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사회복지를 주제로 한 공유사이트, 불가능할까

페북의 홍보페이지를 보다 이런 사이트가 있길래 들어가 봤더니 예전부터 관심 있던 모델이 사업 아이템으로로 만들어져 소개 겸 예전부터 생각해오던 것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https://www.airklass.com/#service



개인적으로 '공유'에 관심이 많습니다.

장애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노동의 문제가 중요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어떤 분들은 장애인 복지의 완성은 노동이라고까지 말씀하시더군요(물론 저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노동을 하지 않더라도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죠)

장애차별적인 사회구조적인 장벽이 가장 큰 문제이긴 하나, ‘빈곤-학력저하-취업불가-빈곤의 악순환을 겪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셨으리라 생각하고, 이 점에 대해 저 역시 동감합니다.

 

그럼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기자라는 직업으로 할 수 있는건 장애계 이슈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전달하고, 흐름을 잡아주면 된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이게 중앙 편협적인 사고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사전 지식이 있는 이들이야 요약정리 된 기사를 읽으면서도 행간을 파악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소식 접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구나 깨달은 거죠.

 

사회복지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울, 경기지역에서야 의지만 있으면 연가를 내서라도 산발적으로 열리는 좋은 강의들을 챙겨서 듣고 실천하는데 용의하지만 지역에서는 그런 강의가 열린다는 정보도 늦고, 휴가내서 찾아가기도 어렵고, 강의비 외에도 부가비용이 많이 발생하는데다 생활시설은 그나마도 함께하기 어렵습니다. 설사 기관차원서 교육을 보내주더라도 상당히 편파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떠다 먹여줄수는 없지만, 본인이 의지만 있다면 스스로 먹을수 있는 방법은 뭘까

눈에 들어온 영역은 바로 인터넷이었습니다.

 

집밖으로 나오기 힘든 중증장애가 있는 분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배움을 이어가고, 자신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역이라는 한계성 때문에 겪는 정보격차는 어쩔 수 없다며 낙담하는 이들에게 가장 최신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라이브로 전해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답니다.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싶어 시작한 게 인터넷 생중계였습니다. 의미 있는 토론회, 강연에 직접 찾아가 들을 수는 없더라도 나중에라도 보고 듣고 공부할 수 있게 하자는 게 목표였죠. (회사에선 돈 받지 않는 생중계에는 인력을 배치해주지 않아 제가 직접 나가야 했기에 한정적인데다 미비한 조회 수, 게으름 등 때문에 제주로 내려오기 전엔 많이 꺾였죠 -_-)

지금이야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문서를 공유해주는 사이트를 비롯해 음성녹음 파일을 올리면 이를 들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구글이나 유튜브라는 보물창고만 뒤져도 내가 원하는 강의나 콘텐츠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찾아왔습니다. 팟케스트만 열어놔도 세상 돌아가는 정보들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죠.

 

아쉬운 건 이 보물창고 안에 사회 복지를 키워드로 한 내용들이 생각보다 적고, 있다 하더라도 1급 사회복지사 시험 강의나 사회복지사에 대한 단순한 홍보 등 천편일률적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복지관에서 지적장애인과 관련한 업무를 하는 이라면 발달장애인법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를 현장에서는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 궁금할 듯합니다. 그룹홈을 준비하고 있는 생활시설 종사자라면 다른 곳은 어떻게 시행했는지,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 정보를 찾아 헤맬 테고, 지역에 나가서는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지, 활동 중 어려움은 어떤 식으로 해결하면 좋을지 등 현장의 종사자가 전문성을 얻기 위한 실질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은 이 보물창고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는 말입니다.

 

물론 사회복지계는 다른 직군에서 찾아보기 힘든 보수교육이라는 의무교육을 통해 최소한의 정보들을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습니다만 직무와 관련한 내밀한 정보를 이곳에서 찾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지역별 편차도 커 보입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부 문서 양식하나 얻으려고 해도 친분관계를 활용해 쉬쉬하며 받아야 할 만큼 폐쇄적인 사회복지계 분위기에서 저처럼 낯가림 심한 사람은 마냥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쉬운 사람이 우물판다고, 저와같은 문제의식이 있는 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공부모임을 만든다거나 사회복지 웹기획, 홍보모임 등 다양한 영역에서 좁고, 깊게 이야기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들이 부쩍 많이 생기긴 했으나 여전히 오프라인 중심이어서 지역에 있는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온라인을 통해 내가 가려운 바로 그 지점을 긁어주는 정보를 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그런 정보를 모아놓은 사회복지 영역의 사이트들이 이미 있습니다만...

 

대규모 그림잡기용 김장김치 사업에 대한 대안의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역의 한 종사자가 이런 고민을 갖고 실천해보고자 하는데 직장상사도 경험이 없으니 조언해줄 수 없고,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막막할 때 사회복지를 콘셉트로 하는 공유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아래와 같은 영상이 있다면?


 

이 사람, 저 사람 폴라니를 이야기를 하니 아는 척은 해야겠는데 폴라니와 사회복지가 무슨 관계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책을 찾아봐야 할지 난감할 때 아래와 같은 영상을 만난다면?


번아웃 된 사회복지사를 위해 연극기법을 활용해 치유하는 방법이 있다고 들어 우리 기관에서도 적용해보고 싶은데 잘 모르는지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중 아래의 영상을 접하게 된다면?


이미 변별성을 상실했다는 평을 듣고 있는 사회복지기관 평가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어디선가 들은 듯 한데 뭘 바꿔야 한다고 하는지, 어떻게 바꾸자고 이야기하는지 궁금은 한데 주변에는 마땅히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답답했던 이가 이 영상을 본다면?


누군가에게는 이게 정보일까싶은 내용이라도 어떤 누구에게는 꼭 필요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으로 졸업해 자격증까지 땄으나 나는 왜 여기서 도시락이나 배달하고 있을까고민하고 있는 사회복지 초년생에게 우리는 어떤 의미로 도시락 배달을 하고 있는지를 담은 짧은 영상이나 사진이 공유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새롭게 홍보담당자가 돼 당장 웹자보를 만들어야 하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통 감을 못 잡고 있는 이를 위한 정보가 있는 공간이 있다면 한시름 놓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접근성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캠코더도 있어야 하고 배우기 어려운 편집장비가 있어야 가능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촬영서부터 편집까지 손쉽게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심지어 실시간 생중계도 가능하고요. 영상이 어렵다면 음성만 녹음해 정보를 전달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로 어느 곳에서나 손쉽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사회와 복지이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보다 실무적이면서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인터넷 공유공간, 아직도 먼 나라 꿈같은 이야기에 불과할까요.

페북에서 본 사이트 하나때문에 여기까지 왔네요.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짧은 시간에 적어보려니 중구난방이기도 합니다. 좀 더 버전업 된 이야기들도 많이 나올 수 있을듯 하고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궁금합니다.  

  1. BlogIcon 박미선 M/D Reply

    가능합니다. 사회복지사라면 한번쯤 생각해봤을겁니다.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고민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어요 ^^

  2. Favicon of http://globalansan.com BlogIcon 강은이 M/D Reply

    안녕하세요~ ^^
    전 안산이주아동청소년센터 강은이 센터장입니다.
    갑자기 글을 남겨서 당황스러우신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는 것은
    저희 직원들과 함께 4월에 제주도를 갈 예정인데 이왕이면 제주에서의 사회복지를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싶어서입니다
    우연히 자료와 정보들을 찾다가 저희와 정말 잘 통(?)할것 같은 선생님의 티스토리를 보게 되어서
    혼자 너무 반가웠습니다.

    제가 제안하고 싶은 부분은
    1. 선생님이 사회복지사로서의 과정들을 편하게 이야기 들려주시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제주의 이야기, 사회복지사로서의 요즘 고민, 앞으로의 꿈도 좋습니다.
    마을만들기, 주민들과 함께하기, 주민조직화 등의 주제가 더해진다면 더더욱 좋습니다.

    2. 주민공동체 또는 주민리더 등 당사자분이 함께 (마을만들기, 주민주체활동, 주민교육, 공동체활동 등)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도록 연계해주신다면 더욱 좋습니다.

    3. 저희는 이주배경을 가진 아동과 청소년 그리고 가족들을 사례관리를 기본으로 하여 사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는 첫 모델이라 역할부담도 컸고 고민도 많았습니다.
    최근 주민조직, 공동체, 마을만들기, 당사자관점을 어떻게 접목할지에 대한 피터지는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필요하시다면 저희가 보답으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 교육품앗이를 통해 더욱 풍성한 제주행이 되었으면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자세한 논의는 직접 통화나 메일로 나누어도 좋을 듯 합니다.
    * 물론 선생님과 혹시 당사자분이 오신다면 적게나마 사례를 드릴 수 있습니다~

    안산이주아동청소년센터
    031)599 1770~1780 (직통. 1780)
    강은이 메일 jangsa02@empas.com
    강은이 핸폰 010 9188 2906

    이 글 보시면 전화주시거나 메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Favicon of http://lovehm.tistory.com BlogIcon 미싱엠 M/D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귀한 제안주신건 고마울따름입니다. 하지만 제가 현업 사회복지종사자도 아니어서 괜찮으시다면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을 소개시켜드리고 함께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3. Favicon of http://globalansan.com BlogIcon 강은이 M/D Reply

    좋은 제안 답변 주셔서 감사해요 ^^

    양원석 샘이나 김세진 샘에게 혹시 아는분을 소개받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오히려 답변을 늦게 봤네요~~

    저희는 4월 7일~9일 (목~토) 제주도로 향할 예정입니다.

    7일 오전이나 오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분을 소개시켜 주시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뜻 깊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 남겨드린 휴대폰번호나 메일로 연락주시면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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