어 홈페이지에 있는 팔라우 상품들 리스트. 하나투어 관계자 분들이 보시면 화낼지 모르겠지만 자세한 설명없이 종류가 너무 다양해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낚이기 십상이다. 가서 할 수 밖에 없는 옵션을 뺀 채 가격을 책정해 저렴한 것처럼 한 상품도 많고...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사무실 근처에 있는 하나투어 대리점을 찾았습니다.
이곳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 속시원하더군요. 그 분 말씀이 ▲일반 상품으로 가면 여행지 패키지도 일반상품으로 온 이들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신혼여행 온 이들이 불편할 수 있다 ▲항공기가 좌우 3자리씩 돼있는데, 신혼여행 패키지를 우선으로 좌석을 붙여주고 나머지 일반여행객에게 자리를 배분하기 때문에 부부가 떨어져서 앉을 수도 있다 ▲같은 호텔이지만 층이 틀려 보이는 곳이 다를 수 있고 ▲식사 나오는게 약간 틀릴수 있다는게 일반 패키지와 신행패키지의 차이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저희 부부는 좌석이야 4시간 정도이니 떨어진다면 어쩔수 없고(아쉽긴 하지만 돈을 아낄 수 있다면!!! -_-), 패키지로 돌아다니는건 누구랑 다녀도 다 짜증나는 일이니 관심없고, 식사와 호텔방은 요금을 더주면 업그레이드 가능하니 일반 패키지로 가기로 최종 결정, 처음 상품과 같은 패키지인데 약 50여만원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대리점에서 상담을 받고 예약을 하니 자체적으로 3~5%정도 추가 할인을 해주더군요. 
최종적으로  미리 예약해서 할인받고, 대리점에서 추가 할인을 해주고, 일반패키지로 돌린데다 나름 저렴한 씨패션 호텔로 결정하니 처음 계산했던 예산보다 약 2백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대리점서 예약하면 별도 할인 받을 수 있어

그 돈가지고는 맛있는 식사를 사먹고, 팔라우에서 할 수 있는 패키지들 다 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오자고 했죠 ^^

저희가 선택한 패키지는 락아일랜드 A, B 그리고 돌고래 만지기, 코코넛 오일 마사지를 미리 선택하고 갔고, 현지에서는 음식 업그래이드와 밤낚시를 추가로 즐겼습니다.

이중 실망스러웠던 건 락아일랜드 A와 식사였는데, 이건 차근 차근 다음편에서 소개해 드리죠.

[사진과여행/좌충우돌 신혼여행] - 한 아세안 정상회담 때문에 못갈뻔한 신혼여행 [좌충우돌 신혼여행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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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혜정 M/D Reply

    저도 팔라우로 신행가려는데 퍼시픽 너무비싸서 고민하고 있던 차에
    씨패션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덕분에 저도 용기를 내서 결정할 수 있겠네요~
    좋은 포스팅 감사해요~

여행놀이/좌충우돌 신혼여행

한 아세안 정상회담 때문에 못갈뻔한 신혼여행


결혼한지 벌써 20일이 지났군요.
신종 플루가 우리의 신혼여행을 막으려 들더만 한 아세안 정상회담 덕분에(?) 신혼여행을 포기할뻔한 사건까지... '결혼 프로젝트'의 막바지까지 참으로 우여곡절 많았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웃음밖에 안나지만요 ^^

제 와이프의 고향은 제주도입니다.
제주도 남자 아니면 결혼 안시키겠다는 장인어른의 고집은 와이프가 사뿐히 꺾었지만 '제주도식'때문에 결혼전 양가 조율때문에 애많이 먹었습니다.

육지(제주도서는 그렇게 표현하더군요)에선 보통 남자가 집을, 여자가 혼수를 뭐 이런식으로 나뉘는데 제주도는 집서부터 혼수까지!!! 무조건 남자가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딸을 판다'는 표현을 쓰시던데 언제 바닷가에서 죽을지 모를 남성을 대신해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해온 제주도 상황을 생각해보니 이해가 되긴 하는데, 문제는 돈이죠.

없이하는 결혼이다보니 한푼이 아쉬운 상황이었는데, 신부값서부터 각종 '예전'에 들어가는 비용때문에 고민도 많이했고, 종종 싸우기도 했답니다. 결국 양가 부모님을 설득아닌 설득으로 적당선에서 해결하긴 했지만 '제주도식'을 고집하신 장인어른께서는 못내 섭섭해 하신 눈치더군요.

사설이 길었네요. ^^
어쨌거나 결혼은 서울에서 무사히 잘 마치고 장인어른의 요청에 의해 신혼여행 다녀온 후에 하기로 했던 제주도 잔치를 결혼식이 끝나자 마자 바로 다음날 하기로 약속하고 집에서 짐을 풀자마자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제주 그랜드 호텔 스위트룸 전경. 신혼여행지에서 묶었던 호텔보다 100배쯤 좋은 곳이었지만 몇시간 있어보지도 못하고... ㅠㅠ


원래 결혼식을 하고나면 처가집에서 하룻밤을 잔 뒤 본가로 들어간다고 하는데, 그래도 신혼 첫날밤이라 제주도에서 꽤 좋다고 하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예식끝나고 부랴부랴 짐챙겨서 공항으로 가 제주도 도착, 처갓집에 가 장인어른이 만들어주신 자리물회에 밥한그릇 뚝딱한 후 호텔에 들어오니 시간이 꽤 늦었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이곳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돈 아깝더군요.
밤이라 사진도 제대로 못찍어보고 ㅠㅠ

그냥 자기는 아까와 밖으로 나와서 '한라산' 한잔 하러 술집을 어슬렁 거립니다.
횟집 간판들이 눈에 보이길래 가장 땡겼던 한치회를 먹으러 들어갔건만 한치회는 없답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흑흑 ㅡㅡ;;

그냥 나갈까 하다가 시간도 늦었는데 그냥 먹자 싶어 오징어 비스므리한 놈을 시켰습니다.
갑오징어 같이 생겼는데, 일본말로 써져있어서 이게 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맛은 좋더군요 ^^

제사를 시작할 시간을 보고 계시는 장인어른 모습. 장모님은 부엌에서 열심히 제사와 잔치음식을 준비하시느라 여념없으십니다.


처음본 제주도식 제사상. 왼쪽 아래 보이는 술이 그 유명한 '한라산' 소주입니다.


다음날, 그러니까 5월 31일 새벽 처갓집 풍경입니다.
제주도서는 결혼을 하고나면 집안 어른들께 저리 제사를 지낸다고 하더군요.
집안마다 틀리지만 보통 어머님 아버님, 또는 제 와이프까지 제사를 지낸다고 하던데 이날은 저와 제 와이프가 제사를 올렸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동안 제가 지내온 제사 형태와 상당히 다릅니다.
조상님들이 9분 계시다고 밥그릇이 9개 올라왔고요, 제사 후에 시작될 잔치에 쓰일 따끈따끈한 돼지고기(잔치를 위해 잡은 놈이랍니다 ^^)와 두부, 그리고 순대가 제사상 위에 올라오더군요.

술잔을 돌리고 음식에 젓가락을 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술잔에 밥과 반찬 술을 한꺼번에 넣어놓고 드시라고 하는 방식도 특이했습니다.

신랑상 모습. 생선 눈알과 통닭에 꼬마토마토를 박아놓은 게 이채롭더군요. 한복에 묻을까봐 맛난 전복이랑 육회, 생선을 제대로 못먹은게 지금도 아쉽네요


장인어른이 찍어준 사진. 부부를 중심으로 친척분들이 모여 앉아 계시고 오른쪽 박수치는 모습만 보이는 분이 작은형님입니다 ^^


이날의 하이라이트, 잔치상 받는 장면입니다.
윗 사진을 보니 또 배가고파 옵니다 ^^

결혼식 잔치를 하기전에 직계 친척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잔치음식을 먼저 먹었는데, 위의 사진이 신랑상이라는 겁니다.
원래는 제 친구들과 제가 받는 상이라고 하는데, 이것저것 생략하다보니 제 친구들과 함께 내려가지 못해 받지 못했던 걸 친척분들과 함께 상을 받아 맛나게 먹었습니다.

제 와이프는 자기가 거하게 챙겨주고 싶었는데...하면서 못내 아쉬워 하더군요.


우리 잔치를 도와주시기 위해 오신 분들입니다.
잔치 음식은 성개국과 밥, 그리고 간단한 반찬인데 여기에 어머님께서 직접 맞춰온 두부와 돼지고기, 순대가 추가로 상위로 올라옵니다.

이 분들이 순대와 돼지고기를 썰어서 주시는데 와이프 말로는 이분들 기분을 잘 맞춰야 탈도없고 잔치가 잘 끝난다고 하더군요. 고생하신다고 음료수값이라도 드리려고 했더니 '대신 노래나 불러라'고 하셔서 빼다빼다 결국 한곡 뽑았습니다 -_-;;
덕분에 장모님 춤추시는 모습도 구경하게 됐고요 ㅎㅎㅎ


잔치에 와준 와이프 친구 딸네미입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친한 부부라고 할 수 있는데, 내려갈때마다 이 아이 크는 모습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어찌나 사진찍는걸 좋아하는지 카메라 렌즈만 들이대면 저리 예쁜 표정을 짓죠.

손발이 오그라지게 만들었던 빨간등 ㅡㅡ;;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얼래벌래 신혼여행을 위해 출발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잔치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서 나와 어른들께 굉장히 죄송스럽더군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평생에 한번있는 잔치이기도 하지만 두번다시 찾아오지 않을 신혼여행일텐데요.

저희가 예매한 항공사는 아시아나.
당초 제주도서 바로 인천공항으로 가는 티켓을 예매했는데, 시간대가 바뀌어서 어쩔 수 없이 제주도-김포공항-인천공항 행을 택했습니다. (따지려고 전화했더니 약관에 시간대가 임의로 바뀔 수 있다고 돼 있더군요. 시간대가 바뀌는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최소한 연락이라도 해주면 좋을텐데...)
힘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잔치하다말고 갈 수도 없는 일이고... 그나마 티켓이 없어서 정말 '생 쇼'를 하고 구한터라 헐레벌떡 제주공항으로 향해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우리가 인천공항까지 도착해야 해 여행사에게 티켓을 받기로 약속한 시각은 저녁 8시, 어차피 이 시간까지는 도착하기 힘들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8시 40분까지 도착한다고 했으니 최소한 김포공항에 7시 40분까지는 떨어져야 하는데 6시 20분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가 하염없이 출발대기더군요.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가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한 아세한 정상회담때문에 탑승이 지연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항공사들은 쭉쭉 잘만 나가던데 ㅡㅡ;;
이래저래 해서 우리는 빨리 나가야 한다, 기상악화로 인해 지연된 것도 아니고 예고도 없이 이렇게 마냥 지연되는건 참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다다다닥 내뱉었지만 돌아오는 이야기는 "죄송합니다. 잠시만 더 기다려 주세요"뿐이더군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아시아나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같은 상황에 대해 문의했습니다.
"여차저차 한 상황 때문에 비행기가 계속 지연되고 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나 현장에서 컴플레인해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서 이곳에 연락했다. 우리는 신혼여행을 가기위해 늦어도 7시 40분까지는 김포공항에 도착해야 하는데, 만약 항공기 지연으로 인해 우리가 신혼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 어떤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고싶다."고 전화했습니다.

그랬더니 담당자는 무척 난감해 하면서 "잠시만 기다리십시오"라고 하더니 대기음이 계속 나오더군요. 담당직원의 말을 기다리며 공항로비에 앉아 '패밀리가 떴다'를 보길 10여분, 그래도 대답이 없어 결국 끊었습니다.

우리가 타고 가야할 비행기입니다. 다른 항공사 비행기는 하늘을 날아가는데 우두커니 쳐다보고 있으려니 열불터지더군요.


그때 시각이 대략 6시 45분, 지금 탑승해서 출발하지 않으면 정말 큰 문제가 생기게 됐습니다.

입구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데, 서너명의 외국인들이 나오더니만 잠시후 비행기 타라는 신호가 들려오고...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이었습니다.

김포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니 7시 50분이 좀 넘었더군요.
한시름 돌리긴 했지만 아시아나의 서비스 정책에 정말 실망했습니다.
인사만 잘하는게 제대로 된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나에 실망한 이유는 '좌충우돌 신혼여행기' 마지막에 또 등장합니다. ㅡㅡ;;

다음편에는 신혼여행지로 선택한 '팔라우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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