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놀이

오뎅 한 꼬치


땅거미가 내려앉을 시각, 남성들 여럿이 오뎅꼬치 앞에 얽기 섥기 모였다. 


고된 노동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길, 한시간 여 남짓 길 떠나기 전 허기를 때우는 이들도 있을테고, 마땅히 챙겨줄 사람 없으니 대충 저녁 한끼 때우려고 찾아온 이도 있을게다. 


하루종일 눌러붙은 눈물 한웅큼, 불어터진 오뎅 한 꼬치, 조미료 맛 물씬나는 김밥 한줄을 목구멍에 밀어넣고서야 방긋 웃는다. 


오뎅 한 꼬치에 오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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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요즘 오뎅바는 보기 힘들어졌어요...ㅜㅜ

사회복지

종사자 부담만 가득...사회복지기관 바자회, 이젠 개선해야 한다


바자회, 일일호프 시즌이 다가오면 일정액의 돈을 모아놔요. 다른 기관에서 일하는 친구네 바자회 티켓은 제가 사주고 그 친구들은 제 티켓을 사주고. 일종의 품앗이인거죠.”

 

10행사의 계절은 지나갔지만 직원들은 여전히 분주하다.

연말에 몰려있는 바자회나 일일호프 준비로 분주해지기 때문이다.

 

각 부서별로 후원물품을 챙겨야 하고, 어떤 기관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한다. 떡볶이나 어묵처럼 현장에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음식도 있지만 미리 재료를 준비해 만들어 놓고 조리해야 하는 음식들도 직원들의 몫이다. 이 때문에 몇날 며칠 새벽출근에 한밤중 퇴근도 마다할 수 없다.

근무시간에 하는 공적 업무다 보니 열외란 있을 수 없다. 고유업무 처리에 바쁘더라도 함께 해야 한다. 일종의 실적능력평가이기 때문이다.

 

물건 받으러 다니는 직원은 곤욕스럽다.

질 좋은 제품을 깔아(?)놔야 더 많은 손님이 몰리는 건 장사의 기본 중 기본. 하지만 그런 물건 받는 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몇 년 동안 관계를 잘 맺어놓은 덕을 보는 해도 있지만, 이보다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틀어지는데서 오는 어려움이 더 크다. 한꺼번에 많은 기관들이 비슷한 시기에 후원행사를 하다 보니 물량이 딸릴 수밖에 없다.

 

처음엔 질을 생각하지만 막판에 몰리면 일단 많이 확보하는 게 장땡이다.

수요자는 질 좋은 상품을 찾지만 공급자는 실적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후원금 영수증으로 재고처리에 이바지 했으니, 지역 시장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위로만 남을 때가 많다.

 

강매 수준의 티켓 할당제

 

가장 곤욕스러운 것은 티켓 판매.

팔아야 하는 사람 입장에선 한 장이라도 더 팔고 싶은 마음 누가 이해 못할까만 사는 사람 입장은 다르다. 부조라 생각해 한두 장 사주긴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몰려오는 티켓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나 먹거리나 살거리가 있으면 다행, 이마저도 없는 행사는.... 한숨만 나온다.

 

파는 사람 입장도 난감하다. 아쉬운 소리도 한 두 번이지, ‘덩어리로 판매할 능력이 없는 신입 직원들은 돌려막기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웃픈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도 기관이나 법인별 다른 날짜에 열리는 행사는 낫다. 같은 날, 같은 시간, 한 공간에서 열리는 바자회가 열리는 곳에서의 티켓판매는 그야말로 전투를 방불케 한다.

 

종사자 수가 많은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낫다. 개인에게 할당되는 양이 적기 때문이다. 대규모 인력이 근무하는 기관 종사자의 할당량이 10(1장 만원, 10만원 어치)이라면 적은 수가 근무하는 기관 종사자는 30~50장씩 할당받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다.

 

바자회를 기획하는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예산이 빠듯하다 보니 외부 후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바자회나 일일호프와 같이 목돈을 벌어들이는 행사가 있어야 운영상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전 직원이 전사적으로 달려(?)들어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과정에서 소수의 희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개인이 감수해야 할 사안이고, 다 같이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티켓을 할당하긴 하지만 못 팔아온다고 그만큼 채워 넣으라 강요하지 않는다 항변한다.

 

하지만 그건 관리자의 생각이고, 직원들 생각은 다르다.

 

티켓을 할당해준다는 것 자체가 무언의 압박이에요. 동료들과 비교당하고... 어떤 분은 처음부터 티켓판매 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하지만 눈총 받거든요. 그렇게 눈총 받고 싶지도 않고, 비교 당하는 것도 한두 번인지라 많이 팔아보려고 노력도 해봤죠. 하지만 아쉬운 소리하기 싫으니 전전긍긍 하고 있다 다른 기관 일일호프집에서 동기들과 만났는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한 친구가 팁을 가르쳐주더라고요. 자신도 선배한테 배웠다며 친구들 몇 명 모아 계처럼 돌아가며 티켓구입을 하라고요. 지금은 동기들과 그런 방식으로 할당받은 티켓을 소진하고 있어요.”

 

저는 그냥 제가 구입해요. 저를 보고 행사장에 놀러 온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인심도 써야 하니 10장 정도는 제가 구매해도 큰 부담도 없고, 관계를 위해선 그 정도 비용은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이상 할당 받는다면? 어떤 기관에선 100장씩 할당해주기도 한다는군요. 그럼 최소 50장은 팔아야 면피할 텐데... 저도 그 상황에 처한다면 다시 생각해봐야겠죠.”

 

이와 같은 직원들의 어려움을 공감한 모 사회복지기관은 매해 1천 여 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던 바자회와 일일호프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 기관의 관리자들은 거액의 수익금 욕심이 없는 성인군자일까. 여유자금이 넘쳐 굳이 할 필요성을 못 느껴 포기했을까.

 

선거철이 되다보니 사회복지 노동자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자주 접한다.

구호처럼, 뜬구름 잡는 듯 한 처우개선 목소리만 높일게 아니라 실질적인 게 필요해 보인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후원행사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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