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선거, 본격 레이싱 시작되나

주변의 자전거 마니아 덕분에 '겁쟁이 페달'이라는 애니를 보고있다. 

애니 덕후인 고딩1학년 주인공이 우연찮은 기회에 천부적인 레이싱 재능을 발견하게 됐고, 이를 알아봐 준 선배, 친구들과 함께 대회우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성장해간다는 내용이다. 


내용이 내용인지라 대회 레이싱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치밀한 사전 전략과 당일의 여건을 고려해 언제 치고 나갈 것인지 작전을 짜고, 작전이 시작돼면 극한의 한계에 이르더라도 목표를 위해 밟고 또 밟는다. 


올해 말, 내년에 있을 여럿 선거를 앞두고 이쪽 저쪽 캠프들이 가동되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선거를 앞둔 한국사회복지사협회(이하 한사협)도 그간 심각한 내홍을 겪었기에 어느때 보다 차기 회장에 대한 관심과 염원이 높지만, 반면 아예 체념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어떤 분이 출마하시겠다는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들려왔다. 특히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선거를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고려(?)까지 이어지며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좌천 타천, 하마평은 무성했으나 공식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하신 분이 없었는데 이용교 前 광주사협 회장이 5일 스타트를 끊었다. 


이 前 회장님과의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기자 생활때부터 블로그 등에 올린 글을 읽으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광주사협을 잡음없이 안정적인 구조로 이끌었다는 평은 익히들어 알고 있다. 지금도 페북과 블로그 등을 통해 열심히 소통해오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어서 좋은 후보자 한 분이 출마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겁쟁이 페달' 속 레이스를 빗대보자면 이 前 회장님이 골을 위해 가장 먼저 작전을 걸었다. 다소 빠르게 스타트(출마선언)를 끊었다는 건 타 예비후보다 다소 열세일 전국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읽히는데, 한 명이 작전을 걸었으니 속속 다른 분들도 치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눈 높이에 맞춘 '출마자'는 누구?


이번 선거는 투표권이 있는 모든 회원들이 현장과 온라인을 통해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점 때문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대의원 투표야 평소의 성향을 확인해 니편 내편 가르고 득실을 계산해 지지층을 확보하면 되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물론 지난 선거때도 문은 열렸지만 현장투표소를 찾아서 투표해야만 하는 한계성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이번에야 말로 명실상부,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과 기관의 눈치볼 일 없이 소신껏 투표를 할 수 있게된 것이다. 


문제는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투표라는 점이다. 

협회에 대해 관심 없는 대다수, 등을 돌린 유권자, 출마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어도 한계가 있어 알 수 없는 구조들... 이걸 뛰어넘지 않으면 자칫 '인기투표'로 전락할 우려도 있다. 그동안의 문제로 지적된 지역색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날 우려도 있다.    


어떤 상품을 팔때 고객의 입장을 들여다 보라고 한다. 

판매자 입장에선 엄청 좋은 가치와 의미를 담았을지 모르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와 맞지 않아 시장에서 사장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판매자의 제품을 팔 수 있을 시장이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 후 (판매자의 기대치엔 다소 못 미칠지 모르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를 반영한 제품을 만들고, '이런 제품이 있다'고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사라지게 된다. 


이번 선거를 제품판매에 비유하자면, 출마자들은 자신을 어떻게 포장해 판매할까, 상당히 궁금하다.  

출마할 모든 후보께서 '한사협 위상강화'와 '회원들의 권익증진'에 대해 이야기하실 것은 당연지사, 결국 각론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을테지만 '이 출마자만큼은 결이 다르다'고 할만한 변별력은 갖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런 상황에서 유권자는 누구에게 표를 찍어야 할까. 


이번 선거는 그 어느때보다 무관심으로 일관할 회원들의 비율이 높아 이들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왜 이렇게 관심없는 이들이 양산됐을까. 기존 협회에서조차 주요한 사안은 소수에게 전달해 결정하고, 단체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기관에 일괄 팩스 송신으로 역할은 끝, 홈페이지나 페북에는 결과 사진 올리는 수준 아녔는지는 따로 반성해 볼 일이다.) 


정리하자면, 어떻게 하면 숨어있는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어 자신의 각론까지를 이야기해 설득하고, 호감을 사 지지를 유도하고 투표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 과정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본다. 


각 협회장과 협회장 친한 몇명의 지역인사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전통적 방식의 마케팅만 고집해 돌파할지, 투표권을 갖고 있는 각각의 유권자와 어떻게 하면 접점을 만들어 출마자의 생각을 전할까에 대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마케팅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누가 더 대중의 소리에 민감한 참모진을 꾸릴지, 후보자가 얼마나 참모들의 직언에 귀 기울일지도 변수로 작용하겠다 싶다)



* 사족

개인적으론, 차기 회장은 강력한 리더십의 소유자여야 지금의 난국에 해법을 풀어낼 수 있다고 본다. 

모든 후보자마다 회원단체의 발전을 위해 유의미한 공약들을 내놓겠지만, 회장만 바뀐다면 그 공약 실천할 수 있을까? 난 불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는 수많은 민간 자치단체장의 모습에서 그 이유를 봐왔다. 


보통의 의지와 돌파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언급과 소신을 밝힐 출마자도 있을까. 이것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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