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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조아영화

싱 스트리트, 과거를 들킨듯 매력적인 영화

존 코너 감독의 신작 '싱 스트리트'의 한 장면. 존 카니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실제 감독은 더 프레임즈라는 그룹에서 2년 여 간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고.



영화 '원스'나 '비긴 어게인'을 만든 감독 존 카니의 신작 '싱 스트리트'

전작들을 재밌게 봤기에 챙겨보려 했지만 못 보다 우연히 비행기 안에서 보게 됐다. 


1970년대 경제위기를 겪으며 1980년대에는 16~17%까지 인플레이션이 치솟아 수 만 명의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아빠의 실직으로 인해 더블린으로 이사갔지만, 전학간 학교에서 기다리고 있는건 친구들의 괴롭힘, 여기에 모질게 대하는 신부 선생이 그의 학교생활을 힘들게 한다. 

설상가상, 엄마는 바람이 나 집을 나가겠다 선언을 하고, 살고 있는 집을 유지할 수 없게 된 아빠는 집마저 내놓고 각자 알아서 살라고 무책임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무엇하나 희망을 찾아볼 수 없는 15살 코너와 라피나의 인생. 상투적인 이야기지만 그의 옆에 음악이 있어 슬픔 가득한 가운데서도 행복을 찾고, 희망을 찾아간다는 이야기.   





아하의 테이크 온 미를 비롯해 듀란듀란, 데이빗 보위의 음악이 귓가를 간질거리지 않았다면 찌질한 인생에 한숨만 푹푹 나왔을 이 영화에 흠뻑 빠졌을까, 곰곰 생각해보니 되는 일 하나 없는 아웃사이더 코너에서 우울했던 내 미성년 시절을 엿봤고, 나는 하지 못했던 일들을 척척 해낸 그에게서 대신 보상받은 듯한 느낌 때문 아닐까 싶었다.  


어떤 영화 리뷰를 보니 음악으로 아웃사이더를 구원했다는데, 글쎄. 

집어삼킬듯 한 파도를 뚫고 나가면서도 즐거워 하는 코너와 라피나의 모습을 보며 기억도 가물 가물한 영화 '투발루'의 한 장면을 떠올렸고, 그들이 겪을 미래에 대한 걱정이 몰려와 가슴 답답했다면 너무 노땅 스러운건가?  


음악과 성장을 엮어놓은 영화 중 가장 재밌게 본 영화 '스쿨 오브 락'만큼이나 즐겁게 감상한 '싱 스트리트'

비행기 안에서의 영화는 더빙판이어서 2% 아쉬웠는데 자막판으로 다시 한번 감상해봐야겠다. 



'싱 스트리트' 예고편. 이것만 봐도 재미지다.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든 노래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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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미이케 다카시_도쿄아포칼립스


'도쿄아포칼립스: 최후의 결전' 일본 포스터


마눌님 약속 덕에 함께는 절대 볼 수 없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영화 '도쿄아포칼립스: 최후의 결전' 감상. 

미이케다카시 감독에 대한 애정애정은 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오디션'과의 만남서부터다. 어찌나 충격(?)적이었는지 정동 어드메 교회 강당서 열린 시네마테크서 '오디션'을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 돈주고 영화표 끊어 친구들과 보고난 후 장충동가서 족발 먹자고 했다 쳐 맞을뻔 했던 기억이. 
이후 비지터Q, 이치 더 킬러...암튼 그의 영화 가장 많이 소개해 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다카시 나온다고 하면 빼먹지 않고 챙겨볼 정도로 팬이었으나 결혼 후 딱 끊음. 아니 같이 볼 수 없었음. (이후엔 '명탐정 코난' 극장판 보러다녔다지 -_-;;)

각설하고, 줄거리 전혀 모르고 봤지만 역시 다카시답다라는 생각이. 이걸 간지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야쿠자 영화 가장 멋지게 그리는건 기타노 다케시 만큼이나 잘하지 않나 싶네. 

뱀파이어 야쿠자에 웨스턴 무비를 섞어놓은 황당한 소재에 영화 '프리스트'에서나 나올 법한 뱀파이어 헌터, 오타쿠로 위장한 무에타이 헌터, 여기에 기괴 아니 황당한 개구리맨의 등장과 갓차, 특촬 전대물까지 ㅋㅋㅋ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영화가 다 있어"라고 기막혀 하는 이도 있겠지만 기막힌 패러디와 헛웃음나는 유머코드를 따라가다 보면 진짜 말도 안되게 속이 시원해진다. (예전에 비해 잔혹주의 미학은 좀 사라진듯한 아쉬움이 있긴 하다.) 
아! 누구는 답답해하겠지만 어쩌겠는가 어차피 판타지인 것을. 

"야쿠자는 일반인을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착취구조의 꼭대기들, 이들의 자리를 넘보는 외부 세력과 먹히고 먹히는 세상사...뭐 이런 멋진 수식어를 갖다 붙일 수도 있겠지만 그냥 '미이케 다카시' 표 영화. 


B급 영화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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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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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검은사제들

이제서야 '검은사제들' 감상 


워낙 이쪽 영화 좋아라 했어서인지 뭐 그리 독특한 소재도, 특이한 구성인지는 잘 모르겠던데. 


비슷한 분위기 영화들보다 상업적 냄새는 확 나니 꽤 들어올만 했겠구나 싶군.

 
건물과 건물사이의 골목 안 설정도 익숙한 모습이지만 좀 섬뜩했다.

고로 포스터 중에선 아래 저 포스터가 젤로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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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맨발의 꿈'통해 진정성 있는 지역사회복지를 생각한 이유는?


트위터러들의 열화 같은 찬사만 믿고 영화 ‘맨발의 꿈’을 봤습니다.

 

사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결론이 빤해보여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특히 ‘기적을 일궈낸 감동실화’라고 표현한 영화는 답답한 느낌이 들어 더욱 싫습니다. ‘맨발의 꿈’은 여기에 딱 해당하는 작품이라 영 땡기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역시나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 ‘동티모르의 한국인 히딩크’라 불리는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영화화했다는데서 이미 줄거리 전체가 드러납니다. 하지만 서사구조의 아쉬움을 유머와 따뜻함으로 잘 채워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퇴물 축구선수에서 동티모르의 희망으로

 

한때는 촉망받는 축구선수였지만 지금은 사기꾼에 가까운 삶을 살고 있는 영광(박희순 분)은 ‘인생 막장’ 동티모르에서 새로운 꿈을 꿉니다. 틈만 나면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스포츠 용품점’이라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은 거죠.

 

대사관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독과점업’을 시작했으나, 먹고 사는 것조차 힘든 상황서 스포츠 용품이 팔리겠습니까? 고민 끝에 축구화 대여사업(?)을 시작하지만 그마저도 순탄치 않습니다.

 

이처럼 영광과 아이들과의 만남은 불온한 목적이 숨겨져 있습니다. 축구팀을 결성한 이유도 그렇고요. 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를 느끼며 변화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꿈을 통해 자기 자신을 담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동티모르 역사상 첫 국제대회 출전에서 우승이라는 생각지도 않은 결과를 낳게 되죠.

 


빈민국 아이들이 일궈낸 우승이었기에 감동을 느꼈을까

 

어떤 이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끼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1등을 못했다면 어땠을까요?

 

전 ‘1등 신화’를 통한 감동보다 함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더 가슴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역사의 아픔 때문에 동과 서로 나뉘어 서로 반목하던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평화를 싹틔우고, 암울하기만 한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꿈을 놓지 않았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었습니다.

 

“가난하면 꿈도 가난해야 돼?”, “맨날 시작은 하는데 끝을 본 적이 없었어. 쟤들과 함께 하면 끝까지 갈 수 있을 것 같았어.”라는 명대사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감독이 승리보다 ‘나눔’과 ‘희망’에 방점을 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맨발의 꿈’, 진정한 지역사회복지 가치를 생각하게 하다

 

생뚱맞을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지역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삶을 일궈나가고 있는 아동센터 종사자들이 처한 답답한 현실을 떠올렸습니다. 

 

영광의 초심은 사회복지의 가치가 아니었을지라도, 그가 아이들과 열심히 힘 모아 국제대회에까지 출전하게 된 이유 역시 사회복지의 그것이 아니었다 할지라도, 이들이 일군 과정에서 진정한 지역사회복지의 가치를 찾아봐야 한단 마음이 들었습니다. 

‘복지’라는 이름을 걸고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사람살이는 각박해져 간다고들 합니다. ‘기부’와 ‘후원’, ‘나눔’ 등의 이름을 걸고 돈은 쏟아져 들어오는데, 아이들의 삶은 나아지기는커녕 도드라져만 보입니다. ‘천사’들은 돋보이는데, 정작 수혜자의 삶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난 24일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 4천여 명이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서 결의대회를 열고 평가와 보조금을 연계하는 정부정책에 반기를 들며, 정부의 평가방식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정부의 말마따나)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그 돈을 빼먹기 위해 못된 짓을 하는 아동센터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기관을 핑계 삼아 수급권을 간신히 면하는 월급을 받아가면서도 아이들과 꿈을 나누며 생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와 기관을 돈줄로 조정하겠다는 발상자체는 사회복지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 아닐까요. (정작 연간 수십억 원을 지원받는 장애인생활시설에서 발생한 비리에 대해선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눈감아 버리는 이중적인 태도는 어떻게 해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영광에게 월급을 주고 성과물을 내라고 강요했다면 영화는 어떻게 됐을까요. 영광이 고국에서의 코치자리를 마다하고, 아이들과 함께 뒹굴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보는 관객 중에는 답답해 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이도 있겠지만, 이 과정서 영광은 인생의 중요한 가치를 깨달았으리라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거죠. 참살이의 가치에 대해 영광이 깨달았기 때문에 “이기면 좋고, 지면 그 다음에 이기면 돼. 이게 마지막이 아니고 그 다음이 있다는 게 눈물 나게 고마워.”라는 말을 했을거라 믿고싶습니다. 

 

(영화를 통해) 돈도, 프로그램이나 실적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살이 관계가 지역사회복지의 핵심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줬습니다.

 

자신을 내려놓으면서부터 진정한 관계맺음을 시작할 수 있었던 영광의 마음이 아이들에게 투영되며 진한 감동으로 돌아온 것처럼 (누가 누구에게 나눠주는) 계층적 관계 아닌 수평적인 관계맺음이 지역사회 참살이 사회복지의 출발임을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겨봅니다. 

  1. Favicon of http://akdong2k.tistory.com BlogIcon G_Gatsby M/D Reply

    얼마전 씨네21에서 박휘순이라는 배우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서 그런지 감동을 많이 느낀것 같더군요. 여자 꼬마 주인공이 떨어지지 않아서 헤어질때 눈물이 많이 나더라고 합디다^^ 얼마전에 주인공들이 한국을 방문했었죠.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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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가 되고픈 리얼리즘 영화 '작은연못'


민주노동당 후원으로 영화 ‘작은연못’ 시사회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러간다니 어떤 분이 저에게 ‘좌빨영화’ 보러가냐고 말씀하시더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인 게,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왜 ‘좌빨’이 될 수밖에 없는가를 극명히 드러내주는 작품입니다.

대학생 시절, (단지 친구들과 선배들이 간다는 이유로) 범민족대회에 참석한 색깔 없던 친구들과 후배들이 ‘연대항쟁’을 겪으며 ‘골수좌빨’로 변한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요.

아시다시피 영화 ‘작은연못’은 1950년 7월, 충북 영동군 노근리의 철교 밑 터널 속으로 피신한 피란민 수백 명이 미군들의 무차별 사격에 의해 살해된 ‘노근리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개봉 후 보실 분들을 위해 자세한 스포일러는 생략합니다만 영화를 보고난 느낌을 한마디로 이야기해보라면 다큐멘터리의 정신으로 실제사건을 재해석한 판타지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만 이 판타지가 무척 어둡게 느껴졌는데, 특히 마지막 모두 활짝 웃으며 ‘작은 음악회’를 즐기는 장면은 공포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아름답게 보이는 판타지로 끔찍하고 잔혹한 진실을 애써 채색하려 든다는 느낌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날의 악몽은 그렇게 지나가고 빨간 감이 지천을 물들 무렵, 돌아온 이에 대한 기쁨과 가슴에 묻어야 하는 슬픔의 감정이 교차되는 시점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 것을 참았습니다.



연극연출의 대가가 메가폰을 잡아서일까요. 연극으로 만들어도 좋을법한, 연극에서나 볼법한 그림들은 보는 재미를 더해줬지만 영화적으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산의 문제때문인지, 감독의 의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도한 특수효과가 감정이입하는데 상당히 거슬리더군요. 특히 필름의 문제인지, 상영관의 문제인지, 아니면 의도된 것인지 핀트가 안맞는듯한 느낌이 들어 보는 내내 불편하더군요.

아 또 하나! 미군들의 부자유스러운 연기는 내로라하는 연기 장인들과 겹쳐지면서 짜증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아무쪼록 영화 ‘자전거 도둑’이 2차 대전 직후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영화가 됐다면, 노근리의 진실을 담은 영화 ‘작은연못’이 6.25의 상처를 상징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랍니다.




덧글: 시사회 때문에 처음 찾은 롯데시네마 영등포의 내부시설에 무척 놀랐습니다.

편안한 의자에 옆사람 팔과 부딪히지 않게 고려한 팔걸이... 보는 내내 무척 만족했는데, 돌아오는 길 황당한 상황에 처하고 나니 좋던 기분이 싹 달아나더군요. 

이날 시사회에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계시는 분과 목발을 이용하는 분이 관람을 하셨는데, 영화가 끝나고 한 분은 지하철역으로, 한 분은 주차해놓은 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하건만 백화점 영업이 끝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수 없게 된 겁니다.

한참을 헤매다 관계자를 찾아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내려갈 수 있었는데, 이건 아니잖아요. 

당연히 이에 대해 항의했고, 백화점 영업시간 이후에 극장을 찾을 중증장애인을 위해 엘리베이터 이용위치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내 선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하더군요.

경사로를 만들어놓고, 장애인용화장실을 만들어 놓는 등 아무리 내부시설을 잘해놓으면 뭐하겠습니까. (물론 휠체어 이용자는 극장 맨 앞줄에서 관람해야 하니 휠체어 이용자 입장에서는 잘해놓은 것도 아니겠지만) 비장애인의 시선으로만 생각하다보니 장애인 관람객 동선은 챙길 생각조차 안하고, 이를 지적해도 바꾸려고 하지 않는 태도는 지적받아 마땅합니다. 

안내표시문 하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의거해 차별받았다고 진정하고, 조사하고 그래야 바뀔 수 있을까요? 영화한편 마음 편히 볼 수 없는 현실에 또 한 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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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와 코미디가 만난다면? 영화 '소년 메리켄사쿠'



'소년 메리켄사쿠 예고편'

이런게 피판의 힘 아닐까 싶다. 정말 부천판타스틱에서나 볼 수 있을 영화다.
사지절단 영화나 피갑칠 싫어하는 마눌님 위해 선택한 영화인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영화는 역시 탄탄한 시나리오에서 시작된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작품.
쿠도 칸쿠로라는 감독 이름이 낯익다 싶어 찾아보니 영화 '고'의 시나리오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고, '러블리' 미이케다카시 감독 영화 '제브라맨'을 비롯해 '키사라즈 캐츠아이' 시리즈의 각본을 쓴 이란다.  

스토리는 간단하다.
음반 제작사에서 근무하는 칸나 씨는 신인발굴을 위해 뒤지던 중 미친듯 펑크록을 부르고 있는 소년 메리켄사쿠 동영상에 홀딱 빠져 이를 사장에게 보고하는데, 사장은 칸나에게 이 밴드를 찾아 전국투어 준비를 시킨다.

문제는 이 동영상의 주인공들이 85년생이 아닌, 25년전인 1985년 소년 메리켄사쿠 밴드의 마지막 무대였고 지금은 밴드와 무관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
당시 리더였던 '꽃미남' 아키오는 알콜에 쩌들어 있었고, 보컬 지미는 마지막 무대에서의 사고로 인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등 사장의 기대와 정반대로 도저히 재결성할 수 없는 상황이건만 인터넷에서 이들을 본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호응에 밀려  이 사실을 사장에게 알리지 못한 채 전국투어가 시작된다.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이 중년남자의 사회상을 음악 위에 얹어놓은듯한 다소 딱딱한 분위기라면 '소년 메르켄사쿠'는 시종일관 유쾌, 상쾌한 코드 속에서 일본의 사회상을 슬쩍 얹어놓았다. 다만 거슬리는 부분이라면 펑크에 대한 왜곡된 해석이라고 해야할까. 일본의 시대상을 잘 모르는 이들에겐 다소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원어로는 어떻게 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 자막상으로는 메르켄사쿠의 노래 내용 중 '뉴욕 마라톤'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온다. 이 단어가 '농약 먹여...'로 바뀌는 막판 반전을 기대해 볼 것. 

한국에서의 개봉이나 흥행은 미지수. 영화제에선 아직 한번 더 개봉예정이니 그때가서 보시길 강추함.   

  1. Favicon of http://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M/D Reply

    헉...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보고서야 알았어요 ㄷㄷ
    너무.... 무관심하네요 ㅋㅋㅋ

  2. Favicon of http://hongman111.tistory.com BlogIcon 홍E M/D Reply

    영화제에선 못볼것 같고 또 어둠의 세계를 빌려야 하는건가요 ;;;;; 즐거운 인생도 잼있게 봤다는데..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어둠의 세계로 찾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

아이조아영화

충격의 반전이 있는 영화 '펠헴 123'


펠헴123 포스터




왠만해서는 배우만 믿고 영화를 보지 않는다.

어떤 배우들은 특정 감독의 영화이거나 그런 풍이 아니면 출연자체를 안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감독이 그려진대로 새롭게 변신하는게 배우의 생명이기에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질차이가 너무 나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게 지론이다. (물론 소위 명배우라 하는 이들은 감독의 아쉬운 점을 보완해주는 기묘한 능력도 지니긴 하지만)

각설하고 와이프랑 한밤중에 나서서 영화를보고 들어왔다. (결혼하고 나니 좋은 것중 하나다. 아무때나 마음만 맞으면 언제나 뭔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워낙 늦게 출발한터라 영화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 몇 남은 놈 중 하나가 바로 펠헴 123이다. 처음엔 터미네이터를 볼까 했지만 막 시작했고 와이프가 전작을 안봤다는 이유로 이 영화를 택했다. 

또다른 이유는 뚱뚱해진 덴젤워싱턴과 머리벗겨진 존트라볼타의 모습이 예고편에 너무 멋있게 나와 나름 킬링타임용으로는 제격이지 않을까 싶어서 한 선택이었다. 여기에 토니스콧 감독이라는 점도 한 몫했지만서도

감독 전작들이 있기에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이어나가겠거니 생각하면서 봤지만 이건 좀 아니올시다 싶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 두 배우를 갖다놓고 이렇게 사람을 허무하게 만들수 있다니 ㅡㅡ;; 이것도 능력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1시간을 열심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건만 막판 2~30분은 '혹시나'에서 '설마'로,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여기까지겠지'에서 '참나'로 바뀌는 기묘한 감정변화를 경험하게 만들었다.

정말 충격적인 반전을 갖고있는 영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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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 포 벤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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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릭스'의 주제의식은 마음에 들었지만 쏟아지는 졸음은 어쩔 수 없었듯 '브이'에선 더 극심한 졸음이...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대하기에는 지나치게 늘어지는듯한 느낌. '메트릭스'때보다 더 말이 많아져서이겠지 뭐
그래도 영화말미 영국 의사당이 차에다코프는쉐키의 1812년 서곡에 맞춰 터지는 장면은 진짜 멋졌음

그나저나 자다깨면 한 사람씩 사라지는 이 시츄에이션은 -_-;;

원작이 만화영화라고 하는데 봤을 턱이 없지만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라 그런지 영화제목때문인지 아무튼 조지오웰의 1884년도 떠올랐구, 노땅들에겐 추억의 여인네 다이아나가 출연한 드라마 '브이'가 떠오를 것이다. 여기에 음 만화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20세기 소년을 추가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정도면 스포일러 필요읎이 작품설명이 되겠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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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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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인터넷 쭉 검색하면 주르륵 영화에 관련된 정보와 화려한 홈페이지, 관련리뷰가 넘쳐난다.
하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종합지나 씨네21이나 키노같은 영화 전문지가 아니면 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
희소성이 있어서였는지 리뷰 한편의 영향력은 가히 대단했던걸로 기억된다. 그래서 자주 불거져 나왔던 것이 황교수 사건에서도 일어났듯 "쥐뿔 모르는 비전공자인 기자 나부랭이가 영화를 알면 뭘 안다고 영화에 대해 리뷰를 써!"라는 영화 관계자들의 불평어린 목소리.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암튼. 그 당시 뒷돈두 많이 받구 파워두 쌨던게 바로 스포츠 지들이었는데, 여기 실린 리뷰에 따라 영화 초반 흥행이 좌지우지될 정도였다고 하니 영화사나 홍보사들이 얼마나 신경썼겠는가. 그중 전설적인 영화부 기자 아자씨가 계셨다는데, 이 사람이 영화평을 써놓으면 사람들이 안볼수가 없었단다.

그러면 칭찬일색의 리뷰였냐. 정 반대란 말씀.
이 아저씨의 주특기는 영화 아작아작 씹어먹기. 멜로나 에로틱 코드가 조금만 있으면 "너무 야해서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액션신이 많은 영화는 "차들이 날라다니고 주먹이 난무하는 이런 난폭한 영화를 어떻게 보겠느냐"는 식으로 해당 마니아를 끌어들이는 고도의 전법을 사용한 것.


요즘 '청연'의 주인공을 놓고 친일이냐 아니냐에 대한 말들이 많은가 보다.
처음 영화화 될때만해도 '애비에이터'의 주인공 하워드 휴즈같은 영화가 한 편 탄생하나 생각했는데, 뜻밖의 분란에 휩쌓인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안쓰럽다.

영화를 안봤으니 스토리 전체가 인터넷 토론방을 뜰썩이게 만드는 것처럼 친일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감독이 이야기했듯 친일파가 확실한 이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면 영화전체의 흐름이 한 여성이 나라를 버리고 일본을 찬양한 일대기를 감명깊게 그려내 영화를 보고 감동한 사람이 일본을 찬양하게 만든 친일영화인가?
아숩게도(?) 그런 것은 아닌듯 싶다. (물론 주변에서 리뷰깨나 써대는 인간들에게 확인해본 결과이니 아닐수도있다. 안봤으니 이조차도 사실확인 유무다. 이건 영화 꼭 보고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


옛날 옛적 유행하던 리얼리즘을 추구한 영화라면 이런 논란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겠지만, 다분히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영화를 놓고 친일이니 반일이니 가르며 논하는 것은 아니다 싶다.
그럼 밑에 밑에 포스팅한 것처럼 '홀리데이'의 지강헌이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고 외치며 자본주의의 병폐를 외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해한 범죄자라는 사실이 미화될 수 있는거고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최고의 레슬러가 된 '역도산'은 일본인들을 때려 눕혔기 때문에 친일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는걸까.

마광수 선생이 이야기했듯 예술을 현실에 대비시켜 좌우 선을 긋기 시작하면 더 이상 창작의 세계는 바이바이일 것이다.
영화는 영화로 놓고 관람하면 될것이고, 소설은 소설의 울타리안에서 읽으면 그만이다. 혹시나 읽고나서, 보고나서 이건 아니다 싶을때는 "이 작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이런 역사적인 부분이 사실인듯, 좋은 것인양 인식할 수 있는데 진실은 이러이러하니 참조하길 바라오"라고 이야기해주면 그만이다.


여튼간에 제작과정처럼 '태풍'과 '킹콩'의 틈바구니 속에서 비운의 주인공이 될뻔한 '청연'이 아직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앞서 언급한 자극적 마케팅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나역시도 막내리기 전에 꼭 극장가서 관람해주고 친일쪽에 붙을 것인가, 반일쪽에 붙을 것인가 살짝 기대되게 만드는 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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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재미있는 영화 한편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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